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by 사막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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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2일 토요일에는 친구 연주와 함께 코엑스에 다녀왔다.

처음의 목적은 '별마당도서관'을 구경하고 책도 보다가 마침 전시중인 서울 일러스트페어를 구경하자 였는데, 신문기사를 접하면서 기대를 품게 했던 별마당 도서관은 많은 사람과 그 많은 사람들이 복작이는 와중에 열리는 행사로 참 부산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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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까지 닿아있는 서가는 압도적인 웅장함으로 감탄을 불러일으키지만 ' 우와~ ' 하는 것도 잠깐이고 막상 책을 골라 앉아 읽은 곳은 그리 많지 않았다.


독서를 권장하는 환경도 아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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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센터 한 가운데에 책을 읽을 공간을 만들어 문화시민의식을 고착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고 티를 내는 것일뿐, 도서관이라는 이름의 제 기능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 날 코엑스에 워낙 많은 사람들이 복닥대고 있어서 다소 비관적인 평과 태도를 가질 수 밖에 없었지만 어느정도의 교통정리는 필요하다고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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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관홀에서 열리고 있는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행사에는 처음 다녀왔는데 물 반,고기 반 아니 사람 반이라는 표현은 워터파크에나 있는게 아니라 코엑스 행사 사전안에도 적어두어야 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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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는 일러스트레이션과 그래픽디자인 분야를 소개하는 전문 전시회로 일러스트레이션과 그래픽 디자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와 열정 을 가지고 도전하고자 하는 젊은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관련 분야의 대표 행사라고 한다.

참여 작가는 페어를 통해 자신의 작품을 알리고 판매할 수 있는 기회는 물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동료작가 그리고 대중들과의 소통을 통해 스스로의 발전을 이끌어 냄과 동시에 활동 영역을 넓혀 나갈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며, 새로운 콘텐츠를 찾고 있는 기획자와 전문가들에게는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고 함께 일할 파트너를 찾을 수 있는 비즈니스장이되고 대중들에게는 다양한 일러스트레이션과 그래픽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취지를 가지고 있었다.
(출처 : http://seoulillustrationfair.co.kr/sif/sif/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소개말)

sif2017_MAP.png?type=w773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2017 전시장 도면



sif2017_exhibitors_list.jpg?type=w773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2017 참가자 리스트



정말 많은 작가가 콩나물 시루안에 엉겨붙은 콩나물 처럼 다닥 다닥 이어진 부스안에서 작품을 전시하고, 팔고, 사람들과 교류하고 있었다.

워낙 많은 관람객들과 섞여 걷는건지 떠내려 가는건지 모르게 이동하다보니 저 그림은 어떤것 같다, 작가는 어떤것 같다 하는 평이 귀에 바로 들리게 되었고 엿듣는 말은 언제나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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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미술관 관람처럼 안정된 마음과 자세로 마음에 드는 그림 앞에 오래 보고 싶다는 마음은 떠나지 않았고 이 많은 관람객이 한꺼번에 떠돌아 다니는게 불만스럽게 느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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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시의 목적과 일러스트레이션 페어라는 전시이름을 다시금 되새겨보면서 작가들의 그림을 보며 자신의 그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설명을 듣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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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 역시도 예술적 심오함을 추구하거나 희소가치를 위해 나온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엽서, 핸드폰케이스, 스티커, 액자 등등의 상품들을 판매하고
그림의 대중성과 이윤, 많은 사람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 문화에 근접하다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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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하나의 그림을 그려, 천문학적인 액수의 몸값을 지니는것만이 예술의 목적이 아니듯이
시대의 기술을 빌려 같은 그림을 여러장 인쇄해 여러 사람이 공유 할 수 있게 판매하는 것도
그림의 가치를 다르게 즐기는 방법 일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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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은 대체적으로 하나의 컨셉을 가지고 부스를 공통되게 꾸미고 있었는데,

자신의 감성과 통하는 작가의 그림을 찾아보는것도 재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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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전혀 다른 취향의 그림을 보면서 타인의 취향을 인정하고 장점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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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그림이 좋아, 나는 저런 느낌이 좋아 하면서 함께 간 친구의 정서를 파악하고 취향을 알아주는 대화도 참 의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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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으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나같이 그림에 소질이 없는 사람들은 세밀함을 표현하는 선과 점을 그리라하면 막막해지는 기분이 드는데 작은 것들이 촘촘히 모여 여백을 채워가는 모습은 마술이 일어나는 과정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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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 작품들도 있었다. 나는 신체적으로 괴이하게 뒤틀리거나, 눈코입이 중 하나가 생략되어있거나
머리 뚜껑이 열린채 그 안이 까발려진 표현방식을 좋아한다.


직관적이고 과격하고 과장된 그로테스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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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맞는, 내가 좋아하는 작품을 골라 구매하는 것도 좋겠지만
구매 후에 어떻게 집안에 어우러지게 할 것인가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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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점심을 먹고 다시 재입장하여 구경하는 시점부터는 ' 어떻게 걸 것인가 ' ' 어떻게 벽면을 꾸며 볼 수 있을 것인가 ' 하는 다소 엉뚱한 곳에 초점이 맞춰져 그 위주로 사진을 찍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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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새워둘 수 있는 방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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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랜더 형식으로 엮어 두는 방식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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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집게로 된 빨래 걸이 같은데 모빌로 꾸며내는 재주에 감탄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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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에서 쉽게 파는 철망에 나무 집게로 그림을 걸어두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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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단면이지만 빨간 실은 입체적 방식이기 때문에 같이 어우러진 벽면에서 나도 저렇게 꾸며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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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에 무심한듯 깔끔하게 걸려 있는 그림도 멋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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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 판이 붙어있는 집게를 통으로 걸어두어도 여백에 판 색깔이 보이면서 액자 효과를 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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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색감과 주제를 일치시켜 벽을 꾸며도 좋을 것 같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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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간단하게 마스킹 테이프로 벽에 고정하는 방식도 빈티지한 느낌이 나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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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걸 때 말린 꽃잎을 같이 걸면 예쁠것이고 그땐 저렇게 반창고 테이프로 툭툭 붙여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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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볼 수 있는 은색 집게를 같은 은색의 압정으로 고정해 걸어두니 깔끔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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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볼 수 있는 집게용 바지걸이도 그림을 거는 도구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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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형 은색 집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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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로 길게 붙이는 방식 말고도 세로로 엮어 늘어뜨리는 방식으로 걸어 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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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가방엔 꽃을 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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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가방에 자수를 놓아 그림처럼 걸 수도 있었다.

감정을 표현하고 위로 받는 방식 중 몇가지는

글을 읽거나 쓸 수도 있고,
음악을 듣거나 만들 수 있고,
그림을 그리거나 살 수도 있겠다.

그리고 산 그림이 나만의 공간안에 놓이는 방식이 다양할 테니 그 예제와 활용 소스에 대한 팁을 얻을 수 있었던 관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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