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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순 Oct 11. 2022

아이와 함께하는 한자여행7/불꽃놀이


지난주 목요일 한 단톡방에서 토요일 여의도 불꽃축제 소식을 접했다.

3년 만에 열리는 축제였다.

보고 싶다는 생각이 커져서 주변 숙소부터  검색해 보니 이미 예약 마감이었다.

토요일 아침에도 보고 싶은 마음이 가라앉질 않아

집에서 불꽃놀이 불꽃놀이 노래를 불렀다.


불꽃놀이가 나오는 드라마 <겨우, 서른>을 다시 봐서인가

20년 전 처음 여의도 불꽃축제를 처음 봤던 기억이 떠올라서일까

오랜만에 재개된 불꽃축제이기 때문일까

아무튼 아름다운 것을 보고 싶다는

열정이 불꽃처럼 치솟았다.


결국 불꽃놀이 시작 전 가족과 반포한강공원에 도착했다.

보름달이 예쁜 밤이었다.

남편은 유튜브 생중계를 켜서 보고 있었는데

불꽃놀이가 시작되어도

우리가 앉은 자리에서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뭐지? 뭐지?

하다 사람들이 몰려가는 곳에 따라가 보니

저 멀리 수면 위로 불꽃이 보였다.

알록달록 불꽃이 팡팡 터질 때마다

함께 모여 있는 사람들이 와와 하고 소리를 냈다.

축제의 기분이 났다.

남편, 아이보다 내가 제일 신나 했다.


함께 먼 길을 달려 온 남편, 아이와

아웅다웅하면서도

보고 싶은 것을 봐서 기뻤다.

불꽃놀이가 가깝게 보이진 않았지만

멀리서 한강 야경을 배경으로

불꽃놀이를  볼 수 있어 좋았다.


엄마, 하늘에 있던 불이 꺼졌어요


불꽃놀이가 끝나자 아이가 말했다.


불, 꽃, 놀이

순 한글이 모여 만드는 불꽃놀이란 이름이 정겨웠다.

아이도 이름을 듣고

머릿속에 그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불꽃놀이를 중국어로 할 때 쓰이는

한자가 생각났다.


煙花


연기 연 煙자와 꽃 화 花가 만나

불꽃놀이를 만든다.

불꽃은 연기처럼 사라지지만

하늘, 물 위를 수놓는

불꽃 보던 가을밤 기억은 오래 남아

일상의 온도를 데워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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