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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달빛서당

아이와 함께 읽는 고전 명심보감

환경과 유전

by 모순


지난주 어린이달빛서당 명심보감 씨앗문장의 주제는 "닮다"였다.



欲識其人先視其友욕식기인선시기우
欲知其父先視其子욕지기부선시기자
그 사람을 알려고 한다면 먼저 그 친구를 보고
그 아버지를 알려고 한다면 먼저 그 아들을 보라.

명심보감 明心寶鑑


처음 이 문장을 읽을 때는 유전遺傳에 대한 내용만 다가왔는데 다시 읽으니 사회적 환경에 대한 중요성도 포함하고 있었다.


欲知其父先視其子욕지기부선시기자, 그 아버지를 알려고 한다면 먼저 그 아들을 보라는 문장에 앞서 欲識其人先視其友욕식기인선시기우, 그 사람을 알려고 한다면 먼저 그 친구를 보라는 내용이 나온다.


부모는 스스로 선택할 수 없어도 친구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기에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엄마로서는 이 문장을 읽고 내가 아이에게 유전적 요소 외에도 행동과 말 등 닮을 수 있는 환경이 된다는 점을 다시 상기할 수 있었다.


아이가 바랄 욕欲이 궁금하다고 해서 네이버 한자 사전에서 찾았다. 그런데 '바랄 욕'으로는 검색이 안되고 '하고자 할 욕'으로 훈음訓音을 쓰니 欲 한자가 나왔다. 한자의 뜻이 다양하게 나타난다는 것과 바랄 망望, 바랄 희希 등 '바라다'는 뜻을 가진 여러 한자도 이번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欲이 이번 명심보감 문장처럼 어떤 동사 (A) 앞에 오면 "A 하려고 한다"로 풀이될 수 있다. 하고자 할 욕欲이 쓰인 한자어로 욕구欲求, 욕심欲心을 함께 이야기했다.



남을 알려고 하면 그 가까운 사람을 살펴본다


아이는 欲識其人先視其友욕식기인선시기우欲知其父先視其子욕지기부선시기자의 뜻을 이렇게 이해하고 있었다. 그리고 "가까운 사람과 닮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라고 반만 동의한다고 했다.



앞니가 크다. 쌍꺼풀이 있다. 코에 점이 있다.
화낸 다음에 미안해한다. 좋아하는 거에 잘 빠진다.
머리카락을 긁는다, 귀를 만진다, 긴 글을 쓸 때 턱을 괸다.
발, 코, 피부, 머리카락 숱, 까치발
역사는 재밌다!
책 읽기
시력을 향상해 주는 물건 사용
준법정신
(가끔) 코를 곤다 (질환) 비염
준비성이 강하다
밤에 잠을 늦게 잔다


어린이들이 책 초등 명심보감 내용에 따라 부모님과 닮은 점을 생김새, 생각, 습관으로 나눠서 적었는데 아이들의 관찰 내용이 예리하고 흥미로웠다. 서로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그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계속 가져보고 싶다.


바람이 있다면, 아이에게 상대방을 세심하게 관찰하는 습관과 시각을 가르쳐 주고 싶다. 남을 그런 시각으로 바라볼 때 자기 자신 또한 그렇게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인의 월든, 박혜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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