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하는 고전 독서 대화

사자소학, 명심보감 함께 읽는 어린이달빛서당 27기 기록

by 모순


암행어사가 뭐예요?


박씨가 책을 읽다 물어봐서 국어사전을 펼쳐 그 내용을 소리 내 읽었다.



암행어사에 쓰인 暗암은 "어둡다, (눈에) 보이지 않다, 숨기다, 어리석다, 거무스름해지다, 외우다" 등 여러 뜻을 가진다. 어두울 암暗이 들어가는 한자어로 암실暗室, 암시장暗市場, 암표暗票, 암흑暗黑, 암호暗號, 암기暗記 등이 있다.



암행어사暗行御史
정체를 숨기고 (暗) 다니는(行) 어사(御史)

속뜻 국어사전


암행어사에 암暗은 정체를 숨긴다는 뜻으로 쓰였다. 조선시대 때, 지방 정치와 백성의 사정을 몰래 살피기 위해 임금의 특별한 지시를 받은 임시 벼슬아치, 이들은 마패를 가지고 주로 허름한 차림으로 신분을 숨기고 다녔다는 사전적 의미가 책 <암행어사 박문수> 표지에도 나타나 있다.


한자를 공부할 때 그 뜻을 눈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이미지를 찾는다. 그때 책 표지가 좋은 자료가 될 때가 많다.


萬事分已定만사분이정
浮生空自忙부생공자망

모든 일은 이미 분수가 정해져 있는데
덧없는 사람들이 부질없이 혼자서 바쁘게 산다

명심보감 明心寶鑑


지난주 어린이달빛서당에서 함께 읽은 문장이다. 이 문장에 대해서 박씨는 "하는 일이 쓸모가 있을 수 있어서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나는 맹목적인 속도보다는 방향을 점검할 수 있는 문장 내용으로 받아들였다.


바쁘지 않다.
왜냐하면 일상에 행복한 일이 많으니
바쁘다는 게 생각이 안난다.
...
방학 공부 계획을
다 채우는 것 때문에 바쁘다

어린이달빛서당 27기 어린이들의 이야기 중에서



마음(心)과 망할 망( 亡)자로 이루어진 바쁠 망忙대신 마음의 여유를 일상에 초대해 보자.


여유란 게 시간 많고 돈 많고 해서 생기는 게 아니더라고요. 마음을 어디에다 놓느냐 하는 문제인 것 같아요. 들판에 나가 있어도 마음이 시장통이면 가슴으로 바람 한 줄기 들어오기 힘들지요.

김창완 에세이, 찌그러져도 동그라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