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영화가 있는 밤 Feb 20. 2024

명작 추천 <죽은 시인의 사회>

<죽은 시인의 사회>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인생작으로 남은 작품이다. 스토리가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극중 키팅 선생님의 가르침을 위주로 간단히 리뷰하였다.


키팅 선생님의 인상적인 수업

1) 세 명씩 발 맞춰서 걸으라는 수업

기억에 남는 수업은 단연 학생들이 세 명씩 발 맞춰 걸은 수업일 것이다. 이때 다른 아이들도 박수를 친다. 남에게 동조하고 같은 방향으로 살아가는 것은 쉽다. 하지만 키팅 선생님은 인생이 칼군무가 아니듯 다르게 걸을 수도 있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자신의 신념의 독특함을 믿어야 한다. 다른 사람이 이상하다고 보더라도. 방향과 방법은 마음대로 선택하라. 그것이 자랑스럽던, 바보 같던. 걷고 싶은 대로 걸어’

이때부터 학생들은 각자 다른 방향으로 걷고, 가장 똑똑했던 찰스는 걷지 않을 자유를 선언한다.


2) 카르페 디엠. seize the day.

학교에 전시된 수많은 트로피와 졸업생, 축구 대표팀 사진들을 보면 그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키팅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후배들 중 아무도 보지 않는 학교 사진 속 주인공이 되지 말고 현재를, 인생을 즐기고 새로움을 느끼라고 말한다


3) 오 캡틴, 마이 캡틴

선생님을 오 캡틴 마이 캡틴으로 부르라는 대사는 영화의 명대사이다. 월트 휘트먼이 링컨 대통령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추모했듯이 학생들은 선생님을 마이 캡틴이라 부르고 키팅 선생님을 단지 지식 전달의 어른이 아닌 인생 멘토로 보게 된다.


4) 서론 찢어 버려라. 교과서의 텍스트를 찢는다.

키팅 선생님은 시처럼 마음으로 느껴야 할 내용을 기계화된 도식으로 정리하려는 서문을 찢으라고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학생들은 비로소 지식의 틀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진정한 창의적 표현에 가까워진다. 그러면서 학생들은 키팅 선생님의 말에 따라 책상 위에 올라가서 사물을 보게 된다. 이것은 사람들이 세상을 다르게 보기 위해 여행 시 전망대에 가는 이유와 같다. 매번 선생님이 위압적으로 서서 지루한 지식을 전달했던 교단에 직접 서보면 교실도 달리 보이기 마련이다.


라이터는 사라져도 불씨는 남는다

그러나 키팅 선생님의 가르침에도 닐은 아버지의 강압적 요구 때문에 자살하며, 이것은 학생들에게 가장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다. 좌절감에 현실을 등진 닐은 죽은 시인의 사회 친구들에게도 충격을 준다. 그리고 결국 닐의 죽음에 대한 책임은 고스란히 키팅 선생님에게 전가된다.


학생들은 찰리를 제외하고 퇴학을 면하기 위해 키팅 선생님이 닐을 부추겼다는 거짓 문서에 서명을 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절망적인 결말이지만 영화는 한 줌의 희망을 남겨놓는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학생들은 토드를 시작으로 해서 모두 수업 시간 도중 책상 위에 올라가 오 캡틴 마이 캡틴을 외친다. 이것은 그들이 키팅 선생님을 만나 변화했다는 가장 상징적인 지표이다. 키팅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처음 삶의 열정을 일깨워준 성냥이자 라이터였고, 비록 선생님은 떠나지만 그가 붙여놓은 불씨는 여전히 학생들의 마음속에서 타오르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기발한 명작 <웰링턴 공작의 초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