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일지_"꿈을 말했을 때, 당신 정말 행복해 보였어요"
안녕하세요. 염하희입니다.
저는 지금,
인터넷 꽃집 창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사실 가게를 내고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하지만 솔직히 두려웠습니다.
준비도 안 됐고, 가진 것도 별로 없었고,
그저 ‘해보고 싶다’는 마음 하나뿐이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조금 작게, 그러나 확실하게
온라인으로 먼저 시작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 글은 그 과정에서 느낀 저의 감정들,
그리고 언젠가 창업을 꿈꾸는 누군가에게
제가 먼저 가본 길을 전하는 일지가 될 거예요.
예전부터 꽃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쁜 꽃을 손질하고,
그 꽃을 사러 오는 분들과 이야기하고,
세상이 온통 핑크빛으로 물들 것 같은 상상을 자주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단단했어요.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던 월급을 포기할 수 없었고,
꽃에 대한 지식도, 마케팅에 대한 감각도 없었습니다.
'꽃이 좋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시작하기엔
너무 많은 것이 부족했죠.
그날도 저는 말했습니다.
“나, 꽃집 하고 싶어.”
그때 아내가, 무심하게 툭 말했어요.
“그럼 해보지 그래?”
…
잠시 정적이 흘렀습니다.
"진짜 괜찮겠어? 월급이 없어지는데?"
그 말을 듣고 아내의 표정이 방금 전 제 표정과 똑같아졌습니다.
서로 멀뚱히 바라보다가, 결국 동시에 웃었죠.
그리고 아내가 말했어요.
"회사야 다녀야지... 요즘은 무인 꽃가게도 많이 있던데?"
그 말을 들은 저는 다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무인? 그건 또 어떻게 하는 거지?'
'뭐부터 시작해야 하지?'
머릿속에 온갖 생각이 지나갔고,
그때의 결론은 이랬습니다.
"그냥 하는 일이나 열심히 하자..."
그렇게 또다시, 생각만 품은 채 움츠러들었습니다.
그날 저녁, 아내가 다시 말했습니다.
"근데 아까 꽃집 이야기할 때, 당신... 정말 행복해 보였어."
그 말이 마음에 꽂혔습니다.
'내가 그렇게까지 표정이 달라졌을 정도였나?'
모르고 있던 사실 하나가 밝혀졌어요.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일이라는 걸.
망설일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달빛꽃방'이라는 이름의
작고 따뜻한 온라인 꽃집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현실도 타협을 해보니 꽤 타협이 되는 것이더라고요?
저의 꿈을 향한 마라톤은 이제 시작입니다.
꽃을 배우고, 글을 쓰고,
몇 년 후엔 작고 예쁜 오프라인 꽃집도 열고 싶어요.
아직 꿈으로만 남아 있는 여러분의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우리 함께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