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감상일지

소리만드는 남자

류이치 사카모토 : 코다

by 사막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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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이치 사카모토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영화 '코다'를 보았다.

많은 영화의 OST에 참여하고 음악감독으로 명성이 높은 사람인데 귀에 몇 번 들어 알 것 같은 곡들은 그의 작업량 중 극히 일부였다는 사실을 영화를 보며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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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이치 사카모토가 작업하는 방식과 그동안 참여한 영화 음악 중 일부를 골라, 사담을 곁들인 밀착 촬영 방식의 영화였는데, 사카모토 작업실 중 구석 자리 의자에 앉아 지켜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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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그는 자기 관리에 철저한 사람이었다.

후두암을 앓고 나서 재발 방지를 위해 충분한 물 섭취와 입 속 청결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영화 속 장면과 어울리는 소리를 발견하기 위한 과정은 그의 세포 하나하나가 소리에 반응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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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올 때 빗방울이 떨어지는 다양한 소리를 찾고자 빗물이 닿는 유리병의 두께를 고찰하기도 하고 플라스틱 양동이를 쓰고 비를 맞기도 했다.

양동이를 쓴 뒷모습이 꼭 소리의 세계에 갇힌 그의 생을 축약해 놓은 동상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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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영화배우로 출연도 했었다.

기민한 재능은 감춰질 수 없었던 것인지 배우로 출연하기로 한 영화에서 음악 작업을 의뢰받았고 세련된 영상미와 사운드의 풍성함으로 감독과 관객에게 만족을 주는 것으로 류이치 사카모토는 음악을 해야만 하는 사람으로 증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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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로 시대를 그리고, 듣는 이들의 머릿속에 저마다의 색채를 흩뜨려 놓을 수 있도록 콕콕 쑤셔주는 게 그의 음악이자 역할이었다.

최근에는 사회적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많은 이들의 관심과 행동을 촉구할 수 있는 다큐, 시사프로의 음악에도 참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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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하고 윤이나는 하얀 백발의 머리는 그와 참 잘 어울린다.

정체하지 않고, 고여 있지 않는 소리 창조에 대한 갈망과 꼭 어울리는 생김새를 지니고 계시다는 생각이 들었다.

' 왠지 류이치 사카모토가 만든 음악일 것 같아 '

' 왠지 류이치 사카모토는 이렇게 생겼을 것 같아 '라는 기대가 정체성으로 완성된 사람 같아서 신비로운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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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이치 사카모도 전시전 'LIFE LIFE'도 꼭 보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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