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모른다
어린이달빛서당 21기 때 '아들손'이었던 아이가 별명을 '자색고구마'로 정했다. 특별한 고구마라 그렇게 이름을 지었다고 했다.
어린이달빛서당 22기에는 자색고구마 외에도 '반숙후라이, 완숙후라이, 블루베리'같이 음식으로 자신의 별명을 지은 어린이달님들이 있다. 스스로 별명 짓기도 좋아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표현하는,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 들려주는 이야기도 나를 알아갈 때 참고할 수 있다. 지난주 어린이달빛서당 명심보감 씨앗문장은 타인의 비난과 칭찬에 대한 내용이었다.
聞人之謗문인지방未嘗怒미상노聞人之譽문인지예未嘗喜미상희
남의 비난을 듣더라도 성급히 화내지 말며, 남의 칭찬을 듣더라도 성급히 기뻐하지 말라.
명심보감 明心寶鑑
이 문장은 명심보감 정기正己(몸을 바르게 하다)에 나오는 내용이다.
남의 비난을 듣더라도 성급히 화내지 말며, 남의 칭찬을 듣더라도 성급히 기뻐하지 말라. ' 이 문장이 무슨 뜻이지? 하고 물으니 자색고구마는 "욕을 먹는다 해도 빨리 소리 지르지 말고 칭찬을 해준다고 해서 빨리 행복해하지 말라"라고 말했다.
비난을 들었을 때는 살짝 생각을 하고 과하다 싶으면 말을 해준다. 칭찬을 들으면 "고마워", "고마워요"라고 말하기도 한다.
...
비난을 들었을 때 쫌 반성한다. 칭찬을 들었을 때 쑥스럽다.
...
비난: 그러려니 하고 넘긴다.
칭찬: 고개를 끄덕끄덕한다.
...
섣불리 화내지 말고 본인을 잘 다스려야 한다.
어린이달빛서당 22기 어린이 달님들 이야기 중에서
함께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다양한 관점과 방법을 배워간다. 명심보감 씨앗문장에 나온 未嘗미상은 동양 고전 종합 DB에 나온 설명에 따르면 동사 앞에 쓰여 ‘없다’, ‘일찍이 ~한 적이 없다’로 해석할 수 있다. 책 초등 명심보감에도 '성급히~말라'로 그 뜻이 나온다. 하지만 나는 어린이 달님의 표현에서 찾은 '섣불리'가 마음에 들었다. '섣불리'를 국어사전에서 찾으니 유의어 類義語로 '분별없이'가 나왔다.
나는 달빛 서당에서 함께하는 인문학 공부가 ‘분별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다.
"다른 사람의 말에 휘둘리지 말고 중심을 지키자 -어린이달빛서당 22기 어른 달님의 이야기 중에서 "
분별력은 세상의 잡음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중심을 잡는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겠다.
이번 씨앗문장에 두 번 나온 아닐 미 未를 보니 드라마 '미지의 서울' 속 등장인물 미래未來, 미지未知와 대사가 떠올랐다.
"어제는 끝났고 내일은 멀었고 오늘은 아직 모른다 -드라마 미지의 서울 중에서"
'아직 모른다' 고 오늘을 대하는 태도는 '세상 물정에 대하여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는 능력'인 분별력을 벼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