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를 사랑한 어른이를 위한 선물, <크리스마스연대기>

사랑의 따스함을 배운 남매가 구하는 크리스마스 이야기

by 영화가 있는 밤

익숙함에 새로움을 더한 <크리스마스 연대기>


크리스마스 영화는 아이들이 크리스마스에 대해 품은 모든 로망을 실현시켜 준다. 그러면서 적절한 참신함을 더한다. '앨런 가넷' 저자의 <The Creative Curve>라는 책에서 성공적인 콘텐츠는 '크리에이티브 스폿, ' 익숙함과 참신함의 균형점에 이른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비 <크리스마스 연대기>도 마찬가지다. 어린이들이 크리스마스 하면 상상하는 모든 것들을 보여주면서, 뻔하지 않게 새로운 에피소드들을 케이크의 아이싱처럼 솔솔 뿌려준다. 그래서 이번 영화는 어린이와 어른이, 어른들의 마음까지 한데 모아주는 구심점이 된다.


영화 속에서 크리스마스는 가족 행사, 1년 중에서 가족들이 가장 즐기는 축제 날이다. 오빠 '테디'와 여동생 '케이티캣'은 사이가 좋았고, 부모님과 함께 단란한 가족을 이루었다. 네 명의 가족은 매해 크리스마스마다 영상을 찍었다. 매년 아이들이 커가면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미는 모습은 가족 테이프 속에 소중히 남았다.

그러던 어느 날 소방관이었던 아버지는 위험에 빠진 사람을 구하다 떠난다. 아버지에게 최고로 의지하던 테디는 크게 실망하고 마음의 문을 닫는다. 그는 더 이상 여동생 케이티캣을 살갑게 챙기지 않고, 못된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불량소년이 된다. 아들의 방황을 알 틈도 없이 어머니는 자녀들을 키우기 위해 밤새 일하는 간호사가 되어 크리스마스이브 밤에도 남매와 함께하지 못한다.


이렇게 가족의 유대가 빛바래고, 사이가 멀어진 남매에겐 화해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크리스마스 연대기>는 다른 날도 아닌 '크리스마스'의 영화 아닌가? 미리 귀띔하자면, 테디와 케이티캣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엄마가 시키지 않아도 먼저 포옹하는 남매 사이가 된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 두 사람의 모험담을 들어보자.


산타와 함께하는 모험의 시작


산타를 믿으면 기적이 일어난다는 말, 어른이 된 지금은 믿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꼭 산타 클로스가 아니어도 무엇이든 때 묻지 않은 마음으로 그것을 붙잡는다면, 소망하는 것이 이루어질 수 있지 않을까. 그를 보여주는 인물은, 영화에서 유일하게 크리스마스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은 케이티캣이다. 그녀에게는 동심이 있어서였을까? 그녀가 가진 동심은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불러온다.


산타에게 보낼 영상을 찍는 케이티캣 ㅣ 넷플릭스


여느 해처럼 산타에게 보낼 영상을 찍던 케이티캣. 그리고 아버지와 함께 찍은 이전의 영상들을 플레이하다 놀라운 흔적을 발견한다. 영상 끄트머리에 빨간색 발이 찍힌 것을 본 것이다! 이 발이 산타클로스의 것이라 확신한 케이티캣은 오빠 테디를 설득해 크리스마스이브 밤을 새우기로 한다.


<나 홀로 집에>에 '케빈'처럼 철저한 작전을 세운 남매. 문손잡이를 뽑아 카메라 렌즈를 거치하고, 아이스크림과 팝콘에 기대 창고 뒤에 숨어 산타를 잡기로 한다.


산타를 잡으려는 케이티캣 ㅣ 넷플릭스


그런데 웬걸! 실제로 산타가 나타났다! 여기서 산타는 우리가 꿈꾸던 모습과 비슷하다. 통통한 배, 커다란 몸집, 빨간 옷, 선물 자루, 그리고 날아다니는 썰매와 순록 떼까지! 집념의 케이티캣은 산타의 썰매 뒤에 올라타고, 동생을 지켜야 하는 테디는 마지못해 케이티캣 옆에 올라탄다. 그런데 실제로 산타가 하늘 위로 출발해버리고, 추위에 떨던 케이티캣이 산타의 등을 두드리는 바람에 산타는 놀라 자빠진다. 그렇게 순록 떼와 선물 자루 모두 날아가버리고 땅으로 추락한 산타 클로스, 테디, 그리고 케이티캣.


