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영화가 있는 밤 Apr 08. 2021

왓챠 코미디 <신부들의 전쟁><뻔뻔한 딕&제인>

아이들도 볼 수 있는 패밀리 코미디

신부들의 전쟁


<신부들의 전쟁>이라는 제목답게 ‘리브’와 ‘엠마’라는 두 예비신부가 결혼식 장소와 시간을 두고 투닥투닥 다투는 내용이 작품의 주 스토리이다.

앤 해서웨이와 케이트 허드슨이라는 유명한 배우들이 주연으로 출연하는 코미디로서, 로맨틱코미디를 가장한 코미디이다.

영화 스토리상 리브와 엠마는 죽마고우였는데, 웨딩플래너의 실수로 우연히 같은 날 같은 호텔에서 결혼식을 하게 돼 친구란 사실도 잊고 물고 뜯고 싸우는(?) 스토리가 기발하다.


영화는 리브와 엠마의 키치한 소품을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2000년대 초반 작품이다 보니 비슷한 시기의 <금발이 너무해> 같은 작품들에서 흔히 나오는 영화 도입부이다. 리브와 엠마가 어렸을 때부터 모은 ‘결혼 수집품 박스’가 화면에 비춰지는데, 두 사람은 예쁜 핀, 이상적인 결혼 사진, 웨딩드레스에 들어가는 레이스 조각 등을 수집하며 어른이 되었을 때 아름다운 결혼식을 하는 모습을 꿈꿨다.

이처럼 두 소녀의 어릴 적 로망은 멋진 결혼식을 하는 것이었다.



어렸을 때 수집품에서 드러나듯이 리브와 엠마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다. 우선 부모님이 안 계신 리브에게 엠마는 엄마이자 큰 언니 같은 착한 친구였다.

반면 엠마에게 리브는 멋진 언니 스타일이다. 영화에서 리브와 엠마가 예전에 같이 살다가 독립했는데, 나중에 엠마가 같이 살던 집에서 옷을 빼가는 장면이 나온다.

이때 리브가 엠마에게 ‘옛날 옷들 좀 가져가’라고 하다가 쿨내 풍기며 엠마가 갖고 싶었던 돌체 블라우스를 쓱 건내준다. 이처럼 두 사람은 서로에게 꼭 필요한 죽마고우였다.


그런데 친구 사이에도 비교는 있기 마련이다. 우선 엠마는 말하진 않았지만 리브가 어렸을 때부터 자기중심적인 것에 은연중에 불만을 가졌다.

리브는 완벽주의자였고 어렸을 때부터 모든 것에서 한 걸음 앞서기 위해 노력하는 스타일이었다.

어쨌든 두 사람 다 나름의 장점이 있었고, 이때문에 서로 알게 모르게 비교를 한다.

먼저 엠마는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받고, 아이들을 가르쳤으며, 10년지기 ‘플레처’와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했다. 리브도 변호사로서 잘 나갔으며 자신의 까칠함(?)을 이해해주는 남자친구를 만났다.



그런데 두 커플이 프러포즈라는 상황에 놓이면서 비교가 심해진다. 우선 리브가 먼저 반지를 발견하는데, 프러포즈는 엠마가 먼저 받는다.

그리고 두 사람이 죽마고우였던 탓에 둘 다 6월에 플라자 호텔에서 결혼하고 싶어한다. 그런데 인기가 많은 호텔이라 날짜 잡기가 어려웠는데, 웨딩플래너의 실수로 두 사람이 같은 날짜에 결혼식이 잡힌 것이다!


이렇게 되니 둘 다 어느 누구의 들러리도 못하고, 서로의 결혼식에 참가 못하며, 친구들의 풀도 같기 때문에

친구들도 어느 쪽의 결혼식에도 갈 수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다. 이때부터 엠마와 리브는 서로 그 날짜에 결혼하기 위해 친구란 사실도 잊고 싸운다.


두 사람을 보면 합동결혼식을 하거나 한 쪽이 날짜를 미루면 됐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 것이다. 그만큼 그들의 싸움은 코믹하면서 치졸하다.

먼저 리브가 청첩장을 보내고, 엠마는 날짜를 확정한 이메일을 하객들한테 돌린다. 그러자 둘 다 서로 양보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더 싸우는 것이다.



특히 명장면은 두 사람이 서로의 외모를 가지고 장난을 치는 것인데, 우선 리브는 엠마가 태닝하는 날짜에 맞춰 엠마의 태닝 색을 오렌지색으로 바꾸어 버린다.

 이것 때문에 엠마는 결혼식을 며칠 앞두고 오렌지색으로 피부가 염색된다. 이에 맞서고자 엠마도 리브가 염색할 때 색을 금발이 아닌 파란색으로 바꿔버리고, 리브는 졸지에 스머프 헤어를 가지게 된다.


이것도 약과였다. 엠마는 리브에게 익명으로 초콜릿과 버터를 한 박스씩 보내 리브가 살이 쪄 웨딩드레스를 입지 못하게 만든다.

이에 맞서 리브도 엠마가 춤을 배울 때 괴짜 댄스 튜터를 보내 결혼식 안무를 망친다. 그리고 리브는 한 술 더 떠 엠마의 결혼식날 엠마의 흑역사가 담긴 비디오를 플레이한다.



