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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시대 미래,
'교육혁명'? '배움혁명'!

김두루한(참배움연구소장)

4차 산업혁명시대 미래에도 '교육 혁명'을 해야 할까?  

 

 국회에서 안철수 국민의 당 전 대표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한, 건국 이래 가장 강력한 교육 혁신안’을 역설했다고 한다. 교육부 해체를 주장했던 안 전 대표는 “국가교육위원회를 만들어 향후 10년 계획을 합의한 뒤 점진적으로 ‘학제 개편’ 등 교육혁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대학입시에 매몰된 현행 교육 시스템을 전면 수정하자는 주장이다. 

 그는 분명히 산업화 시대의 ‘교육’을 ‘혁신’하는 관점에 서 있다고 본다. 아니 대한민국의 미래 화두로 ‘교육 혁명’을 내걸었다. 미래 교육의 핵심이 “창의적으로 사고하며 인성을 배우고 타인과 협력해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그의 말대로 “낡은 교육 시스템은 한계에 부딪혔다”는 것은 틀림없다. 그래서 “현행 학제를 만3세(평균 5세)부터 시작해 유치원 2년, 초등학교 5년, 중학교 5년으로 재편하자”고 말한 것도 그만큼 필요한 일이다. 결코 ‘너무 과격한 변화’도 아니다. 지금 우리의 ‘교육’으로는 미래가 없지 않은가? ‘정해진 답을 외우는 것’만으로는 앞으로 살아남기 힘드니까.      


배움은 창의롭게 생각하고 인성을 기르며 함께 협력하여 문제를 풀 힘의 바탕 


 세부 논의가 필요하지만 중학교 5년을 마치고 진로탐색학교에 진학해야 할까? 2년간 학점을 쌓은 뒤 대학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직업학교에 진학해 일할 것인지 고르게 된다는 방안 말이다. 안 전 대표는 일찌감치 ‘직업훈련을 받는 것’을 앞세운 듯하다. 이처럼 직업교육 활성화 차원에서 나온 학제 개편 주장이 과연 옳은 것일까? 

  조희연 교육감의 서울시 교육청 지표도 ‘미래혁신교육’이라 한다. 그런데, 이것은 잘못된 관점 아래 ‘교육’을 성찰 없이 쓰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그동안 겪은 것은 ‘근대 교육’의 폐단을 고스란히 간직한 것이 아니던가? 과연  ‘교육 혁명’으로 알파고 시대의 ‘배움’이 지닌 ‘뜨거운 행복감’을 맛볼 수 있을까? “기술이 가져다 준 풍요를 한줌도 안 되는 사람들이 돈을 버는 데 쓰이게 할 것인가”의 문제에서 벗어나게 할까? 

 다시 안철수 전 대표의 ‘학제 개편’이 지닌 뜻을 생각해 보자. ‘대통령 탄핵’ 등의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온 시민, 학생들은 현재 무엇을 바라는가? 미래는 고용 없이도 경제 활동을 하는 세상, 일과 생산의 틀이 바뀌는 세상이 아닌가? 이처럼 세상이 바뀌는데 ‘교육’을 고집하면 여전히 사람과 기계의 처지에 머무를 것이다. 오히려 ‘질문의 힘’을 바탕으로 온 국민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배움 혁명’의 요구를 반영하란 것이다.  

    

답이 있는 ‘교육 혁명’? 세상을 바꾸는 ‘배움 혁명’!     


 오늘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대한민국을 바꾸는 혁명이다. 사회 전체의 풍요로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어떤 질서를 만들고 싶으니까. 하지만 ‘교육 혁명’은 아니다. ‘답’이 있음을 강조하는 ‘교육’이 아니라 하면서도 어찌 ‘교육 혁명’을 말할까? 여전히 ‘교육 혁명’이란 말치장으로 ‘흉내내기’에 머무를 듯하다. ‘지식 전달’하는 과정도 눈여겨 보라. ‘교육(가르침)’으로 미래 시대가 바라는 남다른 생각이 길러질까? 그 바탕은 ‘배움’에 있지 않은가? 묻고 답하는 배움 말이다.   

 이제 묻고 답하는 ‘배움’이 지닌 힘을 똑똑히 봐야 할 때라 생각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 만남에서 올바른 소통은 ‘교육(가르침)’이던가? 이야기하듯 묻고 답하는 ‘배움’이지 않은가? 모든 일이 만들어진 까닭이 세상을 움직이는 여섯 가지 물음으로 비롯하였듯이. ‘촛불 혁명’은 어떠한가? ‘촛불을 든 시민들이 ‘이게 나라냐?’란 물음을 던진 것으로 비롯하지 않았는가? 

 세상을 바꾼 것은 물음이었다. 그러니 대한민국의 ‘판’을 바꾸려면 꼭 해야 할 일은 나라임자들에게 ‘가르침(교육)’이 아닌 ‘배움’을 내세우는 것이다. ‘창의성’이 생기고, 그들이 ‘역발상’을 맘껏 하도록 돕는 것이다. 좋은 생각을 저마다 떠올리도록 ‘묻는 것’에 거리낌이 없게. 그래서 현행 헌법 31조 ‘교육을 받을 권리’를 버리고 ‘배움’을 누리는 권리를 지키도록 헌법에 밝히자. 배움을 바라지하는 법안을 만들어 도와줘야 하니까. 학교를 비롯해 ‘관리하고 통제하는’ 행정틀도 버리자 대신 배움을 지원하는 ‘틀’로 고치고. 대한민국 사람들 누구나 묻고 따지며 답을 찾고 깨닫는 참배움의 살맛을 누리게 하자. 이것이 ‘배움 혁명’이다. 

      

○ 징검다리에서 만든 자료 화면입니다. 

 https://vimeo.com/176862899?ref=fb-share    

○ 안철수 ‘초5ㆍ중5ㆍ진로교육2’ 학제개편 제안

http://hankookilbo.com/v/90f45e74c55a4903afa63bd565fb4e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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