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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히든싱어> 리뷰

가수와 팬의 감동적인 만남

by 영화가 있는 밤

<히든싱어>는 2012년부터 지금까지 시즌 6개에 걸쳐 이어온 JTBC의 장수 예능이다. 지금도 매주 금요일 밤 시즌 6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에피소드를 공개하고 있다.


본 프로그램은 타이틀 그대로 모창 능력자들 중 숨겨진 가수를 찾는 것이다. 애초에 이 콘셉트는 매우 신선하다. 가수를 얼마나 잘 따라 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원조 가수의 목소리와 구별이 안 될 만큼 똑같이 부르는 모창 능력자들이 많다. 그래서 2012년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시청자들의 큰 놀라움을 불러일으키며 정식 예능으로 자리 잡았다.


13.jpg JTBC <히든싱어>


기본적인 프로그램 진행 방식은 간단하다. 총 4라운드에 걸쳐 모창 능력자들과 가수들이 경연을 펼치고, 그중 가장 가수의 목소리 같지 않은 사람들이 매 라운드마다 탈락한다. 출연자들은 모두 가려진 원통 부스 안에 들어가 노래를 부르는데, 밖에 있는 판정단이 그것을 주의 깊게 듣고 가장 가수 같지 않은 사람을 선정한다. 점점 참가자들이 줄어들고 최종 4라운드에서는 원조 가수가 탈락하지 않는 이상 그와 모창능력자 두 사람이 함께 노래를 부른다.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로 노래를 들어보면 그렇게 심플하지가 않다. 일단 대단한 실력을 가진 모창능력자들이 수두룩 빽빽이다. 뜨헉 하는 소리가 나올 만큼 원조 가수의 목소리와 똑같거나 그만큼 노래 실력이 뛰어난 참가자들이 많이 출연했다. 제작진 측에서 최종 참가자들을 선별할 때에도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올라와서 그런지, 방송에 출연하는 모창 능력자들은 원조 가수와 쟁쟁한 경쟁을 펼친다.


이전에도 <복면가왕>처럼 가면을 쓰고 노래를 부르는 경연 프로그램이나 <불후의 명곡> 등 음악 프로그램들이 많았지만, <히든 싱어>처럼 '모창'을 콘셉트로 한 예능 프로그램은 없었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큰 신선함을 안겨주며 인기를 끌었다.


15.PNG jtbc <히든싱어> 시즌 ㅣ jtbc, 네이버


지금까지 프로그램에는 유명한 가수들이 굉장히 많이 출연했다. 한국의 디바라 불리는 '거미, ' 록계의 스타 '김경호, ' '김범수, ' 아모르파티의 '김연자, ' '김종국, ' '린, ' '박정현, ' Tears의 '소찬휘, ' 3단 고음의 '아이유, ' 시원한 목소리의 롹가수 '윤도현' 분 등. '이문세'나 '임창정, ' 트로트의 '장윤정, ' '홍진영' 분도 출연했다. 이외에도 수없이 많은 가수들이 출연했고 매회차마다 놀라운 실력의 모창 능력자들이 새로 소개되었다.


모창 능력자들과 가수의 대결 자체가 흥미롭지만, <히든싱어>가 '장수 예능'이 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더 있다. 바로 가수와 팬의 만남이다. 방송에 출연한 모창 능력자들은 절절한 사연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어렸을 때부터 그의 노래를 들으며 심적 위안을 받은 가수와 한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기 위해 직장인이거나 주부 등 시간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모창 능력자에 도전한 것. 이런 사연이 많이 소개되었다. 또한 '아이유' 편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외국에서 노래를 듣고 모창 능력자에 도전하기 위해 한국에 온 사람들도 있었다.


또 방송에서는 팬이 가수의 심금을 울리는 경우도 있었다. 외국에서 음악활동을 하며 가수의 노래를 많이 알린 사연, 가수 앞에서 눈물을 쏟는 장면, 노래활동을 띄엄띄엄했던 원조가수에게 노래할 때가 가장 멋지다며 용기를 불어넣은 사람들.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이 소개되며 더러 가수가 팬 분들로부터 위안을 받고 눈물을 흘리는 경우도 꽤 있었다.



이렇게 가수와 팬 분의 만남이 이루어지며 <히든 싱어>는 감동적인 만남의 장이 되었다. 같은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 무대에서 음악을 함께하는 장면 자체가 의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은 지금도 시즌을 이어가고 있고 원조 가수나 모창 능력자의 탈락, 우승 결과와 상관없이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소개될 것이라 기대해 본다.



링크:

http://tv.jtbc.joins.com/plan/pr10011182

http://tv.jtbc.joins.com/photo/pr10011182/pm1006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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