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17-18
아무래도 16주 차에 넘어졌던게 마음이 편하지않아 결국은 추가 초음파를 보고왔다.
신나게 점핑 점핑 뛰고있는 만두를 보자마자 처음에 심장소리 듣고도 안나오던 눈물이 안도감에 왈칵 쏟아져버리고 말았다.
심장은 166bpm 으로 건강하게 뛰고 있었고, 만두는 팔다리를 열심히 휘젓고 뭘 먹는지 열심히 입을 옹알옹알 거리며 움직이고 있었다.
심장기능, 신장기능, 머리 둘레, 척추길이 등등 모든걸 재고 난 뒤 "모두 정상" 이라는 말에 드디어 만두가 열심히 움직이고 있는 초음파 화면을 보며 웃을 수가 있었다.
하지만 이게 무슨 일...
끝날 때 까지 끝난게 아니라더니...
초음파를 마치고 마음 놓기가 무섭게 갑자기 다리부터 시작된 두드러기가 온 몸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종아리 부근에 울긋불긋하게 올라오길래 그냥 뭐 잘못 먹었나보다 했던게, 나날이 배로 퍼지더니 급기야는 수포처럼 여기저기 올라오기 시작한 것 이다.
처음에는 올리도 나도 대수롭지않게 여겼던게 삼일차부터는 이게 심상치 않음을 감지하기 시작했다.
올리 친구 피부과 전문의에게도 물어보고, 올리가 아는 지식과 리소스를 동원해 임산부가 복용해도 안전한 안티히스타민, 바르는 스테로이드 연고 그리고 약국에서 지어야하는 1% 맨솔 크림까지 매일같이 먹고 바르고 해봤지만 가라앉을 기미는 18주 3일차인 지금까지도 보이지 않고, 팔 다리 가슴 허벅지 엉덩이 그리고 심하진 않지만 얼굴까지 여기저기 퍼진 상태다.
가렵기도 엄청 가려워서 자다가는 나도 모르게 피가 날 때 까지 긁기도 하고, 너무 가렵고 화끈거려서 밤에 잠도 제대로 못자서 요즘은 일상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너무 피곤하다.
그나마 얼음팩을 올려놓으면 그나마 열감이 가라앉아 가렵지는 않은데 차가워서 잘 수가 없네 또르륵...
임신초기에 입덧이라고는 1초도 느껴본 적도 없고, 남들 겪는다는 임신초기 증상 따위 하나도 느껴본게 없어서 만두가 순한 아기인가보다 했더니만 이렇게 엄마 뒤통수를 중기와서 기똥차게 갈길 줄이야...
하물며 보통 소양증은 막달 가까이 가서나 난다는데 나는 18주차에 이러니, 아직 절반이나 남은 임신 기간을 어떻게 버텨낼지 벌써부터 걱정이 크다.
나는 오히려 중기 들어서면서 초기에는 조금도 느껴보지 못한 임신 증상들을 더 많이 느끼는 것 같다.
대표적으로:
- 오르락 내리락거리는 감정 (차 안에서 감정 이입에서 노래 부르다가 울 뻔 함)
- 코피로 맞는 아침
- 쉽게 차오르는 숨
-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졸음/에너지 고갈 상태의 연속
- 미친듯이 뛰어대는 심장
- 임신소양증
- 종아리 쥐? 수축? 경련? 뭐라고 해야하지? 잠결에 다리 뻗었다가 종아리/무릎 뒤 쪽에 수축이 일어나서 고통으로 잠에 깬 것도 셀 수가 없다 흑흑
- 치질 (밖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출혈이...)
뭐 그 외에도 두통, 근육통, 치통, 부기 (반지가 안맞기 시작) 등등 많지만, 상상도 못했던 수준으로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것들은 일단 저정도인것 같다.
만두... 그러니 너는 건강해라, 엄마는 아파도 참을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