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일기

알차게 뒹구는 법

by 사막물고기

10평도 되지 않는 작은 공간에 주말 내내 나는 잘 먹고, 잘 뒹굴고 놀았다.


잘 수 있는 데까지 있는 힘껏 쥐어짜 잠을 청했고 배고프면 집안의 몇 되지 않는 식량을 털어먹고 그것도 모자라한차례 군것질을 사오고 한차례는 시켜먹었다.


일주일 내내 꽉 막혀있던 배변활동도 시원하게 했고 DIY 명화 그리기색칠에도 매진하다가 어깨가 결린다 싶으면 다시 침대 위에서 ‘ 아이고 죽겠다 ‘ ‘ 아이고 세상 편하다 ‘ 하는 탄식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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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동글이를 보러 가야 하는 게 아닐까 3초정도 생각했지만 당연하게가지 않아도 될 권리도 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먹은 만큼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았단 것이 죄책감이 들 뿐, 언제는뭐 먹은 만큼 움직였던가 원래 게으른 종자였었다 자위한 것을 빼면 완벽하게 편안한 주말이었다.


4.jpg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


치졸한 치정극 드라마를 보면서 왜들 저렇게 힘을 주고 사나 싶다가 일반인들이라고 불리지 않는 연예인의 예능을보면서 보통의 소시민이 선택할 수 있는 삶의 예제는 몇 가지 정도가 될까 생각해보았다.


66.jpg 예능 효리네 민박


유튜브 고양이 채널 김메주네, 꼬부기아빠, 수리노을이네 실시간 방송을 함께했고 귀여워!의 연발과 사소한 행동도크게 비춰 칭찬해주는 랜선집사의 본분에 충실하며 눈으로 털 뭉치들을 쓰다듬었다.


1.JPG 수리노을
2.JPG 꼬부기아빠
3.JPG 김메주와고양이들



영화도 4편이나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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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 : 인간과 교감하며 자란 가축은 가공식품으로만 대할 수 있을까? 채식주의자를 이해하게 만드는 영화였고, 생명의 존엄논리를떠나 그마저의 양심도 돈이라는 자본주의의 간단한 수단 일뿐임을 생각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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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한당 : 역시 사람이 제일 무섭다.검은 머리의 배신이 뼈아픈 고통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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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서클 : 머지않은 근 시일 미래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지금도 공개될 개인기록의 의무와 개인정보, 사생활 침해가 혼재된인터넷 세상에서 울고 웃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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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재 내가 죽던 날 : 꽃다운청춘이 7번씩 되풀이 되는 내가 죽던 날의 하루에 갇힌 것은 지옥이겠지만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알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떠날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을 보면서 또 한편으로는 축복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엉겁결에 죽고 보니 후회 투성이인 생보단 때를 알고 준비한 죽음이 아름답지 않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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