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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가 있는 밤 Feb 20. 2024

넷플릭스 아일랜드 로코 <파인딩 유>

<파인딩 유>는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 독특한 넷플릭스의 로맨틱 코미디이다. 스토리가 탄탄하진 않지만 아일랜드의 문화와 따뜻한 로맨스에 관심이 있다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는 여자 주인공 핀리 싱클레어와 영화배우 베킷 러쉬의 로맨스를 그렸다. 두 사람은 서로 대비적인 캐릭터이다. 먼저 베킷은 어릴 적부터 셀럽이 되어 일탈을 일삼는 연예인인 반면 핀리는 바이올린 연습에 최선을 다하는 모범생이다.


드라마는 둘의 사랑과 더불어 두 사람이 꿈을 향해 정진하는 과정을 결합해서 그려내었다. 먼저 바이올린을 오랫동안 연주해왔으나 정체기에 도달한 핀리는 아일랜드에서 돌파구를 찾는다. 그녀는 펍에서 아일랜드 피들, 즉 바이올린으로 아일랜드의 전통 음악을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것을 배우며 그간 정해진 악보만 따랐던 바이올린 연주에서 벗어난다.


한편 베킷은 욕심 많은 아버지 때문에 원하지 않는 연기를 하고, 하이틴 스타 같은 이미지를 강요하는 자가복제식 영화에 질려 있었다. 영화 흥행과 높은 몸값을 위해 아들의 연애사마저 짜맞춘 베킷 아버지의 이야기는 셀럽으로서의 삶이 때론 얼마나 허무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결국 베킷은 계약한 시리즈 출연을 거부하고 본인이 원하는 작품을 선택하고자 한다.


이렇게 꿈을 추구하면서 베킷과 핀리는 자기 자신의 본모습뿐 아니라 서로에게도 가까워진다. 특히 사랑에 있어서 두 사람은 제 3자인 스위니 할머니를 통해 관계를 발전시킨다. 스위니 할머니는 오해로 인해 평생 따로 살아온 언니와 여동생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이것을 핀리와 베킷이 지켜보면서 두 사람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오해와 갈등을 그대로 두는 것은 젊음의 낭비라는 것을 깨닫는다. 결국 스위니 할머니의 이야기는 베킷과 핀리가 현재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서로라는 것을 깨닫게 도와준다.



두 사람의 명대사를 소개한다.

우리 둘은 너무 달라. 난 좋은 남자가 될 수 없고 -베킷
난 늘 좋은 소녀가 되려 하지 - 핀리
우리 둘은 되지 않아 -둘 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스위니 할머니의 이야기를 보며 용기를 내어 서로에게 다가간다.


영화의 내용은 대단하지 않지만 아일랜드 피들, 펍 문화, 진정한 자아를 찾는 청춘의 고충, 그리고 서로 반대의 성향을 가진 이들의 사랑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작품성은 아쉽지만 아일랜드 배경의 니치한 로코를 보고 싶다면 추천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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