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톤 CX 최민혜 선임 디자이너 인터뷰
Salmon Story는 듀오톤의 멤버, 살몬들의 이야기를 담은 콘텐츠입니다. 듀오톤 내에서 멤버끼리의 화합과 그로 인한 협업력 향상을 위해 수행하는 다양한 활동들 및 멤버 인터뷰 등을 나눕니다.
듀오톤에 온지 이제 일 년이 된 살몬, CX 커런트(current) 최민혜 선임 디자이너입니다. CX는 Creative Experience로 컨셉과 전략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에 강점을 가진 멤버들로 구성된 팀이에요.
디자인의 업무 스킬, 툴 숙련도 같은 경우에는 연차가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발전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비주얼 표현 능력은 직접 연습해 보는 게 중요해요. 업무하면서는 하고 싶은 것을 고를 수 없으니까 연습해 볼 때 더 신나게 했어요.
연차가 낮을 때는 디자인 능력을 키우고 싶으니까 일단 좋아 보이는 것을 카피해 보는 걸로 시작했어요. 평소에는 트렌드를 파악하면서 많은 작업들을 살펴보고 자료를 모으고 변화를 따라가야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죠. 어렵다고 생각하는 건 더 잘하고 싶었어요. 합성 작업을 할 때는 진짜처럼 보이게 빛 효과를 표현하고 싶어서 그림자나 빛 하이라이트 부분에 많이 집중했죠.
무엇보다 중요한 게 디자인 자체를 좋아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그냥 회사 다니니까, 시키니까 억지로 하거나, 어쩔 수 없이 하는 걸로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저는 다행히 디자인에 관심도 많고 앞으로도 계속 일하고 싶어요. 이 생각이 힘들 때도 제 멘탈을 붙들어주고 있는 것 같아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듀오톤에서는 이유 있는 디자인을 지향한다는 점이에요.
예전에는 예쁘고 있어 보이는 디자인을 위해 오로지 ‘감’에 의존을 했는데, 그러다 보니 트렌디한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었거든요. 결과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각 프로젝트마다 목적이 있고 방향이 있는데 그걸 중심으로 생각하지는 못했죠.
듀오톤에서는 UX 전략에서 시작하는 비주얼 키워드를 기반으로 근거를 마련하고 시각화를 진행하며 함께 의견을 모으며 진행하기 때문에 개인 취향이 아닌 다수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디자인의 근거를 만드는 점이 정말 좋아요.
아직 듀오톤에서 많은 프로젝트를 겪지 않았지만 지난 2021년 로레알 윈터 마케팅 프로젝트를 소개할게요.
정말 힘들었는데 그럼에도 재밌고 새롭고 뿌듯했던 프로젝트였죠.
마더 브랜드인 로레알 산하의 12개 코스메틱 브랜드를 대상으로 2주 동안 진행되는 데일리 프로모션을 설계해야 했어요. 각각의 브랜드가 갖는 역사적 헤리티지와 시그니처 뷰티 제품, 각 제품별 상이한 가격과 할인율, 주요 타켓 고객, 고객 응대와 판매 프로세스, 프로모션 내용과 슬로건 등 전문가 수준으로 브랜드 이해도가 필요했죠.
처음에는 바쁘고 힘드니까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는데요. 점차 헤매는 시간이 줄어들고, 각 제품 담당자에게 신뢰를 얻으면서 소통도 원활하게 되고 자신감을 가지고 진행할 수 있었어요. 프리스터디와 리서치 기간에 충분한 이해도를 쌓아두지 않았다면 그 많은 브랜드를 전부 대응하지 못했을 거예요.
아무래도 프로젝트 일정이 정말 빠듯한데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작업을 하다 보니 무리해서 달렸던 것 같아요. 마케팅 프로젝트 특성상 다이나믹하게 진행되어야 했던 일정이었는데요. 하필 시기도 연말이어서 모두가 연말을 로레알과 함께 했었어요. 2022년 제야의 종소리도 하마터면 사무실에서 들을 뻔했죠.
심지어 그동안 가벼운 피그마 툴을 쓰다가 포토샵 툴을 사용해야 됐어요. 2기가짜리 파일을 열고 닫고 수정하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맘속으로 아마 아이맥 열 대는 부쉈을 거예요.
