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보는 다정한 시간

10인의 엄마에게 듣는 나를 사랑하는 이야기

by 모순

브런치가 물었다.

"2021년은 어떤 해였나요?"

브런치 활동 결산 리포트라는 선물을 준다는데 15일 이내 발행한 글이 1개 이상 있어야 한단다.

브런치는 얼마 전에도 내게 알람을 보냈다.

"작가님 글을 못 본 지 무려.. 210일이 지났어요 ㅠ_ㅠ

작가님 글이 그립네요.. 오랜만에 작가님의 시선이 담긴 글을 보여주시겠어요?"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는 광고 글이지만 움찔하게 되는 '작가님'이라는 호칭,

간절해 보이는 문구에 마음이 갔다.

'선물'을 준다는데 혹해 행동에 옮겨 본다.


그렇게 브런치에 오랜만에 들어왔다.

올해 4월 '밤을 걷는 밤'에 대해 쓴 이후로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

내 브런치에도 다른 작가의 브런치에도.

블로그에는 오랜 이웃과의 느슨한 연대감을 느끼는데 아직 브런치에서는 찾지 못했던 거 같다.

광고이지만 꾸준히 나를 찾고 글쓰기를 독려해주는 브런치 알람이 그래서 반가웠던 거 같다.

선물이라는 미끼도.

그리고 오랜만에 브런치에 쓰고 싶은 것도 있었다.


얼마 전 공저로 참여한 "나를 돌보는 다정한 시간"이라는 책이 나왔다.

이 이야기를 쓰고 싶어 브런치에 예전에 내가 남긴 글을 둘러보았다.


작년 5월 브런치 작가가 되어 '순간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된다면'이라는 매거진을 발행했었다.

내가 쓴 글로 책을 만들고 싶다는 욕망을 구구절절 담았다.

"내가 쓴 글로 책을 만들기로 했다면 내가 잘 쓸 수 있는 내용을 써야 했다. 지난 며칠 동안 경험했듯이 어떤 콘셉트이나 기획을 생각했다고 해도 내 안에 이야깃거리가 흐르지 않으면 그것은 스스로에게도 남에게도 아무 생명력 없는 글이었다. 그러다 수필 책을 내고 싶어 하는 내 욕망을 자세히 샅샅이 뒤집어 보기로 했다.

현재 경기도 2기 신도시에서 광화문으로 출퇴근하는 워킹맘이란 내 정체성은 내 욕망의 결과다. 내가 원하는 역할이기에 힘들어도 버티고 있다. 하지만 내 욕망이 점차 변하고 있었다. 몇 년 후 회사를 떠나 살고 있는 경기도 신도시에서 조직을 벗어난 일을 하고 싶다는 욕망이 커지고 있었다. 그 욕망을 이루기 위해서 나는 작가라는 정체성이 필요했다. 미루고 있던 책 쓰기를 행동으로 옮겼다."

브런치 매거진 '순간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된다면' 중에서


내가 기록한 글을 통해 알았다.

2021년은 내가 간절히 바라던 꿈 하나를 이룬 해라는 것을.



나를 돌보는 다정한 시간/우디앤마마출판사


" 어떤 내용의 책이에요?"

언니 힘! 페스티벌을 하루 앞두고 열린 판매자 사전 줌 미팅에서 책을 소개할 기회가 있었다.

" 나를 돌보는 다정한 시간에 대한 이야기예요."

책 내용을 묻는 질문에 내 입에서 나온 건 다른 아닌 책 제목이었다.(이렇게 홍보 한번 더 하나요?)

그리고 잽싸게 덧붙였다.

"10인 엄마의 일과에 대한 인터뷰와 나를 충만하게 하는 것을 소개하는 글도 있어요.

셀프코칭 방법에 대해 쓰신 분도 있고 저는 좋아하는 서울 도보 여행에 대해서 썼어요.

10인 10색이 잘 담겨있는 책입니다. "




처음 편집자님으로부터 책 제목 '나를 돌보는 다정한 시간'(나돌다)를 들었을 때 내가 좋아하는 단어가 다 들어가 있어서 반가웠다. 좋은 것을 한데 모아 놓으면 어색할 수도 있는데 나돌다는 줄인 제목부터 마음에 쏙 들었다.


하루하루가 기우뚱거리는 시소 같다고 해야 할까요?


책 '나를 돌보는 다정한 시간'은 나로서, 엄마로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일상의 균형을 잡고 싶은 자의 궁금증에서 출발했다.

그래서 이 책을 만든 이는 자신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았을까?

책장을 펼치니 알 거 같다.


그거 왜 해?


누군가에겐 무의미해 보이고

돌아 보이는 행동이 나를 돌보는 다정한 시간이었다는 거




아이를 돌보면서 스스로를 돌보고

나에게 다정한 시간을 주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 이야기를 한 권의 따뜻한 책으로 만들어준

그녀에게 감사와 사랑을 전하고 싶다.

내 아이에게 하듯 " 괜찮다. ", "잘하고 있다. " 스스로를 응원하고, 좋아하는 것을 먹고, 피곤하면 쉬는, 나를 돌보는 시간. 사실 저도 이 책에 등장하는 10명의 저자에게 배웠습니다.

나를 돌보는 다정한 시간 p5/우디 앤 마마 출판사


집에 도착해 처음 만난 책 '나를 돌보는 다정한 시간'에

머리를 박고 킁킁 냄새를 맡는다.

컴퓨터 모니터로 종이 인쇄로 지겹게 봤던 내용인데 마치 오늘 새로 태어난 아기를 안은 듯하다.


6년 전 처음 아이를 안았던 때처럼 어색하지만 눈 주위는 뜨거워지고 입은 저절로 웃고 있다.

'반가워. 네가 이렇게 세상에 나왔구나.

나오느라 고생했다. 너도. 나도. 우리도.

앞으로 세상에 나가 무럭무럭 자라렴.'


https://smartstore.naver.com/woodyandmama/products/595541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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