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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담 Dec 28. 2016

조금은 특별한 식당

그곳에서 나눈 대화

특별한 식당

"여기가 좋겠어요."

"좋아요. 다른 곳은 사람들이 너무 많네요. 시끄럽고."

"그런데 여기는 뭘 파는 곳일까요."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문을 열고 나왔다.

"안녕하세요. 예약하셨나요?" 주인이 말했다.


"네? 아뇨. 예약 안 하고는 못 먹나요?"

"아뇨. 오늘 저녁은 예약이 하나 뿐이라서 가능해요."


"테이블이 두 개 뿐인데, 셰프는 두 명이라... 재밌는 곳이네요. 여기서 한 번 먹어봐요."

"네, 좋아요." 


"메뉴 여기 있습니다." 주인이 메뉴가 적힌 종이를 가져왔다.

"두 개의 코스 뿐이네요?" 


"네 맞아요. 코스 요리는 매일 바뀝니다. 두 코스 요리를 각각 시켜보세요. 모두 맛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좋아요. 두 개의 코스 요리 모두 주세요." 


"여기 엄청난 식당 아니면 완전 별로인 식당 둘 중 하나예요" 

서로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 재밌는 식당이군요. 그런데 주문 받으신 저 분이 앞치마를 매네요?"

"그럴 줄 알았어요. 손을 보니까 셰프 같았어요. 10년은 족히 넘었을 것 같아요."


"여긴 분명히 맛있을거에요."

"어떻게 알아요?"


"칼이 지금도 날이 섰는데, 자르기 전에 다시 갈고 있는 거 보이죠?"

"네" 


칼에서 작은 불꽃이 보였다.


"저거 하나만 봐도 저 분은 일류예요. 걱정 안 해도 됩니다."

"오오..."


5분 만에 전체 요리가 서빙 됐다. 주인이... 아니 주방장이 직접 서빙했다.


"지금이 가장 맛있습니다. 이 스푼으로 드세요."

주방장이 스푼을 건넸다.


"앗 차가워"

"섭씨 4도의 스프입니다. 물의 밀도가 가장높아지는 온도죠. 이 스푼으로 드셔야 최고로 맛있어요."

주방장의 말에 둘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가운 스프를 시작으로 메인과 후식까지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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