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것보다 말이 편하고 싶다.
회사에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간다는 느낌이 들 때,
소멸되어주는 것이맞는 일일까, 아니면 악착같이 살아남아야 맞는 일일까.
매일 울고 싶은 심정이지만 마를 대로 말라 버석한 가슴이라 쉽게 젖어 들지도 토해지지도 않는다.
순간순간 내가 이곳에 왜 있어야 할까, 직급에 맞는 행동과 마음가짐을못하고 있구나 하는 실망감에 휘청거릴 때 기댈 곳도 하소연할 곳도 없어 서글퍼진다.
함께 일하는 두 명은 남편이 있고, 남자친구가 있고 나는 친해지지못했던 다른 팀의 동료들이 있을 텐데 하며 남과 스스로 비교하는 것도 못난 일이건만 그 중에서도 제일 형편없다는 감정적 비교우위를 저울질 하며침울해하고 있다.
내 편이 없다면서.
고맙다는 말을 듣고자 보상을 받고자 하는 것이 일의 목적은 아니건만 A의직원에게 물어보면 A는 나나, B의 자문을 얻어 답을 해주고 공을 치하 받는다.
숨어서 A의 서포터를 하는 것이 내 역할 일리 없는데 요 근래 꽤많은 빈도수의 일들이 그랬다.
당연히 상급자인 나에게 말을 해줘야 될 일을, 협의를 A에게 건네고 A는 나한테 넘기지도 않고 낑낑거리고 있다.
그러면 내가 눈치라도 채어주어 해결점을 알려주면 그대로 전한다.
전하면서 업무의 구분과 어떻게 해결하게 되었는지는 말을 삼키는 것 같고..
같은 채팅방안에서도 질문이 던져지면 가만히 있다가 내가 얘기해준 내용에 이런 방법으로도 알아볼 수 있는데 하는것을 또 바로 쓰는 것도 아니고 나한테 말한다.
말하기 전에 먼저 허락 받고 말을 하라고 공포를 준 김정일로 나를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다가,그럼그렇게알려주세요 말해주면 그제서야 채팅에 참여한다.
수더분하고 점잖고 악의는 없을 거라 믿고 싶다.
하지만 나는 사라지고 잊혀지는 기분이 들고 있다.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도 바쁜 세상이고 남의 밥그릇 쌀알이 까슬거리는지 퍼져있는지 살펴보며 행동할 여유도 없다는걸 안다.
늦게 들어온 사람에게 내가 겪었던 속상한 일을 비춰 챙겨주려 했고 틀린 소리건 바른 소리건 그 사람의 시각도인정해주려 노력했다고 자부했다.
돌아서면 묘하게 기분이 가라앉고 속상한 일들이 쌓여간다.
하며 내려 놓을 수 없는 스스로가 가엾다가도 신경질이 난다.
열심히 일할 수 있고 인정받고 싶고, 칭찬도 받고 싶다고 그러니 나 무시하지 말라고 바락바락 소리치고 싶은데 기합이 들어가지 않는다.
같이 일하며 웃고 떠들던 동료들이 계획적으로 그럴 리는 없지만, 없을거라고 믿고 싶지만 돌아가는 판에 내 톱니바퀴가 코딱지만한 크기로 줄어있다면 코딱지로 살아야 하나, 빠져나와야 하나, 냄새를 풍기며 몸을 키워야 하나, 이래 저래 어떤 쪽도 결심은 들지 않는다.
A와 대화의 시간을 가지면 제일 빠른 일을 일기장에나 하소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