산타 클로스에 대한 True & False

여기서 산타가 하는 말들은 산타에 대한 진실과 거짓이 어디까지인지 재미있게 보여준다. 작가의 상상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익숙한 산타 설화와 산타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참신하게 섞은 'creative spot'이 여기서도 보인다.

첫째, 우리가 상상하듯 산타클로스는 '호, 호, 호!' 하지 않는다는 것. 둘째, 산타 할아버지의 이름은 '클로스, 산타'가 맞다. 그리고 중요한 셋째, 산타 클로스는 군것질도 하지 않고 당분과 나트륨을 줄이며 식이요법도 하기 때문에 상상만큼 오동통하지 않다. 그의 덩치가 커진 이유는 하룻밤 새 아이들이 내놓은 몇 백만 개의 쿠키를 먹어서이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산타 클로스의 비행 비결. 그가 날아다닐 수 있는 이유는 마법 모자 때문이고, 그는 선물 자루를 잃어버렸을 때를 대비해 '자루 추적 장치'를 쓴다. 오늘날 GPS처럼.


남매로 인해 크리스마스 선물 배달에 차질이 생긴 산타 ㅣ 넷플릭스


이렇게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그를 덮친 남매 때문에 계획에 차질이 생긴 산타. 하지만 그는 당황하지 않고 잽싸게 시계부터 체크한다. 'Christmas Spirit, ' 우리말로 '크리스마스 정신'을 보는 것이다. 만약 산타의 선물이 아이들에게 배달되지 않으면 이 스피릿이 급격히 하락하고, 그렇게 되면 세상 사람들은 우울 속에 빠지고 만다. 그것을 막기 위해 남매와 산타는 하나의 팀이 된다.


크리스마스 스피릿 지키기!

영화 <그린치>가 '크리스마스 훔치기'를 다루었다면 <크리스마스 연대기>는 '크리스마스 지키기!'를 사명으로 한다. 산타와 테디, 케이티캣은 의지할 데 없이 서로의 힘을 합친다. 우선 순록 떼를 되찾아야 하는 산타와 남매는 같이 차를 타고 순록 대장인 '코멧'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그 차가 도난 차량이었던 지라 셋은 경찰에게 쫓기고, 산타만 유치장에 갇히고 만다.


이처럼 모험 이야기답게, 산타뿐 아니라 남매 앞에도 여러 어려움이 닥친다. 산타가 유치장에 갇힌 후 둘만 남은 남매는 옛날 아버지와 함께 가던 성당 앞에서 그에 대한 기억에 잠시 주저앉는다. 특히 아버지가 물려주신 주머니 칼을 보면서 속상해하는 테디. 그런 오빠에게 케이티캣은 어른스러운 조언을 한다.

'나는 아빠를 그리워하면서 슬퍼하지만은 않아. 왜냐고? 오빠 안에서 아빠가 보이거든.'

영화 내내 케이티캣은 꼬마가 했다고 믿기지 않을 만큼 성숙한 조언을 하는 테디의 조력자로 나온다.


순록 '코멧' ㅣ 넷플릭스


다행히 남매는 날아다니는 순록 등에 올라 산타가 갇혀 있는 동안 미션을 대신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케이티가 코멧의 몸에 있는 징글벨을 연결하자 순록이 날아오르고 남매는 엘프들의 도움을 요청하러 떠난다.


신박한 산타 아이템

앞서 말한 징글벨에서 알 수 있듯이, 영화에서는 각종 크리스마스 아이템들이 소소한 재미를 준다. 먼저 순록 코멧의 이름이 그렇다. 이름에서부터 혜성을 뜻하는 '코멧'에서 센스가 엿보인다. 또한 캐럴로 매해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징글벨'이 실제 순록 몸에 달려 있다는 설정도 흥미롭다. 이에 더해 'fly dust'를 풍기는 산타 모자와 신비한 산타의 물품들까지, 어린이와 어른이의 상상력을 모두 일깨우기에 충분하다. 산타는 썰매를 타면 웜홀을 통과해 시공간을 빠르게 이동하는데, 그때 쓰이는 비행 장치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무엇보다 산타 일가의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담은 점이 이 영화의 '신의 한 수'다. 남매가 산타의 '자루 추적 장치'를 이용해 찾던 선물 자루에는 제작진이 숨겨둔 비밀이 있었다. 이것은 그냥 자루가 아니라 엘프들의 공장과 산타 할아버지의 집으로 연결되는 마법 통로였던 것이다.

