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소화능력의 근원

기질을 이해하는 곳에서 정서적 능력은 시작된다

by 두루박

스트레스를 정서적 영양분으로 인식하는 전환 이후, 자연스럽게 한 가지 질문이 남습니다. “그렇다면 이 정서적 영양분을 근본적으로 잘 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사람마다 스트레스 소화능력은 다르다. 음식물 소화능력이 사람마다 다르듯, 정서적 영양분인 스트레스를 소화하는 능력도 다르다. 왜 같은 사람인데 누구는 소화능력이 좋고, 누구는 사소한 자극에도 힘들어할까. 나는 그 근본적인 이유가 기질의 차이에 있다고 본다.

육체적 체질이 다르면 소화능력이 달라지듯, 정서적 기질이 다르면 스트레스를 소화하는 방식과 깊이도 달라진다. 낙천적인 사람은 예기불안이 높은 사람보다 불안에 대한 스트레스 소화능력이 좋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절제되고 질서 정연한 사람은 자유분방한 사람보다 어떤 상황에서는 스트레스 소화능력이 더 낮게 작용할 수도 있다. 공감능력이 좋은 사람은 정서적 자극을 부드럽게 흘려보낼 수 있지만, 완벽주의 성향이 강한 사람은 작은 일에도 쉽게 소화불량을 겪는다.

그렇다고 특정 기질이 언제나 스트레스에 강하고, 어떤 기질은 항상 약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상황과 환경, 자극의 성격에 따라 소화능력은 얼마든지 달라진다. 다만 분명한 것은 그 사람의 기질이 정서적 영양분인 스트레스를 만났을 때 반응과 소화능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이다.

사람은 자신의 기질에 따라 스트레스를 다르게 받아들이고, 다르게 반응하고, 그에 따라 고통의 크기와 종류도 달라진다. 결국 자신의 기질을 잘 이해하고, 그 기질을 잘 다스릴 수 있다면 정서적 영양분인 스트레스 역시 훨씬 잘 소화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정서적 능력은 유지되고, 더 나아가 서서히 발전한다.

정서적 능력의 시작과 끝은 결국 하나로 모아진다.
자신을 잘 들여다보는 것,
자신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자신의 기질을 깊이 이해하고 그것을 부정하지 않으며 조율해 나가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정서적 능력이 월등히 성장한다. 그리고 이 정서적 능력은 개인의 삶에 머무르지 않고, 결국 다음 세대에까지 고스란히 이어지게 된다.





정서적 영양분인 스트레스를 근본적으로 잘 소화하기 위한 출발점은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일에서 시작됩니다. 자신의 기질을 외면하지 않고, 그 기질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울 때 스트레스는 더 이상 괴로움의 원인이 아니라 삶을 단단하게 만드는 자원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