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야심한 시간에 나는 무슨 생각으로 이 책을 검색해 봤더라.... 아! 페이스북에만 계신 이 책의 작가이신 박규옥님이 혹시라도 브런치에는 와 계실까 하는 기대였다. 안 계셨다. 그런데 이 책을 편성준 작가님께서 이야기하고 계셨다. 편성준 작가님의 발행 글을 읽은 덕에 이 책의 비하인드 하나를 더 알게 되었다. 덕분에 구독자도 한 명 더 는거 같다.
편성준 작가님의 사모님께선 출판기획자이신데 지인의 추천으로 박규옥작가님의 페이스북 글을 접하게 되셨고 책으로 펴내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의 뒷 페이지를 보아하니 사모님 성함은 윤혜자 님이신 거 같다. 윤혜자 님께 나는 큰절을 해야 한다. 나는 이 책을 정말로 사랑한다. 찐 최애 책이다. 이 책이 책으로 안 나오고 페이스북에만 존재했다면, 나는 박규옥님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페이스북 계정은 있으나 익숙치가 않아 잘 활용하지 못한다.
브런치 작가 되어보겠다고 슬초브런치프로젝트에 도전했더니 추천 책 목록이 주어졌다. 글이 안 풀려 추천도서에서 당장 도움이 될 거 같은 책을 고른 것이 [살짝 웃기는 글이 잘 쓴 글입니다]이다. 책을 보니 또 재미가 있다. '그녀가 떠났다고 생각하지 말자. 그년이 떠났다고 생각하자.' 이 글을 발견하고 어찌 책의 작가인 편성준님이 궁금하지 않을 수가 있었겠는가! 마침 브런치 작가님이라고 하니 구독을 했다. 글적 호감이 있는 편성준작가님께서 나의 내적 깊은 호감을 품고 있는 최애 책을 소개하신다. 그의 부인은 이 책을 탄생하게 하셨고, 그 덕에 나는 이 책을 만나 읽었고, 웃음과 위로를 받았고, 마지막 에필로그에 글에 감명을 받았고, 그 문장으로 글을 쓰며 나를 바꾸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생각을 했고, 그 생각을 브런치팀에 전달을 했고, 초보 브런치 주인장이 되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선순환인가! 순환고리가 뭐가 좀 이상한가? 이상하면 어떤가 아무튼 책을 읽고, 책에서 글을 품고, 품은 글 대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다 보니 소중한 인연이 생기지 않는가!
아, 혼자 들뜬 이유가 또 있다. 편성준작가님께서 내 브런치를 구독해 주셨기 때문이다. [싸가지 없는 점주로 남으리] 소개 글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댓글을 달았다. 편성준작가님은 대댓글을 주셨는데 그게 인연이 된 것이 아닐까? 아무튼, 이 글로 편성준작가님은 내 브런치의 구독을 끊어내지 못하시겠지! 이글로 구독자임을 박제할 생각이다. 내 계획대로 계속 구독해 주시길 소망한다. 나만의 설레발인가.... 뭐 그럴 수도 있다. 초보 브런치 주인장의 호들갑이니 그냥 장단 좀 맞춰주셨으면 좋겠다.
호들갑 많이 떨었으니 이제 내가 감명받아 마음에 품은 문장을 소개하고 마무리하겠다.조금만 더 인내 해주시길......
글을 쓰다 보면 비루한 내 일상을 우아하게 포장할 때가 종종 있다. 나중에 다시 보면 쑥스러워 지워버리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그런 글을 읽고 나를 격려해 주는 분들 때문에 다시 비슷한 상황이 되면 나는 내가 쓴 글 속의 사람처럼 되려고 노력하게 된다.
싸가지 없는 점주로 남으리_에필로그 중
나는 별거 내세울 거 없는 사람이다. 실수 투성이고,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지만. 기록하기 위해 상황을 정리하고, 했던 말들의 수위를 조절하고 상황을 가지치기 한다. 실상은 두 눈 질끈 감아버리고 싶은 더 엉망인 상황이지만 글로 적어둔 그 날의 나는 한눈 살짝 뜨고는 볼 수 있는 정도는 되어있다. 그 날의 실상은 나는 안다. 실제의 나는 엉망이었지만 글 속에 남은 나로 남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엉망진창인 실제 상황을 글 속 판타지로 덮어 버리려 하면 큰일 날 일이다. 그러지 않기 위해 쓰고 읽고 반성하고 다시 쓰고 읽고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쓴 글 속의 사람처럼 되려고 노력하게 된다.'는 이 글처럼 살아가고 싶다.
외에도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와 감동과 가르침이 많은 책이니 꼭 읽어보길 강추 가~~~~~~~~~~~~~앙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