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발견한 단어로 필연한 문장을 씁니다.
명사
1. 숨기어 남에게 드러내거나 알리지 말아야 할 일.
2. 밝혀지지 않았거나 알려지지 않은 내용
3. (불교) 참된 의미를 숨기고 가르침을 설하는 것. 언어나 문자 따위의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전할 수 없는 깊은 뜻을 만다라, 인계, 다라니, 의례 따위의 상징적인 방법을 통해서 나타낸다.
누구나 비밀을 품고 있다. 그 비밀이 나의 것일 수도 혹은 남의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비밀은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비밀은 남들에게 드러나지 않고 알려지지 않아야 그 의미와 가치가 있지만 비밀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는다면 존재의 인식조차 어렵다는 아이러니한 특징을 지닌다.
“이거 비밀인데…”로 시작하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우리는 왜 비밀이라고 말하면서도, 마음속 깊이 숨겨 드러내지 말아야 할 기밀한 내용임에도 다른 이들에게 비밀을 공유할까. 비밀은 나만 알고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지만 그만큼 나만 알고 있는 건 의미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게 비밀은 점차 공유되고 확산될 때, 비밀로서의 희소성 가치를 잃어가면서도 비밀이라는 특별한 의미로 인정받기 시작한다.
비밀은 탄생하는 그 순간부터 비밀이 아니게 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비밀이라는 모순적인 특별함을 방패 삼아 내가 품고 있는 마음이 밝혀지지 않기를 바라면서도 밝혀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