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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 <구해줘! 홈즈> 리뷰

by 영화가 있는 밤

작년 3월부터 방영해 지금껏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예능이 있다. 바로 MBC의 일요일 예능 <구해줘! 홈즈>. 지금 다른 채널들에서도 많이 방영되는 집 구하기 예능의 원조격이라 볼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일반적으로 셀럽 중심으로 진행되는 타 프로그램들과 달리 '일반인들을 위한 집 구하기'라는 콘셉트로 차별화에 나섰다. 현대인들이 집을 보러 다닐 시간이 부족한데 동시에 양질의 매물을 찾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 주목했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프로그램은 연예인 출연진들이 직접 발품을 팔아 의뢰인들의 조건에 맞는 집을 구하고, 여러 매물을 소개하는 배틀 형식으로 해결방안 찾기에 나섰다.


1.jpg <구해줘! 홈즈> 메인페이지 ㅣ MBC <구해줘! 홈즈>


프로그램이 나온 배경은 뉴스레터 '뉴닉'의 캐치프레이즈와 비슷하다. 성공적인 뉴스레터 채널 '뉴닉'은 '우리가 시간이 없지, 세상이 안 궁금하냐!'라는 슬로건을 갖고 있는데, <구해줘! 홈즈>도 '다들 시간이 없지, 좋은 집에서 살고 싶다!'라고 외치는 현대인들의 마음을 대변한 것 같다.


그래서 출연진은 '복덕방' 할 때 '덕팀'과 '복팀, ' 두 조로 나뉘어 각각 집을 구한다. 이 덕팀과 복팀이 스튜디오에서 복닥대며 서로의 매물을 보는데, 상대팀의 매물을 견제하고 또 그들의 매물이 좋으면 헉 놀라는 소리를 삼키는 듯한 귀여운 경쟁구도가 프로그램에 재미를 더한다.


3.PNG <구해줘! 홈즈> 출연진 소개 ㅣ MBC <구해줘! 홈즈>


이렇게 덕팀과 복팀은 벌써 82회에 걸쳐 의뢰인들의 조건에 맞는 집을 알아보러 발품을 팔았다. 매회 새로운 셀럽들이 작품이나 앨범 홍보 등을 위해 '인턴 코디'라는 이름으로 매물 찾기에 동참한다. 이 중 집을 잘 보거나 팀을 우승으로 이끌면 '정식 코디'가 되어 <구해줘! 홈즈> 프로그램에 발을 붙인다. 특히 셀럽들뿐 아니라 인테리어 전문가들도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하기 때문에 매물에 대한 전문적인 정보도 많이 나온다.


<구해줘! 홈즈>에 나오는 매물에는 제한이 없다. 가장 최근 방송은 지난주 일요일 방영된 82회인데, 용인과 광주 지역에 핵가족을 위한 단독주택을 찾는 것이 복, 덕팀의 목표였다. 서울이나 경기 등 수도권 지역뿐 아니라 대전이나 원주 등 다른 지역의 매물도 많이 소개되고, 아파트뿐 아니라 대형 단독주택이나 공동생활 주택 등도 자주 소개된다. 이러한 지역과 매물의 다양성 때문에 더 광범위한 시청자층이 프로그램을 보고, 의뢰인으로 매물 찾기를 부탁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구해줘! 홈즈>를 보다 보면 어느새 랜선으로 집 찾기에 적극 동참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예산 안에 넉넉하게 들어왔네, 저 집은 테라스랑 베란다가 예술이네, 기본 옵션이 저렇게나 많아, 세상에 파고라랑 풀장도 있어, 널찍한 드레스룸이랑 팬트리까지!, 수납 정말 짱짱해' 등등.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굉장히 자주 나오는 말들이다.

특히 레이저 줄자로 재는 층고, 붙박이장 및 팬트리를 포함한 수납공간, 시스템 에어컨 및 가전기기 완비 등을 보고 '기본 옵션'들이 얼마나 빵빵한지를 절로 분석하며 감탄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런 재미 때문에 시청률 5~6% 또는 7% 이상이 꾸준히 유지되며 일요일 예능으로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요즘 상황에서 인테리어나 집 꾸미기는 생활의 큰 부분을 차지하기에 더 많은 시청자들이 발품 중개 배틀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 중이다.


더불어 <구해줘! 홈즈>를 통해 기본적인 인테리어 상식도 얻을 수 있다. 바닥재부터 천장의 실링 팬까지 꼼꼼히 짚어주기 때문에 어떤 인테리어가 냉난방에 효율적인지, 또 생활에 편의를 더하는지 등을 알 수 있다. 자주 나오는 인테리어 용어를 살펴보자.

예를 들어 거실을 보자. 바닥재로서는 포세린, 천연 대리석, 폴리싱 타일부터 벽에는 웨인스코팅과 몰딩, 천장에는 은은한 간접조명, 그리고 공간 분리를 위한 파티션 설치.

다음으로 주방에는 'ㄷ자' 또는 일자 형태, 보조주방 유무, 테라조 타일이나 대리석 아일랜드 등. 화장실에서도 모자이크 타일이나 매립형 수전, 골드 프레임, 샤워 부스 유무 등이 자주 소개되는 인테리어 용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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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 홈즈> 최초옵션 ㅣ MBC <구해줘!홈즈> 스페셜영상


그리고 가끔씩 <구해줘! 홈즈>만의 최초 옵션들이 공개된다. 기억에 남는 것으로는 단독주택 안에 찜질방과 스크린 골프장이 있는 경우였다. 또 정원에 단독 파고라, 뚜껑이 있는 풀장 등도 있었다. 심지어 이동식 목조 아지트나 층고가 높은 단독주택에서 2층의 영화관 시설도 공개되었다. 이렇게 다양하고 색다른 옵션들이 더해지며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프로그램을 보는 재미가 쏠쏠해졌다.


시청자 개개인의 취향을 만족시키진 못하겠지만 집을 보러 다니는 것이 힘들어진 요즘, 랜선으로나마 멋있고 좋은 집, 또 사용자의 편의에 맞춘 집들을 보는 것이 <구해줘! 홈즈>를 통해 가능해졌다. 결국 '사람이 사는 집, ' '공간'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프로그램도 그런 공간의 소중함을 다양하게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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