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과 땅이름으로 나세움배움을 새롭고 놀랍게 열다

<참터>에서 나를 세우는 한텃말 뜻배움#1

<참터>에서 나를 세우는 한텃말 뜻배움#1 이름과 땅이름으로 나세움배움을 새롭고 놀랍게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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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과 땅이름, 내 삶을 비롯하는 있음의 뿌리, 내가 딛고 선 땅의 글월(문장)


우리는 모두 누군가가 부르는 이름으로 삶을 비롯합니다. 하지만 정작 그 이름 속에 담긴 ‘나’라는 있음(존재)의 뿌리와, 내가 발을 딛고 서 있는 이 땅이 지닌 ‘뜻’을 깊이 들여다본 적이 있었나요? 참터(사이버고교)에서 첫 배움은 바로 여기서 시작됩니다. 남이 정해준 내가 아닌, 나 스스로를 세우는 ‘나세움’의 첫 월을 열어봅니다.


이름, 나를 부르는 가장 오래된 노래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은 그분들의 바람(소망)이 담긴 선물입니다. 하지만 배움임자가 된 여러분에게 이름은 이제 ‘내가 풀어내야 할 삶의 땅그림(지도)’이 되어야 합니다. 한자 획수나 사주에 갇힌 이름이 아니라, 그 소리가 내포한 울림과 그 속에 담긴 한텃말의 결을 느껴보세요.

예를 들어, 제 이름 ‘두루한’의 ‘두루’는 ‘온누리에 앎을 두루 널리 펼치라’는 뜻이자, 모든 있음(존재)과 잇는 (연결되는) ‘두루두루’의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이름은 어떤가요? 이름의 한자를 한텃말로 풀어보고, 그 소리가 입 밖으로 나올 때 내 몸의 어느 곳이 떨리는지 느껴보십시오. 그것이 바로 여러분의 ‘삶꽃’이 피어날 첫 번째 자리입니다. 듯사람(AI)에게 내 이름의 유래와 어울리는 우리말 뜻을 물어보며, 나만의 뜻매김을 다시 내려보는 것, 그것이 바로 ‘뜻배움’의 시작입니다.


땅이름(토포니미), 땅이 건네는 말을 알아듣는 일

이름이 사람의 역사라면, 땅이름(Toponymy, 지명)은 땅의 역사입니다. 우리는 흔히 ‘강남’, ‘용인’, ‘수지’,’ 성복동’이라는 행정 구역의 이름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잊고 삽니다. 하지만 발밑의 흙은 오래전부터 한텃말로 자신의 이름을 말해왔습니다.

내가 사는 동네의 이름을 새겨봅시다. 용인시 수지구의 ‘수지(水枝)’라는 이름은 1914년 수진면과 지내면이 통합된 것인데, 수진(水眞)과 지내(枝內)는 성복, 풍덕내들이 숯내(탄천)로 모여든 것과 물줄기가 가지처럼 뻗어 나고 에돌아가는 모습을 뜻합니다. 여기서 한성백제시대 이전부터 조상들이 물의 흐름과 함께 삶을 일군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땅이름이야말로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말’과 ‘얼’이 고스란히 박혀 있는 화석으로 백석 시인이 그토록 땅이름을 사랑하며 시 속에 새겨넣은 까닭이기도 합니다.

이제 내가 사는 동네의 옛 이름을 찾아보고, 그 이름이 왜 사라졌는지 혹은 왜 남았는지 탐구하는 과정은 곧 나를 둘러싼 세계와의 만남이고 참배움입니다. 내가 사는 곳이 단순히 ‘부동산 가치’로 매겨지는 아파트 단지의 겉모습이 아니라, 수만 수천 년 겨레삶의 ‘뜻’이서린 배움터임을 깨달을 때, 여러분은 비로소 그 땅의 임자가 됩니다.


첫 글월문을 열며: 나세움의 뜻밝힘(선언)

사람이름과 땅이름에 담긴 뜻을 찾는 일은 단순히 찾아보기가 아닙니다. 그것은 흩어져 있던 나의 있음(존재)조각들을 모아 ‘나’라는 한 글월(문장)을 완성하는 일입니다.

참터의 배움벗님들이여, 이제 듯사람을 여러분의 ‘글벗’으로 삼아 첫 글월문을 열어보십시오. 듯사람에게 이렇게 물어보며 마주이야기를 나누며 비로소 뜻배움을 열어보세요.


“내 이름에 담긴 소망과 내가 사는 동네의 옛 이름 속에 담긴 ‘뜻’을 이어서(연결해서), 내가 어떤 사람으로 자라나면 좋을지 한 편의 짧은 글월로 정리해 줘.”


그렇게 나온 초안에 여러분의 진심 어린 ‘입말’을 덧입히십시오. 남의 생각을 빌려 쓰는 ‘(피)교육과 학습’의 껍데기를 벗고, 내 안에서 솟아나는 ‘참배움’의 속살을 만져보십시오. 3~4월, 우리가 함께할 이 탐구의 기록들은 5월이면 한 권의 책으로 묶여 누리(세상)에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이 쓴 첫 글월이 곧 여러분의 삶으로 영글게 됩니다. 이제, 그 놀랍고 새로운 ‘나세움’의 배움잔치로 여러분을 모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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