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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uotone 듀오톤 Jul 23. 2020

"인터랙션을 알면 UX를 더 잘 기획할 수 있어요."

IX 김성준 선임 디자이너 인터뷰

Salmon Story는 듀오톤의 멤버, 살몬들의 이야기를 담은 콘텐츠입니다. 듀오톤 내에서 멤버끼리의 화합과 그로 인한 협업력 향상을 위해 수행하는 다양한 활동들 및 멤버 인터뷰 등을 나눕니다. 오늘은 IX팀 김성준 선임 디자이너의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김성준입니다. IX팀 소속이고, 전공은 컴퓨터 과학이에요. UX/UI, 인터랙션에 관심이 많아요.


Q. 전공이 특이하시네요?


특별한 계기는 없었고요, 그냥 게임을 좋아해서 선택한 전공이었어요. 막 입학했을 때는 ‘너무 고민 안 하고 결정했나?’ 싶었는데, 컴퓨터 구조나 운영체제 등의 원리를 배우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재미있고 유익했습니다.

재미있게 공부하긴 했지만, 어느 날부턴가 머릿속에서 ‘10년 뒤에도 이 직종에서 즐기면서 업무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떠나지를 않았어요. 그래서 정체기도 찾아오고, 어떤 일을 해야 즐겁게 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는 시간을 갖게 됐어요. 그렇게 결정한 새로운 진로가 UX/UI 디자이너였죠.


Q. 4년 간 전공하시고, 졸업 후에 개발자로 인턴생활도 하셨다고 들었어요. 거기에 들인 시간이나 노력이 아깝지는 않았나요?


아깝다고 하기에는 지금 하는 업무와 매우 관련이 높아서요. 디자인, 개발 모두 하나의 프로덕트를 만드는 데에 필요한 역량이잖아요? 개발을 알고 있기 때문에 디자인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개발이 디자인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된 경험이 있었나요?


음…(잠시 생각 후) 아, 그때 확실히 느꼈던 것 같아요. 개발자에서 디자이너로 전향을 해야하니까, 강의를 들었거든요. UX 수업 들을 때였는데, IA* 플로우를 그리는 시간이었어요. 선생님이 사례를 보여주시는데, 제가 보기에는 구멍이 많이 뚫려있는 예시였던 거예요.

*IA: Information Architecture의 약자. 프로덕트의 목적을 고려하며 페이지 간 상호 관계를 그린 정보 구조도.


이 페이지 다음 저 페이지, 그 다음 그 페이지… 플로우가 딱 깔끔하게 떨어지는 예시였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잖아요. 뒤로가기나, 유저가 기획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는 상황까지 고려하면 되게 복잡한 선들이 많을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과제를 낼 때 뒷단의 고민까지 더해서, 되게 복잡하게 그렸던 기억이 나요. 이런 부분은 개발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게 아닐까 싶어요. 보이지 않는 영역까지 볼 수 있으니까요.


Q. 그러고보니, 처음에는 UX팀 소속이셨다고 들었어요. IX팀으로 이동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IX팀은 인터랙션 경험을 디자인하는 팀인데요. 사실 큰 고민은 없었어요. 듀오톤이라는 회사 자체가 팀을 명확하게 구분지어서 일하는 곳이 아니거든요. 각자 주력인 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팀을 나누어 놓긴 했지만, 프로젝트를 할 때는 여러 팀을 섞어서 TFT를 꾸리니까요.


그런 외부적인 상황을 떠나서, 인터랙션 자체가 UX와도 매우 관련이 깊어요. 흔히 인터랙션하면 디자인 마지막 단계에서 화려한 모션을 디자인하는 것으로만 생각하기 쉬운데, 어쩌면 화면 디자인보다 더, 전체적인 흐름을 잘 읽어야 하는 영역이거든요. 인터랙션을 알면 UX를 더 잘 기획할 수 있어요.


Q.인터랙션이 플로우를 더 잘 이해해야 한다구요?


인터랙션은 단순히 화면에 들어가는 컴포넌트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화면 간의 움직임도 고려해야 하거든요.


이미지 출처: 구글 스토어

예를 들면, 여러 개의 카드를 스와이프한다고 가정해볼게요. 화면 디자인에선 카드를 넣어두고, 다음 카드로 페이징할 수 있는 화살표를 넣어주는 것에서 고민이 끝나잖아요. 그런데 인터랙션을 디자인하게 되면, 


화살표를 누를 때마다 몇 개의 카드가 넘어가야 하지? 한 번에 넘어가는 카드 개수와 전체 카드 개수가 딱 맞아 떨어지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최대 카드 개수를 정해두고, 마지막 카드에 도달하면 뷰모어 버튼을 달아서 더 불러올 수 있게 하면 어떨까? 정지된 화면만 디자인할 때는 상상하지 못할 수 있는 고민들을 추가적으로 할 수 있는 거죠.