광고마케팅 쪽은 저희 TF 모두가 처음이어서 모르는 것 투성이었어요. 네이버 플랫폼에 실리는 광고 배너가 한 500개쯤 됐는데 모르면 다 같이 구글링 해서 스터디하고, 머리 싸매고 이야기하고, 테스트하고, 다시 논의하면서 진행했죠. 클라이언트도 저희가 경험 없는걸 감안하고도 새로운 시도를 하기 위해 믿어주시고 함께 진행하게 된 프로젝트여서 더 잘해내고 싶었어요.
저희 팀원 11명 전부 1인분이 아니라 모두 일당백으로 일했어요. 동료들이 정말 서로를 살린 것 같아요.
높은 업무 강도에 살이 쭉쭉 빠질 정도로 힘들고 지칠 때도 항상 웃으면서 긍정적으로 심지어 춤도 추면서 일했지요.
프로젝트 마무리 후 네이버 메인에서 올라온 제 디자인을 봤을 때 뿌듯함과 짜릿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죠.
무엇보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제가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팀원들을 리딩 하면서 자신감을 가지고 디자인을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여러가지로 기억에 많이 남을거에요.
이직하기 전에 가장 큰 고민이 마음 맞는 동료가 없으면 어쩌지였는데 지금은 그 걱정을 왜 했나 싶어요.
듀오톤의 복지가 동료다!라는 게 그냥 하는 말은 아닌 것 같아요.
매일 새로운 관점, 새로운 시선, 새로운 마음가짐을 배워나가고 있어요.
프로젝트 TFT 안에서 다양한 커런트 멤버가 구성되어 있어서 서로 비슷하면서도 각기 다른 살몬들과 이야기 나누며 감탄하고 배운 게 어마어마해요.
저는 CX 팀으로 리서치나 UX 경험이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Discover 기간에는 조금 움츠렸는데 UX 커런트 살몬이 항상 생각 못 한 부분을 짚어 주고 함께 고민하면서 발전해 나가고 있어요.
오히려 '경험하지 않은 새로운 시선으로 저희의 고정관념을 깨줘서 고맙다'라고 말씀 하셨는데 그 마음이 너무 따뜻해서 용기를 얻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되었어요.
듀오톤이 에이전시이기 때문에 가지는 고정관념 혹은 편견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좋은 태도가 좋은 디자인을 만든다’ 저희 송병용 시디님이 해주신 말이에요.
듀오톤에서는 일과 사람을 대하는 좋은 태도를 배워 디자이너의 강점을 쌓아가는 곳이에요.
저 또한 디지털 에이전시에서 운영 디자인 2년, UI 디자인 3년 정도 경험하다가 듀오톤에 합류했는데요.
이전 경력이 적진 않음에도 불구하고 비주얼 위주의 경험이 대부분이었어요.
에이전시에 있다가 왜 또다시 에이전시에 왔냐? 질문도 정말 많이 받았는데요.
듀오톤에서는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디자인 경험을 통해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다양한 디자인 프레임워크, UX 경험을 통해 논리적 경험을 통해 감성 위주의 저의 디자인에 이성과 논리를 더하고 싶었죠.
저처럼 비주얼이나 UI 위주로만 경험해 보신 분들께 말씀드리자면, 못 해본 UX 경험들과 프로세스의 프레임워크, 그를 통한 인사이트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기꺼이 살몬이 되어 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요새는 집 꾸미는 것과 식물 키우기에 푹 빠져 있답니다. 오늘의집 VIP가 되어 버렸어요. 예쁜 집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 구경하다 보면 시간이 너무 빨리 가요. 내 마음에 들게끔 변하는 집을 보면 행복해져요.
식물 친구들도 집에 다섯 분(?) 계시는데, 이름도 다 지어주고 세상 모든 사랑 다 주고 있어요. 새 잎이 나면 얼마나 기특한지(흑흑). 식물 친구 키우는 건 꼭 해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아껴 주고 사랑을 줘야 하니 내 공간을 더 아끼게 되고 메말랐던 마음도 막 피어오르게 될 거예요.
듀오톤 공식 웹사이트: https://duotone.io/
비핸스: https://www.behance.net/duotone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