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開學
지하철역 이름이 자기 방이에요?
지하철을 함께 타고 가다 아이가 물었다. 이게 무슨 말 인가하고 고개를 들어 보니 내방역이었다.
그동안 내방역을 몇 번 지나다녔을 텐데 나는 그 이름이 궁금하지 않았다.
익숙한 것을 새롭게 보기
아이 덕분에 나의 호기심도 커진다.
찾아보니 내방內方은 방배方背 안쪽에 위치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한글로 드러나는 겉모습 외에도 그 안을 채운 형형색색의 한자를 요리조리 탐색해 본다.
글이나 음성, 영상 외에도 여행을 통해서도 많이 배울 수 있죠.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다닐 때도 지명의 한자를 통해서 해당 지역의 특징을 알 수 있습니다.
안면도로 가족 여행이 갔을 때 아이가 안면도라는 이름에도 한자가 쓰였는지 궁금해했습니다. 안면도는 편안할 안(安), 잘 면(眠), 섬 도(島)로 이루어진 이름이에요. 편안하게 잘 잘 수 있는 섬이라는 것일까? 궁금해서 더 찾아보니 안면도에는 새와 짐승 등이 편안히 누워 쉴 수 있다는 의미에 숲으로 우거져 있는 자연환경을 나타낸 지명이라는 정보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는 전 국토가 박물관이라는 글과 함께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조선 시대 한 문인의 말을 이용한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라는 내용도 유명하지요. 한자와 인문 고전을 가까이하는 인문학은 책상 공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상과 여행과도 관련 있어요. 같은 것을 보고 듣더라도 통찰력을 기르는 방향으로 이끌어줍니다.
달빛서당 사자소학
정월대보름이자 개학일인 오늘 어린이달빛서당 28기가 시작되었다. 2학년부터 한자 공부를 함께한 어린이들은 이제 5학년이 되었다.
달빛서당 4년 차를 맞아 내게 새롭게 다가와 활용하고 있는 단어는 배울 학學과 모일 군群으로 이뤄진 학군이다.
한자를 익혀 어휘량이 풍부해지면 다양한 책을 읽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독서는 말하기와 글쓰기, 공부 머리와도 이어집니다. 우선 읽은 책 내용을 실마리로 해서 하고 싶은 말, 쓰고 싶은 글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한 권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독서 모임에서는 사람마다 인상 깊은 문장과 해석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아가며 관점이 다양해지는 기회를 얻습니다. 함께 읽기의 유익함이지요.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알게 되는 것과 동시에 자기 생각과 마음도 알 수 있게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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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둘이서 하는 독서 모임 같은 시작이지만 그 이야기를 기록하고 함께 나누면 더 다양한 이야기, 넓은 배움에 닿을 수 있습니다
달빛서당 사자소학
함께 한자, 고전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환경 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배움의 다양성과 생명력이 자라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