마치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에서 '헤르미온느'가 들고 다니는 '구슬 백'과 같다. 손을 집어넣으면 쑥쑥 늘어나는 구슬 백처럼, 케이티도 선물 꾸러미 안으로 쏙 들어가고, 산타 클로스의 집에서 엘프들을 만난다.


산타 클로스의 집에 사는 엘프들 ㅣ 넷플릭스


산타 클로스의 집을 엿보는 재미

영화에서 어린이 관객들이 가장 궁금해할 곳이 바로 산타 클로스의 집일 것이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연대기>는 놀라운 그래픽과 상상력으로 산타 클로스의 주거지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산타의 집에서는 전 세계 아이들의 영상이 스크린에 팝업으로 떠오른다. 아이들이 산타 할아버지에게 보내는 모든 영상이 산타에게 전달되고, 그가 직접 영상을 본다는 것! 소외되는 것 하나 없이 꼬박꼬박 모아 온 영상은 어린이 관객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준다. 영화를 본 어린이들은 '내가 보낸 영상편지를 산타 할아버지가 보셨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 것이다. 그래서 이 장면은 영화의 제작진이 수많은 아이들에게 보내는 위안 같다.


그리고 스크린 뒤편에는 아이들의 편지가 보관된 함이 벽에 빼곡히 나열돼 있다. 이 장면을 보면 우리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어렸을 때 산타 할아버지에게 편지 한 번쯤은 보냈을 것이다. 그리고 '꼭 원하는 선물을 가져다주세요,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쪽지를 문 앞 양말에 넣었을 것이고. 그 편지 한 통도 산타 클로스에게 전달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 장면은, 산타 클로스의 이야기를 그저 웃어넘기는 어른이 되어서도 마음 한편에 따스함을 준다. 어렸을 때 믿던 것이 나름의 추억이 되었구나, 헛된 소망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이렇게 편지도 영상도 다 받는 산타 할아버지. 그렇다면 정말 산타 클로스는 우리가 누군지, 어릴 때 무슨 소원을 빌었는지 다 기억할까? 한 번쯤은 궁금해지는 이 질문에 영화는 'Of course!'라고 답한다.

산타 클로스는 처음 보는 어른의 이름이 뭔지 척척 맞히고, 그들이 유년기에 자신에게 편지를 보냈던 선물이 뭔지도 다 기억한다. 괜스레 감동적으로 느껴지는 장면이다. 이 재주를 발휘해 산타 클로스는 유치장에서 크리스마스 스피릿을 높이고자 함께 있는 사람들이 어렸을 적 바랐던 악기를 손에 쥐어준다. 산타는 공중에서 노란색, 회색 기타와 은색 트럼펫을 불러내고, 크리스마스 스피릿을 높이기 위해 함께 노래를 부른다.


힙하게 노래를 부르는 산타 ㅣ 넷플릭스


힙스터 산타 클로스의 싱어송 퍼포먼스

유치장에서 노래를 부르는 산타 클로스의 모습. 그는 부드러운 캐럴을 부를 것 같지만, 그런 선입견도 과감히 깨는 <크리스마스 연대기>다. 누가 '힙스터' 아니랄까 봐, 산타 클로스는 '크리스마스이브의 힙스터'가 되어 선글라스와 현란한 발재간을 자랑하며 노래를 부른다.


크리스마스 구하기에서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 테디와 케이티캣에게 산타는 특별한 감사 인사를 전한다. 두 사람이 원하는 선물을 주기로 한 것이다. 특히 테디는 아버지를 다시 보고 싶다는 소망을 빌었다. 과연 세 사람의 소원은 이루어졌을까? 말해 뭐하는가! 산타 클로스가 그들의 곁에 있는데.


