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항일선열들은 외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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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참배움② 왜 ‘식민지역사박물관’인가] 김두루한(참배움연구소장/민바행 학술부 집행위원)


▣ 민족문제연구소가 한국 시민의 성금을 모아 만들고자 한 역사박물관의 이름이 ‘식민지역사박물관’이네요. 다음은 식민지역사박물관 이이화 건립위원장 인터뷰입니다.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식민지역사박물관' 이이화 건립위원장 인터뷰

https://www.youtube.com/watch?v=E1a9Hl_8cc4


“(앞 줄임) 시민역사관, 시민역사박물관을 만들다고 하길래. .중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해방 이후에 역대 독재정권에서 (식민지시대를)제대로 평가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민족문제연구소에서는 친일파 청산을 하기 위해 친일인명사전을 만들었어요. 그것을 국민적 호응에 힘입어 성과를 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것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후손들이 보고 느끼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그런 터전을 만들어야 된다. 그래서 우리는 ‘식민지역사박물관’ 이렇게 일단 붙였는데 식민지 정책에 관련된 여러 가지 자료들이 있어요. 또 우리가 민족운동하는 그런 관련 자료들이 있어요. 예를 들면 우리가 3.1운동 때 발표한 3.1독립선언서가 있잖아요? 그런것을 우리는 원본을 확보했어요. 그걸 우리는 전시를 하면서 3.1 독립선언이 막연하게 옛날에 거리에서 만세나 불렀다는 식이 아니라 그때 얼마나 민족독립을 위해서 희생을 하고 치렀나 이 실제 물건을 보면서 이걸 확인하고, 감동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제시대에 군대 끌려가요. 띠를 두르고 자료와 함께 어떻게 끌려가는가? 식민지가 무서운 것인가? 그러니까 우리가 해방 이후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원본 자료도 거의 없고 해방 이후 경제 발전. 과거 독립운동 식민지 시대에 서대문 형무소 고문 도구 전시.. 독립기념관 전시는 하고 있지만 36년 무슨 일을 겪었는가? 시민들이 승인을 해서.... 대중과 함께 호흡하면서 공감하면서 역사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뒤 줄임)


이이화님이 말한 것을 옮겼는데, 이 글을 읽은 이들은 다들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

도대체 이이화님이 말한 대로 ‘식민지역사박물관’에서 ‘3.1 독립선언 원본’을 확보하고 전시를 하는 것이 시민들의 성금을 모아 역사관을 만들고자 한 본디 뜻을 제대로 살릴 수 있을까?

실제 원본 물건을 소장한 ‘박물관’의 자료에 그칠 뿐이 아닌가? 이이화님이 말한 대로 ‘역사박물관’을 찾은 이들이 과연 이 ‘독립선언 원본’을 확인하고, 무슨 감동을 어떻게 받을 수 있을까?

이이화님은 “3.1 독립선언이 막연하게 옛날에 거리에서 만세나 불렀다는 식이 아니라 그때 얼마나 민족독립을 위해서 희생을 하고 치렀는지~”를 확인하고 감동을 받는다는 뜻으로 말한 듯하다. 아니 ‘거리에서 만세나 불렀다는 식’으로 여기는 역사학자의 표현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그가 대중을 위한 한국역사를 써 온 역사학자로 여긴 그동안의 평판과 달리 ‘자료’에 집착하고 ‘민중’이 일으킨 ‘만세운동’을 스스로 부정하거나 낮게 평하고 있는 듯한 표현이 아닌가?


또 아래는 한겨레 강성만 기자와 마주이야기를 한 김승은님(민족문제연구소 김승은 자료실장)이 말한 것을 옮겼다. 이 글은 읽는 이들에겐 어떤 생각이 들까?


“(한겨레 아래 기사 중) 주목할 전시품 하나를 꼽아달라고 하자 김 실장은 순종이 국권을 넘긴다고 밝힌 칙유를 들었다. “국권을 내가 믿고 의지하는 이웃 나라 일본 황제 폐하에게 넘긴다는 내용이죠. 석판 인쇄된 원본입니다. 어디서도 보기 힘든 자료이죠. 조선 1대 총독 데라우치 마사타케가 부임하면서 시정방침을 밝힌 글도 있어요. 그걸 보면 당시 일본이 조선인 협력자 양성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겼는지 알 수 있어요. 교과서에서 기계적으로 배운 식민 지배 실상이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858966.html#csidxa3a42bb0493a0e4a7cf1f95055669bc


국권을 내가 믿고 의지하는 이웃 나라 일본 황제 폐하에게 넘긴다는 내용의 원본을 강조하거나 조선 1대 총독 데라우치 마사타케가 부임하면서 시정방침을 밝힌 글을 읽으면서 당시 일본이 조선인 협력자 양성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겼는지 알 수 있겠으나 한국사 교과서에서 기계적으로 배운 ‘식민 지배’의 실제 모습이 생생하게 다가온다고?



이처럼 이이화님과 김승은 실장의 말을 통해 그가 ‘동학농민혁명’을 말하고 숱한 ‘역사강연’을 통해 일으키고자 한 ‘한국역사’ 인식이 이런 수준에 그친 것이었는지 되묻고 싶다. 이미 알려진 대로 이른바 칙유문에는 일본 왕의 사명과 함께 일본 국새가 찍혀 있지만 순종의 자필서명은 없었다. 또 국가 중대사를 정할 때 사용하는 국새가 아니라 행정적인 결재에만 사용되던 ‘칙명지보’라는 옥새가 찍혀 있다는 사실을 외면하는가? 순종이 끝까지 반대한 게 아니냐는 주장에 비추어 그 정황을 보여주는 자료는 왜 구하려 노력하지 않았는가?

또 일본의 노예로 사느니 차라리 싸우다 죽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새겨야 옳지 않은가? 일본 제국주의 침략에 맞서 항전했던 이름 없는 의병들의 정신을 되새겨야 하지 않겠는가?

대한민국 100년을 앞둔 2018년 경술국치일에 ‘식민지역사박물관’이라 이름 붙인 곳에서 우리가 과연 광복을 바라며 일제를 몰아내고 국권을 되찾고자 애쓴 분들의 노고와 피와 땀을 되새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야만적인 무력 침략에 맞서 줄기차게 투쟁한 항일 선열들이 동아시아와 세계 인류의 자유와 평화를 향해 애쓴 뜻을 제대로 담아낼 수 있겠는가 말이다.


도움받은 글

http://cafe.daum.net/wert010/R8yK/355?q=%EC%88%9C%EC%A2%85%20%EC%96%91%EC%97%AC%20%EB%B0%98%EB%8C%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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