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들임.

원하는 모든 것이 될 수 있다.

by 이오십

너는 네가 원하는 모든 게 될 수 있다.


우리의 정체성에 대해서 말하자면 자라온 환경, 역사, 유전을 바탕으로 설명된다.

그러면 우리가 원하는 무언가가 되기 위해서 시간을 들여야 한다.


내가 원하는 게 작가라면, 글을 쓰면서 시간을 보내면 되고

내가 원하는 게 의사라면, 공부를 하면서 시간을 쓰면 되고

내가 원하는 게 아이돌이라면 연습생 생활을 보내면 되고...


뭐 그런 방식인 것 같다.


*


가끔 세상이 불공평해 보이는 이유는 그게 누군가에겐 쉬워 보인다는 점이다.


내가 바라는 어떤 정체성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할 때,

혹은 시간을 들여도 그 정체성을 획득할 수 있을지 없을지 자꾸 의심이 들거나,

혹은 시간을 들여도, 들여도 내가 가진 한계가 눈에 보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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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모두 공평한 것이라고들 한다.


가끔은 시간은 살 수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빠르게 합격하기 위해서 유료 인터넷강의를 듣고,

돈을 주고 합격 자소서를 사고,

꾸준히 사람들을 만나서 정보를 교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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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때부터 부모가 시간을 저축해 놓으면 그 자식은 남들보다 좀 더 시간을 가진 셈이 된다.


시작점은 다 다르다.

아시다시피 같다면 같고 다르다면 다르다.


무언가를 이루기에 시간이 부족할 것을 두려워하는 것보다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지 못할 것을 유의하면서 사는 게 낫다.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누군가는 더 쉬워 보인다는 등의 말을 하는 것도 나의 경우에는 내가 온전히 시간을 쓰지 못하는 게 두려워서 그런 것이다. 결과가 좋으면 그전까지의 실패나 시행착오도 모두 성공을 위한 발판으로 여겨지는데 그에 비해 실패를 하면 그 전의 시행착오들 전부 다 쓰레기통으로 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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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실패해서 그만두는 게 두려운 것이다. 부모님이 잘 저축해 놓은 시간과 돈, 그러니까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혹은 내가 하는 행동이 낭비라고 느껴져서.


그러나 과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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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여전히 사람의 정체성 획득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집안에서 예쁨 받는 아이로써 시간을 보냈다면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이고,

자기 자신이 독립성 있고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믿으면 점점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이고,

시간을 들여서 될 때까지 시도해서 얻는 정체성과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조건이 탁월해서 얻어진 정체성도 다 같은 것이다.


무언가 계속 시도할 수 있는 여유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시간이 걸릴 뿐, 우리는 모두 되고 싶은 게 될 수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구급차가 되는 일 따위는 조금 그렇겠지만 우리에게 늦은 건 키즈모델 되기밖에 없다.

때라는 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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