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달빛서당

아이와 함께하는 한자 고전 독서 대화 경험

어린이달빛서당 21기 기록

by 모순


경험 삼아 해보려고요


어린이달빛서당에 처음 참여하는 초등 6학년 어린이에게 소감을 묻자, 경험이라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경험은 겪을 경經, 겪을 험驗이라는 한자로 이뤄진 단어로 자신이 실제로 해 보거나 겪어 봄, 또는 거기서 얻은 지식이나 기능이라는 뜻이 있다. 경험은 시간을 들여 내 몸이 겪어내며 얻는 것이다.



아이가 《사자소학》 읽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이해하고 나눌 수 있다는 것을 알아간다면 《사자소학》 읽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어렵게 보이는 인문 고전도 나와의 연결 고리를 찾아가는 것부터가 시작입니다. 처음에는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계속해봤더니 좋아하고 잘해지는 경험은 아이가 크면서 필요한 내면의 힘과 자신감을 길러주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달빛서당 사자소학


아이가 자라면서 엄마의 경험도 다양해진다. 사자소학에서 출발해 지금은 아이와 명심보감을 읽고 대화를 나눈다.



難忍難忍난인난인非人不忍비인불인不忍非人불인비인
참는 것은 어렵고도 어려우니, 사람이 아니면 참지 못할 것이요, 참지 못하면 사람이 아니구나

명심보감明心寶鑑


지난주 명심보감에서 큐레이션한 씨앗문장으로, 공자와 제자 자장이 나눈 대화에서 나온 내용이다. 12자로 이뤄진 이 문장에 참을 인忍이 네 번이나 나온다.


아이와 욱할 뻔한 상황이 있었는데 이 문장을 읽는데 그러면 안 될 거 같아서 참았다. 짧은 고전 문장은 실천에 대한 의지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어린이들이 들려준 참기 어려운 순간을 보니 나도 고개가 끄덕여졌다.


방귀, 쓸데없는 말
가만히 있기
동생이 때렸을 때
형이 날 게임에서 안 껴줄 때
배고플 때, 결정적인 순간에 광고
화가 날 때

어린이달빛서당 21기 어린이달님 이야기 중에서


어른도 아이도 참는 것이 쉽지 않다. 참을 인忍은 칼 날 인刃과 마음 심 心으로 이뤄진 한자다.



참아야 할까?
왜 참아야 할까?



나의 질문에 아들손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안 주려면 참아야 한다"라고 했다. " 그럼 사람들에게 피해를 안 주면 안 참아도 될까?"라는 나의 추가 질문에 "자신에게 피해가 되는 일도 참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들 손의 대답을 듣고 스스로를 위해 참고 있는 것들이 생각났다. "과식, 과로, 과몰입" 등. 내가 원하는 삶을 위해 덜 중요한 것을 참는 것이 필요한 이유가 와닿더라.


어린이들 교재로 책 초등 명심보감을 활용하고 있다. 고전 문장 내용이 만화로도 나오고 아이들과 함께하기 좋은 활동도 포함된 책이다. 사자소학과 마찬가지로 책 순서대로 읽지는 않고 난이도와 내용을 고려해 씨앗문장을 고른다. 나중에는 어린이들이 직접 문장을 고르는 시간도 가질 계획이다.


이번 難忍難忍난인난인非人不忍비인불인不忍非人불인비인 문장은 책 초등 명심보감 쉬어가는 마당 235쪽 활동과도 이어졌다. 아이가 쓴 내용 보고 좀 뜨끔했다. '참다'는 이제 내게 더 소중한 것을 위해 견디고 기다리는 과정이로 다가온다. 기꺼이 참을만하다!

책 초등명심보감 쉬어가는 마당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