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발견한 단어로 필연한 문장을 씁니다.
명사
1.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2. 어떤 사물이나 대상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거나 즐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3. 남을 이해하고 돕는 마음. 또는 그런 일.
4. 남녀 간에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 또는 그런 일.
5. 성적인 매력에 이끌리는 마음. 또는 그런 일.
6. 열렬히 좋아하는 대상.
우선 애도로 한 해를 시작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여러모로 우중충한 연말연시이자 새해이다. 설렘과 기대로 가득 차야 하는 시기이지만 깊은 절망과 진한 슬픔에 빠져 새해라는 실감도 잘 나지 않는다. 상식이 상식으로 통하지 않는 이상한 시대가 되어가고, 나무도 아닌 작은 잎에 매몰되어 숲 아니 그보다 더 큰 세계 전체가 무너지는 모습은 놓치고 있는 요즘이다. 개인이든, 사회이든 상관없이 모두가 그렇다. 나는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병들어 가는 사회 속에서 살고 있는 개인도 자연스레 곪을 수밖에 없다.
최근 친구에게 선물 받은 책이 하나 있다. 바로 에리히 프롬의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이다. 아직 읽고 있는 중이지만, 책 초반부에서부터 왜 우리 사회에는 이렇게 혐오와 비난의 사회로 번져가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에 작은 해답을 찾은 기분이 들었다.
우리가 우리의 삶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즉 삶에서 사랑하는 작은 대상조차 없기 때문에 파괴적인 성향을 보이며 결국 몰락하게 되는 것이다. 사랑을 품고 있는 혹은 품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사랑하는 대상을 지키기 위해 작은 위험요소로부터 보호하고 소중히 다루며 애지중지하는 마음. 다른 지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어떻게든 이해하고 품어보려는 마음. 그 마음을 경험해 본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대상에 대해 어떤 비난과 혐오를 남발할 수 없으며, 모두가 행복한 찬란한 세계에 미래를 소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는 더 이상 예전만큼 사랑의 크기가 크지 않고 오히려 작아지거나 없어지고 있다. 우리는 어쩌다 사랑을 잃었을까. 왜 우리의 삶을 사랑하지 않게 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