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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과 Nov 15. 2019

우리는 모두 다르다

                                                                                                                                                                                                                                                                                                             ㅇ오늘 20년지기 친구가 카톡으로 셋째 임신을 알려왔다.


둘째를 임신할 때도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아이를 유산하려고 산부인과에 까지 같었다가 맘을 바꾸고 돌아왔었다.




둘째가 1학년인 지금...39세의 나이...결혼한지 딱 만10주는 되는 올해...


셋째를 임신했다.




더욱이..남편이 작년 12월에 정관수술까지 했었는데...


셋째를 임신했다.




올해 5월에 유산한 나때문에 이제서야 말한다며...입덧이 심하다...하는 메세지...




퇴근하는 차 안 운전대에서 메세지를 확인하는데 왠지 먹먹했다.




하나님은 나에겐 아픈 진현이만 허락하시더니...친구에겐 셋이나...원하지도 않는데...




이유가 있겠지....




뒷좌석 카시트에 앉아 있는 진현이를 생각하니 맘이 더욱 가라앉았다.


요렇게 못한 엄마 만나서 형제도 없이 달랑 혼자이구나....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든 나는...이제 임신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없고...




스산한 가을...어둑어둑해지는 바깥 풍경과 내 맘이 겹쳐졌다. 스산하고 쓸쓸한 내 마음...




하지만...


집에 다다를 즈음...나는...


그래.


내 친구는 많은 아이들을 키울 능력이 있으니...셋째까지 낳게 되는 거고...


나는 또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거야...




누구나 아이를 쉽게 임신하고 잘 낳고 해야하는 법이라도 있나...


생김새가 다르듯 


내가 잘하는 것...나의 능력이 있겠지...


지금은 그것이 무엇인지 선명히 다가오진 않지만...




그러고는 툴툴 털어버렸다.


수능한파로 바람이 쌩쌩 불고 낙엽이 뒹구는 거리를 휘청거리듯 걷는 진현이 손을 잡고...그렇게 오늘도 나는 걸어간다.


나의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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