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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순 Oct 07. 2022

아이와 함께하는 한자 여행 6-몸소 겪음


남편이 입장권 몇 장이 생겼다면서 건넸다.

2022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입장권에서 뗄 수 있는 쿠폰은  지역 화폐로

행사장에서 바로 쓸 수도 있다고 했다.

어떤 행사인지 잘 모르겠지만 괴산은 좋잖아.

그래, 여기가 보자.


코로나 19로 멈췄던 전국의 축제가 부활했다.

괴산으로 가는 고속도로에서도

축제 개막을 알리는 현수막이 여럿 보였다.

10월은 가을은 축제 즐기기 좋은 계절이다.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에는

체험할 수 있는 활동이 있었다.

아이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고 상품을 받아오기도 하고

버블 슈트를 입고 때굴때굴 구르기도 했다.

승마 체험도 있었는데(이용 시간 10분, 금액 만원)

사람이 많아 한 시간 넘게 기다렸다.


말을 태워주겠다고 기다리고 있는 나와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아이 체험에는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는구나.

여기에 시장이 있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체험 體驗


자기가 몸소 겪음, 또는 그런 경험이라는 뜻이다.

그럼 경험經驗은 뭐지?

경험의 사전적 의미는

자신이 실제로 해 보거나 겪어 봄. 또는 거기서 얻는 지식이나 기능이다.


체험은 몸체 體와 시험 험驗

경험은 지날 경經과 시험 험驗이 들어가는 한자어다.

체험, 경험에 모두 시험 험 驗자가 들어간다.

驗는 시험 뿐 아니라 실험, 효험에도 쓰인다.


驗에 왜 말마  馬자가 들어갈까?

궁금해 찾아보니 말을 살 때

직접 타보는 시험을 거치기 때문에  말 마 馬자가 들어간다는 설명도 있었다.


아, 체험, 경험을 아이에게 해주고 싶어하는

내 마음을 알겠다.

직접 해보는 시간으로

아이가 자신을 알아가길 바랐구나.


해보고 나서

즐겁지 않다

나에게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도

괜히 시간을 낭비한 것은 아니다.


놀이, 일, 관계, 여행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역할, 환경에

몸을 두고 시간을 겪어내는 과정에서

나에게 맞는 것을 알아가겠지.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으니까.


나에게 힘을 준

책 속 한구절이 떠오른다.

괜찮아, 경험.


내가 무엇을 하든, 성공하든 실패하든, 돈을 버리든 시간을 버리든 아빠는 한결같이 말했다.
"보라야. 괜찮아, 경험."
엄마와 아빠의 밑도 끝도 없는 유쾌함과 긍정적인 태도.
나는 그 말에 마음을 다잡았다.
이길보라 지음/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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