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는 드디어 찾아냈다.
가끔은 말을 해야 좋을 일과, 답답하더라도 한번은 더 참아볼 수 있는일에 대해 컨설팅 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었다.
정말 견딜 수 없이 싫었다면 진작에 저질렀을 것이다.
1. 너의 이런 이런 태도가 기분이 나빠
2. 무슨 생각으로 그런 거야?
라고 가슴에, 머리에 느끼는 동시에 말로 나갔다면 컨설턴트 디의 존재또한 알 턱이 없었을 것이다.
리는 저돌적인 사람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그 또한 그럴 수 없었다.
그렇게 스스로 규제한 것 치고는 (화나다 보다 억센 표현을 골라 적어주길 요청했다) 자주 빡치기도 해서 이상적인 자아와 현실적인 자아를 잘 고려하지 못한 채 규율 속에 갇혀지냈다.
이것은 리의 어리석음이다.
눈대중으로 사는 옷은 거의 매번 실패를 거듭할 정도로 외형적인 자신을 몰랐고,취약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에 반하는 일을 고집했다.
1. 내가 바뀌면 돼
2. 내가 바뀔 수 있어.
3. 견딜 수 있을 거야
하며.
당연히 그렇게 시작한 일들은, 사람들의 관계는 금방 끝을 보았다.
예상할 수 있어서 그다지 아쉬움도 미련도 들지 않았다.
예상지에 없던 인물(가령 리와 비슷한 성향이 많아 잘 맞겠다, 친하게 지낼 수 있겠다 하며 설레발을 친 사람들)과 그 인물의 행동이신경과 비위를 자극하는 일이 잦아지면 리의 당황은 시작된다.
그리고 화가 나는 만큼 더 믿고 싶고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한다.
1. 내가 나쁜 거고
2. 옹졸한 거고
3. 치사한 것이고
4. 그릇이 작은 거야
5. 나와 다른 면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고
6. 그러니까 내가 나쁜 거라고
리는 고백했다.
‘ 사실 저는 매사 싫은 사람 한 둘은 꼭 만들어 두어야 직성이 풀리는지 싫지 않은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지낸 적이 없었습니다 ‘ 노라고.
분노와 미움이 그를 살게 하는가? 그렇게 피곤하게 살 고 싶은 사람이어디 있겠냐고 묻고 싶어지는 건, 아니 확신하는 건 모래성이 허물어지듯 토해내는 리의 혼잣말을 지켜보면서였다.
참아야 돼,
그 부끄러운 감정을 드러내지마
표현하지마
너완 다른 사람이야 그러니까 제발 내버려둬 제발
시발, 아니 나는 언제까지 참아야 돼,
내가 못되쳐먹은게 아니라 저년이 개념 없이 구니까 짜증이 나는 걸 수도 있잖아.
참아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참아질때까지 참아보겠는데 그때도 이렇다면
나 너 때문에 기분이 좀 엿 같은데 정도는 말해볼 수 있는 거잖아
그렇다고 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