이것 외에도 몇 가지가 있는데, 영화로 본다면 코믹함이 극대화된다. 죽마고우였던 두 친구가 결혼식 날짜 때문에 이렇게 싸운다니, 하는 안타까움이 들기도 한다. 어찌 되었든 다행스럽게도 결말은 해피엔딩이다.

그런데 결말이 독특하다. 합동결혼식도 아니고, 둘 다 따로 결혼하는 것도 아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결말이라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준다.


이후 엔딩크레딧에서 두 사람이 어찌 되었든 결혼을 하기는 하는데, 출산예정일도 같다는 기상천외한 상황이 보여지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두 사람의 관포지교 우정이 영원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친구의 소중함을 보여주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영화 후반부에도 내레이션으로 나오지만, 평생 함께하는 사람은 결혼한 반려자가 될 수도 있지만, 늘 곁에 있어주는 친구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오랜 세월 함께해 서로에 대해 속속들이 아는 친구들은 소중한 것이다. 언제든 고민을 털어놓고 어깨에 기대 삶을 살아갈 친구가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영화는 친구의 다툼이란 소재로 아이러니하게 친구의 우정에 대해 말하는 따뜻한 코미디이다.


뻔뻔한 딕 & 제인


이 영화는 전혀 예측 범위를 넘는 작품이다. 우선 짐 캐리와 티아 레오니, 알렉 볼드윈 등 유명한 배우가 대거 출연한다.

그리고 짐 캐리 배우가 프로듀싱에도 참여한 작품이다. 그만큼 이 영화는 코미디 위주라고 보면 된다.

다만 이 영화는 마냥 웃을 수 없는 웃픈 코미디이다. 풍자와 해학이 들어가 있다.


우선 짐 캐리 배우가 맡은 ‘딕’ 역은 안정적인 IT 회사의 홍보 직원이었다. 그런데 능력을 인정받아 15년만에 부사장직으로 승진하고,이 덕에 아내 ‘제인’은 매우 기뻐하며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아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한다. 딕의 승진에 제인이 방방 뛰면서 수영장을 만들려 마당의 땅을 파는 장면도 나온다.



그런데 이때부터 영화의 줄거리가 예측 불가한데, 딕의 회사가 파산한 것이다. 알고 보니 재정적 문제가 있는 회사였고, 저축과 연금을 비롯 전 재산을 회사 주식에 쏟아부은 딕네 가족은 큰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다.

이때부터 딕과 제인은 살아가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먼저 딕과 제인은 차를 팔고 저렴한 중고차를 사고, 아들 ‘빌리’가 아끼던 TV를 팔고, 2달러 뷔페와 무료 급식을 찾는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제인은 신제품 화장품 테스트를 하다 부작용으로 얼굴이 부어오르고, 딕과 제인, 빌리는 샤워 물을 아끼기 위해 스프링클러에서 샤워를 한다. 그리고 수영장을 만들다 말았기 때문에 정원에는 잔디가 없이 큰 구덩이가 생기는데, 딕과 제인은 추위를 잊고자 이 구덩이에서 잠시 머물기도 한다.



이처럼 영화는 코미디로 시작하다 딕과 제인의 어려운 상황을 비추며 분위기가 전환된다. 그래서 두 사람은 어떤 선택을 할지에 관객들의 시선이 집중되는데, 두 캐릭터는 전혀 예상치 못한 선택을 하며 영화의 분위기가 다시 반전된다. 바로 강도로 분장하여 가게를 터는(?) 것이다.

처음에 딕과 제인도 소심한 성격에 젤리 하나 훔치는 것도 어려워하지만, 커피 두 잔과 머핀을 훔친 것을 계기로 점점 그러한 생활에 익숙해진다.

그들은 마트, 옷가게, 초밥집 등을 들어갔다가 물건과 음식을 가지고 나오고, 다양한 영화 캐릭터 가면을 바꿔 쓰며 필요한 물품들을 턴다. 나중에는 농담도 주고받을 정도가 되면서 대범해지는데, 이때 두 사람은 은행 털이에 도전한다.



영화의 제목이 <뻔뻔한 딕 & 제인>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핵심 사건은 영화 후반부에 나오는데, 바로 딕과 제인이 결심하여 전 회사의 사장인 ‘잭’을 치기로 결심한 것이다. 잭 때문에 회사 직원들이 대부분 어려운 상황에 처했기 때문에 딕과 제인이 나서서 잭을 혼내주기로 결심한다. 그동안 직원들도 딕네 부부와 비슷한 생활을 보냈다. 한 친구는 똑같이 은행을 털다가 잡혔다.


그런데 잭은 여전히 여가생활을 즐기며 뉴스 인터뷰를 하고, 비교적 편안하게 살고 있었다.

반면 잭의 요청에 따라 딕은 뉴스에서 인터뷰를 하다 회사의 재정 상태에 대해 ‘아무렇지 않다’고 한마디를 했기 때문에 기소 위기에 처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각성한 딕이 잭의 자금을 빼돌려 다른 곳에 쓰기로 결심한다. 바로 직원들에게 그 돈을 돌려주기로 한 것이다. 


그의 작전이 성공했을까? 딕과 제인이 어떤 결론에 도달하는지 작품에서 확인하실 수 있다. 다만 영화는 해피엔딩에 가깝다. 그리고 마무리에서 관객들은 나름의 시원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독특한 코미디를 보고 싶다면 찾아볼 수 있는 작품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놓치고 사는 것이 있나요 <어디 갔어, 버나뎃><클릭>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