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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가 있는 밤 Feb 19. 2024

[아마존 프라임] 하이틴 로코 <내가 예뻐진 그 여름>

<내사모남> 작가의 두 번째 히트작

최근 방영되어 미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수많은 팬덤을 보유하게 된 아마존 프라임 시리즈 <내가 예뻐진 그 여름>은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를 집필한 한국계 미국인 작가 '제니 한'이 쓴 또 다른 소설을 기반으로 한다. 롤라 텅, 개빈 카살레뇨, 크리스토퍼 브리니 등 많은 하이틴 스타들을 낳은 이 드라마를 시즌별로 리뷰해보고자 한다.


시즌 1

배우 이야기

드라마의 주인공은 '벨리 콩클린'이다. 그녀는 롤라 텅이라는 중국계 미국인 배우가 맡았다. 롤라 텅은 실제로 뮤지컬 등 공연예술로 유명한 라구아디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카네기 멜론 대학교에 재학 중인 배우라서 더욱 화제가 되었다. 극중에서 벨리는 작품의 소설 원작자 제니 한이 묘사한 대로 한국계 미국인이다. 롤라 텅은 첫사랑에 설레면서도 고민을 거듭하는 십대 소녀의 성장통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스토리 리뷰


벨리의 이야기

전반적으로 이 드라마는 벨리라는 주인공이 어릴 적부터 알아온 피셔 가문의 엄친아 '제러마이아'와 '콘래드' 형제 사이에서 사랑을 줄타기하는 하이틴 로맨스이다. 드라마의 제목에도 나와 있듯이 소녀에서 성숙한 여자가 되는 성장기 벨리의 변화가 작품의 주된 스토리이다. 벨리의 어머니인 로럴과 제러마이아, 콘래드 형제의 어머니인 수자나는 대학 시절부터 만난 베스트 프렌드이다. 그리고 두 가족은 매해 여름 커즌스 비치의 별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드라마가 시작하는 시즌 1에서 벨리는 매해 그랬듯 커즌스 비치로 가는데, 예전의 어린 티를 벗고 한층 성장하면서 제러마이아와 콘래드에게 설렘을 느끼고 형제들도 벨리를 다르게 보게 된다.  


벨리는 롤라 텅의 연기와 내레이션을 통해 처음 경험하는 사랑에 설레하는 소녀의 마음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그녀는 사춘기 소녀인 만큼 사랑에서 내적 갈등을 거듭하기 때문에 어떤 때는 다소 갈팡질팡하며 우유부단한 모습도 보인다. 벨리는 어릴 적부터 콘래드를 짝사랑해왔는데 두 사람은 서로 맞지 않는 타이밍 때문에 쉽사리 다가가지 못한다. 그러는 한편 어릴 적부터 벨리를 좋아해온 콘래드의 동생 제러마이아가 벨리에게 다가가며 그녀는 형제와의 사랑 사이에 고민한다. 이 피셔 형제들 외에도 벨리는 '캠'이라는 소년과 또 다른 첫사랑을 경험한다. 그녀는 어릴 적 라틴어 경연 대회에서 처음 만난 후 여름에 재회한 캠과 첫키스를 나누지만, 결국 그녀는 피셔 형제에게 돌아가며 캠에게 상처를 주고 만다.


가장 중요한 스토리 아크는 바로 벨리가 피셔 형제 중 누구를 선택할지에 대한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서 데뷔탕트 무도회라는 소재가 사용되며 극에 재미를 더한다. 마치 <브리저튼>을 연상시키는 데뷔탕트 무도회는 커즌스 비치 근처의 소녀들이 일정 나이가 되면 자신을 마을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이벤트이다. 벨리는 늘 마음이 콘래드를 향해 있으면서 그녀를 줄곧 좋아해온 제러마이아와 데뷔탕트 무도회에 참석한다. 그러나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무도회에서 그녀와 파트너 댄스를 춘 상대는 바로 콘래드이며, 시즌 1은 둘의 키스로 끝난다. 시청자로서 시즌 2에서는 부디 벨리가 한 사람을 선택하길 바라는 마음도 든다.


콘래드와 제러마이아의 이야기

콘래드와 제러마이아는 형제지만 서로 결이 다르다. 콘래드는 그윽한 눈빛과 형다운 어른스러움을 갖고 있어 어릴 적부터 벨리의 첫사랑이었다. 그리고 그는 뒤에서 벨리를 묵묵히 챙겨주고 엄마 수재나, 제러마이아와 벨리의 오빠 스티븐 등 주변 사람들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 그러나 콘래드는 감정 표현에 매우 서툴러서 벨리에게 다가가지 못하며 둘의 관계 발전을 어렵게 한다.


한편 제러마이아는 골든 리트리버처럼 만인의 이상형 스타일이다. 그는 특유의 외향성과 언제나 천진난만하고 밝은 성격으로 모두에게 사랑받는다. 그리고 그는 콘래드와 달리 벨리에게 서슴없이 다가간다. 그러나 이 또한 우정의 일환일 뿐 제러마이아도 속으로는 형과 벨리의 관계를 신경 쓰며 쉽사리 벨리에게 사랑을 표현하거나 친구 이상으로 다가가지 못한다.


독립기념일 날 벨리와 콘래드가 키스를 나눌 뻔한 순간에도, 데뷔탕트 무도회에서 콘래드가 벨리와 파트너 댄스를 출 때에도 제러마이아는 어긋난 타이밍 때문에 그들을 멀리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에 그는 서브 남주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데, 시청자들은 벨리와 콘래드의 관계에서 제러마이아가 불공평한 위치에 서 있다고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만큼 개빈 카살레뇨 배우가 제러마이아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것이리라.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두 형제는 <키싱 부스>의 주연인 노아와 서브 남주였던 마르코도 떠올리게 한다.


스티븐의 이야기

스티븐은 벨리의 오빠이다. 그는 시즌 1에서 '셰일라'라는 런던의 헤지펀드 상속녀를 만나며 신분 차이를 경험한다. 스티븐이 셰일라에게 "나는 필라델피아 교외에 살고 혼다 시빅을 몬다"고 고백하는 장면은 마치 <노팅힐>에서 휴 그랜트가 줄리아 로버츠에게 "자신은 노팅힐에, 당신은 베벌리힐즈에 산다"고 고백했던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스티븐은 사회적 지위나 재력의 차이가 있는 상대를 만날 때 누구나 해봄직한 고민을 십대의 입장에서 솔직하게 그려낸다. 그는 학비가 비싼 사립대인 프린스턴에 가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모은다. 그러나 스티븐은 셰일라의 전 프롬 파트너이자 사회적 상류층인 남학생들과 포커를 하며 가진 돈을 모두 잃는다. 이런 상황 속에서 셰일라가 과연 자신을 온전히 사랑해줄 수 있을까 걱정하는 스티븐의 모습도 공감이 된다. 결국 그는 사랑에 있어 자기 확신이라는 주제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셰일라가 스티븐에게 "나는 너를 선택했으니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하는 모습은 결국 사랑에 확신이 없을 때에는 스스로 관계에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여기까지 시즌 1 리뷰입니다. 시즌 2 리뷰도 기대해 주세요!
*사진 출처: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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