어려운 환경에서도 남매를 든든히 키운 엄마에겐 추가 선물이 주어진다. 그렇다면 테디의 소원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산타 클로스가 세 사람의 소원을 어떻게 이루어줬는지 어떻게 궁금하다면 영화를 보길 바란다. 특히 테디의 소원이 이루어진 장면에서는 '오빠를 보면 아빠가 생각나, '라고 했던 케이티캣의 말이 떠오른다.


산타와 남매 ㅣ 넷플릭스


잊지 못할 특별한 크리스마스

이렇게 세 사람은 아버지가 떠난 후 처음으로 다시 가족의 화합을 이룬다. 동생의 소중함, 오빠의 듬직함, 어머니의 노력, 그리고 아버지가 남겨 준 온기. 아버지가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족들이 함께 지내는 기억을 물려줬기 때문에, 그 마음의 온도를 배운 아이들이 산타 클로스를 만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산타 클로스는 남매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쌓는다. 산타에게도, 케이티와 테디에게도 이브 날의 하룻밤은 잊지 못할 기억이 되었다. 남매뿐 아니라 이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도 <크리스마스 연대기>는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연말에 보면 제일 좋고, 꼭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보지 않더라도 한 해를 정리하는 마음으로 본다면 따스한 작품으로 오래 남을 것이다.


산타 클로스와 남매의 모험의 디테일이 궁금하다면? 세 사람의 크리스마스 소원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궁금하다면! 지금 넷플릭스에서 <크리스마스 연대기>의 처음부터 결말까지 즐겁게 관람할 수 있다.


같이 보면 좋은 콘텐츠

크리스마스 연대기 2

1편에 대한 관객들의 큰 성원에 힘입어 올해 11월 <크리스마스 연대기 2>가 나왔다! 1편에서는 산타 클로스와 남매가 크리스마스 이브 밤에 떠난 모험을 다뤘다면, 2편에서는 못된 엘프에 맞서 산타 마을을 지키는 케이티캣의 이야기를 다뤘다. 전편보다 훨씬 풍성해진 스케일로 돌아온 <크리스마스 연대기 2>.

특히 2편에서는 1편에서 나왔던 이야기를 더 확장시켰고, 전편의 떡밥을 해소했다. 전편에서 이름만 나왔던 '산타 할머니'가 나올뿐더러, 귀여움을 더했던 엘프들은 2편에서 큰 역할을 담당한다. 그리고 영화 제목과도 같은 '크리스마스 연대기'라는 책을 통해 산타 클로스와 엘프의 기원도 세세하게 소개된다. 1편을 재미있게 봤던 관객 분들이라면 2편에서 더 흥미로운 이야기와 커진 스케일, 환상적인 연출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산타 마을이 풀 스케일로 등장하니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고 싶은 분들이라면 집에서도 크리스마스 스피릿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아더 크리스마스

<아더 크리스마스>는 넷플릭스에 숨겨진 '띵작' 애니메이션이다. <크리스마스 연대기>가 평범한 아이들이 산타를 만나는 이야기를 다뤘다면, <아더 크리스마스>는 대대로 내려온 산타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엘프와 인간의 그 어디 중간쯤에 해당하는 '아더'네 가족은 할아버지, 아버지부터 형까지 대대로 '산타클로스'를 하고 있다. 그런데 형의 실수로 지구 상의 한 아이에게만 선물이 배달되지 않고, 막내인 '아더'가 은퇴한 산타 '할아버지'와 둘이서 선물을 배달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선물 배달기가 1시간 30분의 러닝타임 동안 펼쳐진다.

산타 가족이라는 독특한 설정이 영화 초반부터 눈을 끌고, 세세한 디테일의 그림체가 보는 내내 감탄을 자아내는 애니메이션이다. 특히 한 아이도 놓치지 않고 선물을 줘야 한다는 아더의 마음씨가 훈훈함을 준다. <크리스마스 연대기>에서 실사판으로 산타 클로스의 마법 장치들을 보여줬다면, <아더 크리스마스>에서는 일러스트로 산타 가족의 매직 아이템들을 소개한다. 이런 아이템들이 <크리스마스 연대기> 못지않은 디테일로 소개되기 때문에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족들과 함께 볼 크리스마스 애니메이션을 찾고 있다면, 넷플릭스에서 <아더 크리스마스>를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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