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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담 Aug 23. 2015

카페 전용 레시피 모음

카페에서 간단히 만들어 제공 할 수 있어요.

파스타 면을 튀긴 간식, 카나페, 나초 피자, 허니브레드, 커피를 넣은 찹쌀 경단, 수제 초콜릿, 크림치즈를 얹은 꽃 바게트, 애플민트 젤리, 사바랭까지... 제가 한 번 쯤 만들었던 레시피들입니다. 카페에서 제공하기 적당할 것 같아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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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면을 튀겨보면 맛있는 간식이 됩니다. 국수 면 뿐만아니라 파스타 중에는 재밌는 모양이 많죠.
올리브오일에 노릇하게 튀겨서 뜨거울 때 설탕은 좀 넉넉히 소금은 약간 솔솔 뿌려두면 바삭하고 달콤한 간식이 됩니다. 제가 만들어보니 과자 맛과 거의 비슷합니다. 요런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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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거 푸드도 카페에서 제공할 수 있어요. 담백한 크래커 (아이비 또는 참 크래커) 위에 산뜻한 맛의 카나페를 얹어먹는 간식도 좋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카나페 재료가 참치, 게맛살, 파프리카, 고구마 등을 주재료에 소스를 섞으면 됩니다. 소스는 마요네즈 1, 꿀 1, 머스터드 1/2입니다. 따로따로 서빙해서 스스로 얹어 먹게끔하면 일손을 줄 일 수 있어요. 절반이나 1/4 토막으로 자른 방울 토마토를 곁들이면 더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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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제공하기 적당한 피자도 있어요. 나초 피자입니다. 나초를 동그랗게 깔고, 적당히 썰은 베이컨을 얹습니다. 그 위에 모짜렐라 치즈 솔솔 뿌리고 오븐토스터에서 치즈 상태 봐가면서 구워냅니다.
토마토 소스를 바르면 눅눅해지니 바르지 않습니다. 꿀을 같이 내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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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브레드도 어렵지 않아요. 식빵을 4cm 두께로 자르고, 가운데에 빵 두께의 절반 깊이로 우물정 모양으로 칼집을 내고 그 안에 꿀을 짜 넣습니다. 노릇하게 굽고 버터를 바르고 바닐라아이스크림을 얹고 꿀을 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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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넣은 찹쌀 경단도 괜찮을 듯. 만들기도 너무 쉽습니다. 찹쌀가루에 에스프레소를 내려서 아기 볼 느낌정도로 부드러울 때까지 조금씩 넣어가며 반죽합니다. 조금씩 떼어 둥글게 만들고 끓는 물에 데쳐냅니다. 경단이 떠오르고 1분만 지나면 익은거에요. 커피 찹쌀 경단에 달콤한 무엇을 얹더라도 어울립니다. 생크림과 좋아하는 쨈을 이용해서 모양도 한껏 내가며 얹어보세요.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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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초콜릿도 만들어 팔 수 있어요. 초콜릿을 잘게 자르고 생크림을 졸인 후에 부으면 초콜릿이 녹습니다. 초콜릿 2, 생크림 1의 비율입니다. 녹인 초콜릿을 유산지에 짜서 모양을 내고 견과류나 과일을 얹어 굳히면 수제 초콜릿이 됩니다. 모양이 잘 안나왔다면 둥글게 만들어서 슈가파우더 또는 코코아가루나 녹차가루를 묻히면 감쪽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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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리도 만들 수 있어요. 드라이 애플민트 한 숟갈 넣고 티포트 가득 우린 다음에 설탕 네 숟갈 넣습니다. 찬물에 불린 젤라틴, 흔한 허브티 우린 물, 오렌지 주스, 다진 딸기를 섞고 냉장고에서 잘 굳힙니다. 젤라틴:물=1:5~6 비율만 지키시면 됩니다. 나머지 비율은 취향 껏 넣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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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 크기로 자른 바게트 위에 크림치즈를 살포시 바르고 먹을 수 있는 식용 꽃을 얹어내어 제공해보세요. 어렵지도 않고 보기에도 아름답습니다. 손님들은 이미 카메라 어플을 켜고 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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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하게 굳은 바게트를 이용해서 진하게 우린 홍차를 빵위에 붓습니다. 차갑게 식힌 후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얹어서 제공합니다. 가능하면 과일도 얹습니다. "사바랭" 이라는 유명한 디저트 입니다. 이렇게 쉽게 만들수 있습니다.

