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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고통이 ‘대한민국 고통’의
뿌리

김두루한(참배움연구소장)

  ‘교육운동계’도 관점부터 바꾸어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힌 “기회는 평등할 것이고, 과정은 공정할 것이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란 말을 '교육운동'에 적용한다면? 이제까지 ‘교육운동’을 해 온 분들이나 ‘교원단체’, ‘학부모단체’가 벌인 운동 방식이나 방향에 대해 정말 뿌리부터 바꾸려는 ‘나돌아봄(자아성찰)’이 필요한 때라고 여긴다.


“내신 시험 때문에 신경이 과민해진 탓에 배가 아파서 밥도 못 먹고, 잠도 못자는 삶에서 벗어나기만 해도 살 것 같습니다.”  


 어느 학부모의 절절한 하소연 한 마디에서 보듯이 ‘교육 적폐’인 학생부 교과(이른바 내신)가 무엇인지 정말 제대로 고민하고 해결할 방안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학 입시 타령’ 등을 내세우며 정작 ‘학생들의 고통’을 외면하진 않았는가?  

  

‘학생들의 고통’이 오늘 ‘대한민국 고통’의 뿌리


 사실 ‘학생들의 고통’이야말로 굳이 미래에 한정할 것이 아니라 오늘 ‘대한민국 고통’의 뿌리라 할 것이다. 그래서 그런 ‘학생들의 고통’을 푸는 길은 ‘부모’, ‘교사’, ‘부모’, ‘우리 사회’를 바꾸는 혁명인 것이다.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하루 속히 교육 때문에 고통스러운 대한민국이 교육 덕분에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거듭났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그저 ‘이게 교육이냐’로 흥분하는데 그치고 있지 않은가? 교육청에서는 ‘교육다운 교육’을 내세우고 교육부는 ‘행복교육’을 말한다. 또 위의 활동가처럼 ‘교육 때문에 고통스러운’ 것을 ‘교육 덕분에 행복한 것’으로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여전하다. 이처럼  ‘교육’에 얽매인 관점으로 학생들의 고통을 과연 덜어낼 수 있을까?


 출신학교  차별 금지는 ‘결과 중심 사고’가 아닌가


서울 강남의 ㅅ 여고에서 벌어진 성적 조작 의혹을 밝히는 수사가 공식화 된 것을 두고 학생부가 도마위에 올랐다. 사실 이런 '학교 시험 유출 및 조작 사건'은 지역과 무관하게 여러 학교에서 해마다 이어지고 있었던 사례의 하나이다. 그리고 뒤따르는 이야기인 "성적 비리의 경우 파면과 형사처분 등  강력한 조처"가 능사일까? 


 “수능만큼 철저한 ‘내신 관리 시스템’ 마련해야 한다. 시험유출 및 조작 사건이 계속된다면 고교 내신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할 것이고, 현행 대입의 중추 역할을 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도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험문제를 유출하는 등 성적 비리의 경우 파면과 형사처분 등 강력한 조치를 해야 할 것이다.”     


 또  ‘결과 중심 사고’와 ‘성적 지상주의’를 ‘출신학교 차별 금지법’으로 해결하자는 식의 제안은 어떠한가?


“시험지 유출이나 성적조작이 끊이지 않는 가장 큰 원인은 ‘꿩 잡는 게 매요,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결과 중심 사고와 ‘성적만 좋으면 무슨 짓을 해도 된다’는 ‘성적 지상주의’를 꼽을 수 있다. 이른바 ‘명문대 간판’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한국사회의 뿌리 깊은 입시 위주 교육의 폐해와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위 논의에서 보듯이 ‘결과 중심 사고’와 ‘성적 지상주의’를 ‘출신학교 차별 금지법’이나 '학벌서열완화' 로 해결하자는 식은 ‘우물 안에서 하늘을 보는 개구리’ 이야기가 되지 않겠는가? 출신학교로 차별을 금지하자는 말에서 ‘출신학교’는 ' 지닌 ‘결과’에 또한 얽매인 것이 아닌가?     



'고통의 교육' 에서 '살맛나는 배움'으로


  ‘이게 교육이구나!’ 그래서 고통스러웠구나. 그러면 주입식 지식 전달, 정답 찾기 외기 시험, 등급(수) 내기 지필평가 위주 학사 운영으로 걸어온 길을 그만 가자. 그게 뭘까? 내 안에 물음 있으니 스스로 묻고 함께 이야기하고 배움을 나누며 나아가야겠구나.     

 이같은 깨침으로 ‘결과 중심’과 ‘성적 지상주의’란 생각(사고)를 바꾸려면 무엇을 바꾸어야 할까? 그것은 이제까지 ‘교육’으로 보지 못했던 ‘배움’에 눈을 뜨는 데서부터 비롯한다고 할 것이다. ‘교육’에서 ‘배움’으로 관점부터 바꾸면 어떨까? 

  이젠 ‘교육 적폐, 학교 정기 중간,기말 시험과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일제고사를 없애도록 나서자. 이 일을 함께 뜻을 모아 더 이상 미루지 말고 풀자. ’고통의 교육‘에서 ’살맛나는 배움‘으로. 교육의 시대에서 배움의 시대로 바뀌는 시대 정신과 호흡을 같이 하며 걷자. 같은 길을 새뜻으로. 날마다 참배움! 누구나 늘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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