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톤 UX 조영광 선임 디자이너 인터뷰
Salmon Story는 듀오톤의 멤버, 살몬들의 이야기를 담은 콘텐츠입니다. 듀오톤 내에서 멤버끼리의 화합과 그로 인한 협업력 향상을 위해 수행하는 다양한 활동들 및 멤버 인터뷰 등을 나눕니다. 오늘은 UX팀 조영광 선임 디자이너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듀오톤 글로리조, 조영광입니다.
어릴 때부터 만든다, 창조한다는 행위 자체에 관심이 많았고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것을 만들겠다는 확고한 생각에 산업 디자인을 대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졸업 후에는 전공을 살려 인테리어 제품을 만드는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일했습니다. 독립 디자이너들과 협업하여 디자인 철학이 녹아든 '디자이너 제품'을 만드는 일이 주된 업무였습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일본 등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디자이너들과 협업을 하였고 동시에 중국에 있는 여러 생산업체와 의견을 조율하며 글로벌하게 업무를 진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첫 직장에서 뼈저리게 느낀 건 디자이너의 멋진 콘셉트도 실제로 양산되기 전까진 단지 멋진 그림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디자이너의 감각에 의존하는 전통적 디자인의 한계점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빠르게 발전하는 Tech에 밀접해 문제의 본질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탐구하는 UX 디자인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UX Design은 매우 넓은 개념이지만 그 핵심은 사용자의 입장을 중점에 두고 조사와 분석을 통해 문제 해결방법을 찾아가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문제의 본질에 깊숙이 파고드는 심오한(?) 방식에 매력을 느껴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또 Tech의 빠른 발전과 디지털 환경의 변화에 발맞춰 변화하고 있는 디지털 서비스의 특성상 많은 사람에게 빠르고 유기적으로 닿을 뿐 아니라 새롭게 만들어 낼 수 있는 것들이 많겠다고 생각해서 본격적으로 진로를 바꾸고자 생각했습니다.
저는 듀오톤의 UX팀에서 주로 선행 리서치나 분석 업무를 중점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GUI 쪽 업무도 욕심이 있습니다!)
듀오톤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대부분 double diamond의 discover - define - develop - deliver 흐름을 따라 프로젝트에 접근합니다.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 각 단계에서의 적합한 방법론을 활용하여 단계별로 결과물을 구체화시키게 됩니다.
여기서 그래픽 작업이 시작되기 전에 주어진 환경과 목적에 따라서 전략을 세워 사용자 행태(Action)를 이해하고 문제 해결(Solution) 방향성을 잡는 작업을 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듀오톤에서 겪은 모든 프로젝트가 기억에 남지만 그중에서도 저작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를 꼽고 싶습니다.
*저작 소프트웨어(Authoring Tool)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파워포인트나 포토샵과 같이 문서나 디자인을 제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기업의 요청에 따라 그래픽 작업과 동시에 문서화되는 기능을 담은 전용 소프트웨어를 사용자의 작업환경을 고려해 디자인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었습니다.
먼저 유사 사례에 대한 pre-study와 외부에서 알기 어려운 전문 지식에 대해 클라이언트로부터 수차례 설명을 듣고 기초 지식을 쌓았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설문조사를 설계했고, 60여 명에 이르는 이해관계자와 대면 인터뷰를 통해 업무환경 파악 및 사용자의 요구사항과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수집했습니다.
이를 통해 얻은 수많은 자료들을 분류하고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와이어 프레임을 제작했고 GUI 작업에 이은 프로토타입 개발, 그리고 사용성 테스트까지, UI 제작의 완벽한 사이클을 경험한 프로젝트였습니다. 탄탄한 조사와 심도 있는 분석 결과를 통해 성공적인 솔루션을 제공했던 경험이었습니다.
가장 최근에 글로벌 사이트의 *디자인 시스템 구축에 참여했는데요. 가이드 문서 내용을 만들고 구성하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디자인 시스템(Design System) 이란?
사용자와의 접점에서 일관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작업자 모두가 기준으로 삼는 공통의 기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 상황에서 범용적으로 사용되는 UI 요소의 가이드 문구, 상세 스펙, 이미지 그리고 코딩으로 정의한 문서와 실제 디자인에서 가져다 쓸 수 있는 라이브러리 파일로 이뤄져 있습니다. 사용성과 UI 요소의 규칙을 정해 일정한 결과물을 만들고 작업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작업입니다.
작업을 하면서 가이드 문서를 읽고 사용하게 될 디자이너와 개발자에 대해 많이 고민했습니다. 이미 수많은 국가에서 사용하고 있는 웹사이트를 순차적으로 디자인 시스템을 적용해 개선함과 동시에 많은 이해관계자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대응이 필요한 어려운 상황에 충분히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원하는 내용을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일관적이고 논리적인 문서 구조를 구성하였고 누구나 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용어를 통일하고 문장은 간결하게 작성하며 Do, Don't 이미지 사례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보조적인 방법들을 활용하여 가이드를 만들어 갔습니다.
듀오톤은 살몬들의 성장이 곧 회사의 성장이라는 믿음을 가진 회사입니다.
듀오톤에서 일하는 많은 살몬들이 새로운 도전과 일에 대한 욕심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 최대한 살몬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범위 안에서 희망하는 방향에 대한 의견을 듣고자 노력합니다.
물론 본인이 능력이나 일정 등의 현실적인 여건이 있기 때문에 100% 반영될 순 없지만 면담을 통해 성향을 찾아내고 가능성을 발굴해 냅니다. 평소 회사에서 생활하면서 불편한 점이나 의견에 대해서도 열려있기 때문에 항상 소속감을 느끼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일과 성장에 대한 열정이 있고 주변 사람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듀오톤에서 적응하기 어렵지 않을 겁니다. 거기에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자신의 뚜렷한 주관을 펼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가 참여하고 있는 여러 프로젝트들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고, 더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한 근거 있는 솔루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 나누고 다듬어 나가는 일이 일상화되어 있습니다. 독창적인 사고를 가지고 다른 사람의 의견도 수용할 자세가 되어있는 디자이너라면 좋겠습니다.
디자인은 ‘감성과 이성을 오가는 춤과 같다’라고 생각합니다. ‘감각’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명확한 근거와 프로세스에 끌려 UX 디자인 분야에서 일하게 되었지만 결국, 데이터와 논리에만 의존한다면 디자이너가 아닌 기계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문제를 바라보면서 항상 사용자의 입장에서 공감하는, 감성과 이성을 겸비한 디자이너가 되고 싶습니다.
덧붙여서...
1. 2020년은 정말 빨리 지나간 것 같습니다. 빠른 속도의 프로젝트에 때론 스트레스트 받고 정신없었지만 한편으론 가장 많이 성장했던 한 해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2. 요즘 빠져있는 음식은 피자입니다. 피자 맛집을 찾아다니며 도장깨기를 하고 있습니다.
3. 매년 하는 생각이지만 2021년엔 제발 책을 '많이' 읽고 싶습니다.
듀오톤 공식 웹사이트: https://duotone.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