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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담 Jul 18. 2016

별이

오늘은
지나간 모든 날들을
합친 것보다
가치있다

아, 비루한 것들

왼발은 과거에 딛고
오른발은 내일에 딛고
시선은 허공을 향하고 있다

인파 속으로 빨려들어
이리저리 차이도록
이 비루한 것들이 넘실댄다

발뿌리에 툭툭 걸린다

크르릉 크르릉
성난 곰이 내는
으르렁 소리에 놀라

왼발을 오늘에 딛는다
오른발을 오늘에 딛는다
두 발의 자유

달리자 달려

인파를 헤집고 비집고
뚫고 나와 우뚝서니

인파 속에서 성난 곰이
내게 미소 짓는다

"잘 했다. 아들아. 막둥아."

성난 곰은 그렇게
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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