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세편살 ; 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
어머니 아버지 두 분 모두 도시에서 일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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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부모님은 농사를 지으셨고, 아버지의 부모님도 농사를 지었다.
즉 나의 조부모님은 땅을 일구며 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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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버지 쪽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아버지의 아버지는 아버지가 중학교 2학년 때 돌아가셨다. 현재 아버지가 1964년생이므로 1979년에 돌아가신 셈이다.
아버지에게는 형제자매가 매우 많았는데 위로 누나가 셋, 형이 둘, 아래로 동생 하나가 있다.
어머니는 아이들 일곱 명을 땅을 일궈서 키워내야 했다. 뿐만 아니라 중학교를 졸업한 형제들은 집안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몫을 다 해야 했다.
셋째 고모는 아버지의 두 딸인 언니와 나를 매우 예뻐하셨다.
오늘도 전화를 해서 대화를 했다. 부모님보다 대화가 잘 되는 어른들이 종종 있다. 외삼촌이 그랬고, 셋째 고모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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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백이 있을 때 - 직장인이 아닐 때 - 여행도 가고, 연애도 해보라고 추천하신다. 아, 반항도.
고모는 연애 한 번도 못해봤고 혼자 여행도 못 갔다고 한다. 집안 형편이 안 되고 그냥 젊은 시절이 쭉 흘러가버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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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집안사람들 특징. 다들 조심성이 많다.
좋게 말하면 ‘배려‘가 있는 거고, 나쁘게 말하면 ‘눈치’를 많이 본다는 점이다. 소심하다고 말할 수도 있고, 너무 착하다고 말할 수도 있고, 답답하다고 말할 수도 있고. 거기에다가 모험심이 없는 편이다. ‘내 멋대로 할래.’가 잘 없는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명절에 대부분 다 같이 모여 잘 화합하는 편이다. 모난 사람 없이 두루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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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 되면 흔히 가질 수 없는 소중한 때다. 어떻게든 ‘일‘은 하게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을 사귀고 여행도 가고, 안 할 것 같은 일들도 해보고 해야 세상의 해상도가 높아지는 것 같다.
평소엔 몰랐던 것도 보이고, 안 보이던 게 새롭게 보이고 이런 일들이 생기려면 그렇게 살아야 하나 보다.
즐겁게 살고 싶으면 굳이 왜 하나 싶은 일도 해야 한다.
굳이 왜 사나, 싶은 것을 사 봤다. big picture calendar.
손목시계도 하나 샀다. 카시오에서 레트로 전자시계. 디자인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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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시끄럽다.
할머니는 코로나 발발 시기에 요양병원에서 돌아가셨다.
외할아버지는 뇌졸중으로 쓰러지셔서 네 달째, 폐렴에 걸리시기를 여러 번 반복하신다.
외할머니는 치매 초기시다.
외가 쪽 집안이 뒤죽박죽이다.
아버지는 퇴직을 앞두고 있다.
어머니도 퇴직을 앞두고 있다.
나는 취업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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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하지 않고 하루하루 잘 사는 게 목표다.
앞으로 나는 글을 쓰며 살고 싶기 때문에 오늘도 간단히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