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니 K

너를 좋아했어

by 사막물고기




참 귀여운 아이라고 생각했다.


키 백팔십 센티미터의 다 큰 어른이 그렇게 귀엽기도 힘들것 같았다.


속눈썹은 가늘고 길었고, 자주 빠져나와 하얀 볼에 톡톡 떨어져있었다.


팔 다리도, 어깨도 하얗고 길었다. 유일하게 통통하게 살이오른쪽이 배 쪽이었는데 스스로는 꿀단지라 칭했다.


" 대체 이 배는 뭐야 "라고 물으면


" 꿀단지야 나중에 먹으려고 아껴놓고 있는 중이야 "라는 말을 하며 배를 쓰다듬었다.


그런 말투, 그런 발상, 조물 조물 말하는 억양은 ' 아이구 그랬어?' 엉덩이를 톡톡 치며 볼을 콱 꼬집고 싶어 졌다.


남자는 남자다워야 하고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는 다소 막힌 생각을 가지고 있던 터라 귀여움을 받아야 할 대상은 남자가 아닌 여자라고 생각했다.


내가 귀여움을 받고 싶은 생각은 컸으면서도 그를 먼저 귀여워하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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