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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가 있는 밤 Jul 29. 2022

[액션 로맨스] <얼라이드>

다른 시대에 만났다면, 두 사람은 사랑할 수 있었을까

액션 로코에 이어 액션 로맨스 작품을 소개하려 한다. 코미디보다는 서사 짙은 로맨스가 여운을 길게 남기는 작품, <얼라이드>이다. 당시 호흡을 맞췄던 브래드 피트가 상대역 마리옹 꼬띠아르를 세계의 보물 같은 배우라고 말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특정 편에 연합했다는 것인데, 남편이 아내를 스파이로 의심하며 실체를 찾아가는 것이 주된 줄거리이다. 전쟁이 아니었다면 문제 없이 사랑했을 맥스와 마리안이기에 관객들에게 해당 작품은 긴 여운을 남긴다.


브래드 피트와 마리옹 꼬띠아르가 무언가를 숨기는 듯 서로를 걱정하는 연기를 탁월하게 펼쳐, 배우의 표정만으로 몰입이 되게끔 하였다. 이 영화는 사랑에서 비롯된 무조건적 신뢰에 대해 말한다. 맥스도 마리안의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가 다가 아님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믿고 싶은 것은 그녀에 대한 사랑이었을 것이다.


그들이 처음 만난 카사블랑카에서 처음으로 마음을 확인하는 장면이 있다. 이때 두 사람은 모래폭풍을 뒤로하는데 이 폭풍은 그들의 상황을 상징하는 듯하다. 영화의 줄거리는 크게 두 단계이다. 카사블랑카에서 룰을 어기고 임무 중에 사랑에 빠진 두 파트너. 그리고 명령을 받아 마리안의 정체에 대해 알아보면서도 그것을 믿고 싶지 않아 고군분투하며 그녀에 대한 마음을 지키는 맥스.


영화 후반부에서 마리안이 한 선택은 예상 가능한 범주지만, 그럼에도 그녀가 딸 애나에게 남긴 편지는 관객들에게 인상을 남겼다.


서스펜스와 로맨스가 공존하는 작품에서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과 군인으로서 그녀에 대해 알아봐야 하는 직업정신이 충돌하는 맥스의 복잡미묘한 감정이 브래드 피트 배우의 탁월한 연기로 표현된 작품이다. 또한 겉으론 환히 웃으면서도 비밀을 숨기는 마리안의 알 수 없는 표정이 마리옹 꼬띠아르에 의해 관객들에게 가닿았다.


구체적인 액션 시퀀스보다도 두 사람이 첩보 생활이라는 이중적 삶 속에서 서로에 대한 진실한 감정을 어떻게 키워나가는지, 그리고 서로에 대해 의심할 때에 어떤 고뇌를 겪는지, 그리고 의심의 끝에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더 초점을 맞추어 본다면 영화의 핵심에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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