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이 아니라 학생으로 돌아온다.
개학을 앞둔 어느 저녁, 한 학교에서 전화가 왔다.
목소리가 젖어 있었다.
“아이들이 주제배움 하고 싶다는데요…
과목이 안 열려요. 선생님도 없고요. 예산도 없고요.”
그 말은 한 학교의 한숨이 아니었다.
주제배움을 말로만 외치고,
시간표·사람·돈을 그대로 두면
‘선택’은 늘 ‘미개설’로 끝난다.
학교에만 “바꿔라”를 요구하는 순간, 개혁은 무너진다.
100일 전환은 교실에서만 되는 일이 아니다.
배움(교육)청·지원청이 먼저 ‘개설권’을 권리로 만들어야 된다.
주제배움 전환의 핵심은 셋이다.
개설권, 인력, 예산. 이 셋을 즉시 투입하지 않으면
학교는 결국 안전한 줄세움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14주 해냄그림은 이렇게 가야 한다.
크게 세 마당이다.
길을 내기(1~4주) → 굴리기(5~9주) → 굳히기(10~14주).
1주, 교육청은 “주제배움 과목은 미개설로 끝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시해야 한다.
지원청은 권역마다 **공동 시간(공동 슬롯)**을 잡아 준다. 시간표 벽부터 깨야 한다.
2주, 지원청은 순회교사·강사풀을 즉시 꾸리고, 가능한 요일·권역을 공개한다.
3주, 교육청은 소인원 운영비 단가를 확정하고 “수요 확인→자동 지원”으로 바꿔야 한다. 학교가 예산 때문에 포기하지 않게.
4주, 교육청·지원청은 공동으로 “주제배움 과목 1장 설계서(학점·기준·책임)”를 배포하고, 학교별 책임교사를 지정하도록 한다.
5주, 지원청은 학교 간 함께 여는 수업을 실제로 열어 첫 사례를 만든다.
6주, 지원청은 개설·폐강·쏠림을 보며 즉시 조정한다. 미개설이 뜨면 ‘대체 제공’으로 자동 전환한다.
7주, 교육청은 “주제배움 과목”을 최소 1개 이상 개설하도록 하고, 부족한 과목은 권역 공동으로 채운다.
8주, 지원청은 순회 인력을 현장에 붙여 수업이 끊기지 않게 한다(수업·평가책임 분담).
9주, 교육청은 학생·부모에게 “주제배움은 학점이 되는 정규 과목”임을 분명히 안내하고, 불안을 줄이는 자료를 공개한다.
10주, 교육청은 학교 기록을 “길게”가 아니라 “제대로”로 돌리기 위한 공통 틀을 배포한다.
11주, 지원청은 운영이 흔들리는 학교를 선별해 지원을 더 붙인다.
12주, 교육청은 다음 학기 예산에 소인원·공동수업 비용을 고정해 “한 번 하고 끝”을 막는다.
13주, 교육청은 **일보람표(성과지표)**를 공개한다. 개설률, 폐강, 쏠림, 교사 업무시간, 민원·다시살핌길을 숨기지 않는다.
14주, 교육청·지원청·학교가 함께 “줄일 것 3개, 늘릴 것 3개”를 합의하고 다음 100일로 넘어간다.
100일 전환의 승부는 교실의 의지가 아니다.
개설권을 권리로 만드는 행정의 결단이다.
시간표를 맞추고, 사람을 돌리고, 돈을 자동으로 붙이는 것.
이 셋이 움직일 때, 주제배움은 행사에서 과목이 되고,
아이들은 수험생이 아니라 학생으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