많은 종류의 메뉴를 구비해놓기 어려울거예요. 자신 있는 레시피를 요일 별로 준비해놓고 매일 한 두 가지씩 다르게 제공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이 정도만 해도 정말 훌륭한 카페입니다.


왜 이런글을 썼는지 알려드릴게요.


집 앞에 카페가 문을 열어서 방문했어요. 무료로 커피를 준다고 방문한 것은 아닙니다. 흠흠. 지역 주민으로서 축하하는 마음을 가득 품고 방문했어요. 젊은 부부께서 이제 막 시작한 카페였어요. 바닥에 놓인 화분까지도 신경 쓴게 보였어요. 테이블이 7개 정도 있는 중간 크기의 아담한 사이즈 카페 였어요. 커피에 대해 좀 아는 척을 했더니만, 에스프레소를 주시더라고요. 제가 커피에 대해 대화를 나눌 정도의 지식만 있지 아주 전문가는 아니거든요. 어쨌든 향긋함이 좋았어요. 더 마음에 든 것은 앙증맞은 에스프레소 컵이었지만... 어쨌든. 맘에 들었습니다. 주인장의 표정에서 약간의 긴장감과 묘한 기대감이 보였습니다.

아쉬운 점도 있었어요. 개업한 집은 자리 잡기까지 시간이 걸리죠. 시럽만 있고 설탕이 준비되지 않은 점과 마감재를 붙인 접착제의 냄새가 코를 찌른다는 게 아쉬웠어요. 그리고 머핀을 보니 분명히 코스트코에서 파는 머핀이었어요. 제가 코스트코에서 일 할 때 만든 적이 있어서 잘 알아요. 반가운 마음에 하나 팔아줬어요. 그런데 머핀 하나 값이 3천 5백원...사오는 값의 3배 넘게 받으시더라고요. 자리 값도 포함되어있으니까 그렇다치더라도 머핀을 따뜻하게 좀 데워주면 훨씬 맛있는데 그냥 서빙해주시더라고요. 데워달라고 해도 오븐도 없고 전자레인지도 없고...남은 것을 들고 집에와서 데워먹었어요.

주인장의 마음도 카페 공간도 어수선해보여서 더 말씀 나누기 어려웠어요. 머핀을 조금씩 떼어먹으면서 내가 이 카페 주인이라면 어떨까 생각해봤어요. 작은 카페라면 많은 공간이 없기 때문에 오븐 같은 장비를 들여놓고 싶어도 공간이 없죠. 오븐 토스터나 제빵기만 있어도 좋을 것 같아요. 빵집에서 커피 파는건 익숙하지만, 카페에서 빵을 만든다? 신선하지 않나요? 신선한 경험은 기억에 오래 남더라구요. 모양은 제빵사가 만든 빵에 미치지 않더라도 사다 쓰는 빵보다 금방 한 빵이 훨씬 맛있고 빵 굽는 향과 커피 내리는 향은 둘이 만나서 더욱 기분 좋은 공간을 만들어 내잖아요. 식빵 믹스도 나와있어서 만들기 정말 쉬운데...

제빵기까지 가지 않더라도, 카페 주인장이 직접 구워주는 쫄깃하고 바삭한 가래떡 구이라도 있으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방금 만든 따끈한 식빵을 내어놓는 카페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린 브라우니 카페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곳인가봐요.

그래서 내친 김에 카페에서 쉽게 제공할 수 있는 간단 레시피를 찾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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