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랑을 피하는 방법은 스트라이크를 갈망하지 않기.

볼링을 쳤다.

by 이오십

오전에 부모님이 만나자고 해서 언니 집에 모였다. 같이 점심을 먹고, 볼링을 쳤는데 벌써 세 번째 볼링이다.


처음 쳐봤을 때 13점, 두 번째 볼링 치러 간 날 최대 점수 107점을 찍었고, 그리고 오늘 86점을 쳤다. 처음엔 어색하고 잘 치고 싶어서 소심하게, 뭘 어딜 보고 공을 굴려야 하는 건지 몰랐는데 이제는 대충 공을 가운데로 보내려면 어딜 봐야 하는지 정도는 안다.


오늘 가족 친선경기에서 100점을 넘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100’점을 넘고 싶다는 마음은 오히려 집중을 흐트러뜨려서 마지막 공과 그전 전 공은 도랑으로 갔다. 제일 좋은 건 아무 생각 없이, 다른 사람들 잘하는 것에 손뼉 치고 있다가 심호흡하고 내 리듬에 맞게 움직였을 때 결과가 좋았다. 스트라이크를 쳐서 아빠 점수를 넘어야지, 하는 언니의 말에 가장 많이 흔들렸었다.


스스로를 남들과 비교 좀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오늘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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