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나간 모든 날들을
합친 것보다
가치있다
아, 비루한 것들
왼발은 과거에 딛고
오른발은 내일에 딛고
시선은 허공을 향하고 있다
인파 속으로 빨려들어
이리저리 차이도록
이 비루한 것들이 넘실댄다
발뿌리에 툭툭 걸린다
크르릉 크르릉
성난 곰이 내는
으르렁 소리에 놀라
왼발을 오늘에 딛는다
오른발을 오늘에 딛는다
두 발의 자유
달리자 달려
인파를 헤집고 비집고
뚫고 나와 우뚝서니
인파 속에서 성난 곰이
내게 미소 짓는다
"잘 했다. 아들아. 막둥아."
성난 곰은 그렇게
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