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그러니까.. 그애와 헤어지고 난 뒤부턴 꿈이 안꾸어져 라고 말하자 그 말을 들으니 가슴이 아프다라고 말해주었다.
시작은 요즘 일이 고되니 집에서 잠은 푹 자는지에 대한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이었는데 숨이 안쉬어져도 아니고 꿈이 안꾸어져라고 했을 뿐인데 걱정을 받았다.
그 작은 위로가 가슴에 턱하고 박히더니 지근 지근 흔들렸다.
마치 철이 한참 들고도 남았을 오동통한 손주녀석에게 늘어진 살갗에 아슬아슬 박혀 있는 수염을 잡힌 할아버지가 된 기분이었다.
사는 낙에 꿈을 지나가는 사람도 있지만 꿈을 꾸는 낙에 사는 것을 견디는 사람도 있다.
따지자면 난 후자쪽이었고, 내 꿈은 다채롭고 수십가지의 파라다이스였는데 꽤 오랫동안 메말라 있었다는게 퍼뜩 께름칙했다.
안꾸어져가 다른 의미에선 안쉬어져와 나란히 누워 끊어질 것 같은 숨을 간신히 피워대고 있는 것 같다.
참깨 같은 콧구멍으로 피슉피슉 숨을 쉬는 우리 강아지 숨소리가 생각난다.
아마 닮아있을지도 모르겠다.
좋고 나쁜건 없다.
잠을 자는게 조금 시시해졌을 뿐인데 여느날과 못지 않게 그 시시한 일을 필사적으로 하고 있다.
그 재미도 없는 일 외에 다른 일들은 재미없다는 느낌조차 없다.
꿈이 떠난 자리는 무감각한 감정의 화수분이 되어 있었다.
그래도 외워본다.
오늘도 굿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