화면 디자인만 했을 때는 못 보다가 프로토타이핑을 하다 보면 보이는 게 있는데, 그런 요소들을 캐치해낼 수 있으니까. 인터랙션 역시 별개의 영역이 아니라, UX와 밀접하게 연관되어있다고 생각해요. 똑같은 화면을 그리더라도, 정적인 화면만 이해하는 것보다 모션까지 고려해서 그리는 게 완성도를 더 높이게 되는 것 같아요.


Q. 그렇군요. 인터뷰 하면서 저도 많이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평소에도 지식 공유를 자주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단순하게 제가 신기하게 느끼는 것들, 혹은 도움이 된 것들은 다른 사람들도 알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옆자리에 앉아있는 사람부터, 멀리 떨어져계신 분들에게도 좋은 팁이 있으면 먼저 나누곤 했었죠. 혼자만 자리에서 어떤 것을 접하고 ‘헉! 헐!’ 놀라면 이상한 사람으로 볼 수도 있잖아요? (호호…)


그리고 이러한 작거나 큰 지식 공유가 다 나에게 돌아온다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예를 들어 업무할 때,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팁들 혹은 작업자 간 최소한으로 이해하고 있어야 할 지식(스케치 라이브러리같은)에 대해 공유하지 않고 나만 알고 있다면 그 프로세스는 효율적으로 돌아갈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모두에게 공유하며 혼자가 아닌 팀이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나가니 좋더라고요. 그러한 경험들이 나아가 강의를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어요. 어떻게 보면 실무를 하는 것 이외에 새로운 재미를 찾은 것 같기도 해요.


처음에는 정CD님의 권유로 시작했던 강의가 점점 자신감이 붙으면서 다른 회사에 출강도 나가게 됐어요. 저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자 일로써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의미를 찾은 것 같기도 하고요. 재밌습니다. 


강의를 하면서 배운게 참 많아요. 단순히 툴을 잘다룬다는 것보다 강의를 하는 수준이 되려면 내가 눈으로 흘겨 넘겼던 것들도 다시 보게 되고 그것을 100% 숙지를 해야 하기도 해서 오히려 제가 더 단단해질 수 있는, 혹은 동기 부여를 받을 수 있는 촉매제가 되기도 하더라고요.


Q. 워낙 주변에 지식 나누는 걸 좋아하시니까, 정말 많은 멤버분들이 성준 선임님과 함께 일해보고 싶어해요. 성준 선임님이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은 어떤 분인가요?


새로운 지식에 열린 마음을 지닌 분이면 좋겠어요. 저는 매일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뮤즐리나 미디엄, 디자이너 뉴스 같은 디자인 채널에 올라오는 아티클로 하루를 시작해요. 가끔 재미있는 소식들이 올라오는데, 그걸 함께 공유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어요. UX팀의 일홍님, 창훈님, IX팀의 동엽님과 서로 유용한 링크 보내주면서 이런 얘기를 자주 하죠. 최근에도 WWDC로 한참 얘기했어요.


그 특징에 가장 가까운 본인…


예를 들면 저는 스케치도 버전 업 될 때마다 업데이트 내역을 확인하는데, 버전이 소수점이 아니라 1 단위로 올라가면 ‘우와, 대박이다!’싶은 큰 피쳐가 추가되기도 하거든요. 혼자 그걸 보면서 감탄하곤 하는데, 그런 감동을 팀 동료와 같이 느낄 수 있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이번 편에는 특별히 같이 일해본 분들의 후기를 가져왔어요. 오늘 인터뷰는 다른 살몬들의 후기로 마무리하겠습니다.


UX 김강령

성준 선임님은 다른 팀원들에게 관심이 많아서, 평소에도 같은 프로젝트를 하는 멤버가 아님에도 종종 찾아가 “뭐하세요? 재미있나요?”하고 안부를 묻곤 하세요.


최근에도 갑자기 제자리에 찾아오셔선 모니터를 빤히 보더니, “방금 강령님의 패턴을 파악했습니다. 제가 좋은 것 알려드릴게요.”하더니 스케치 꿀팁을 던져주고 가셨죠. 덕분에 전 작업 효율을 극도로 끌어올릴 수 있었고요…^^ 그 후로도 종종 좋은 정보가 있으면 항상 슥-와선 알려주시곤 해요.


팀과 함께 성장하는 방법에 대해서 너무나도 잘 이해하고 있고, 또 그대로 행할 줄 아는 멋진 팀원, 요청하기도 전에 나서서 발 벗고 필요한 건 없는지 물어보고 도와주는 상냥한 팀원이에요.


UX 이창훈


성준님 하면 생각나는 건 다른 멤버들에게 뭔가 알려줄 때 엄청 즐거워하시는 모습이에요.


입사한지 얼마 안 됐을 때 프로토파이를 잘 못다뤘는데, 그때 많이 도와주셨죠. 직접 만드신 예제 파일을 공유해주시고선 게임 npc처럼 “레벨업 좀 하셨나요”라면서 제가 어떤 점을 어려워하는지, 잘 성장하고 있는지 꾸준히 관심 가져주셨어요.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성준님이랑 같이 일하고 싶어요.



듀오톤 공식 웹사이트: https://duotone.io/

비핸스: https://www.behance.net/duotone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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