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옳다’는 생각이 감정의 괴로움을 만든다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우리는 종종 감정의 요동을 경험합니다. 누군가의 말이나 행동이 나를 불편하게 하고, 그 불편함 속에서 ‘옳고 그름’을 따지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그 순간의 감정 이면을 들여다보면, 늘 같은 전제가 숨어 있습니다.
나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시시비비를 가리려 하거나, 타인의 행동과 말에 감정이 요동칠 때마다 나 자신을 들여다본다. 그때마다 내 안에서는 하나의 전제가 모습을 드러낸다.
“나만의 생각이 맞고, 내가 옳으며, 상대가 틀렸다.”
이 생각이 마음속에 자리하면 감정의 변화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내 생각이 곧 진리라고 여길 때, 타인의 말이나 행동이 그 기준에서 벗어나면 불편함과 분노가 일어난다. 자신도 모르게 ‘나만 옳다’는 믿음에 사로잡히고, 그로 인해 관계 속에서 갈등과 괴로움이 반복된다.
감정의 괴로움이 커지면, 우리는 그 원인을 타인에게서 찾는다.
“저 사람이 나를 화나게 했다.”
“그 말 때문에 내가 상처받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감정의 출발점이 타인이 아니라, 내 마음속의 ‘옳음에 대한 집착’에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다.
삶에 대한 가치관이나 철학을 갖는 것은 중요하다. 문제는 그것을 타인에게 강요할 때 시작된다. 나의 철학을 기준으로 타인을 평가하고, 내 생각이 옳고 상대의 생각이 틀렸다고 단정하는 순간, 관계는 불편해진다. 그리고 상대가 내 생각을 받아들이지 않을 때, 미움과 분노가 자라난다.
나 또한 그랬다.
나의 철학이 진리라 믿고, 그것을 타인에게 전하려 애썼다.
그러나 타인이 내 생각을 인정하지 않거나, 오히려 “당신이 틀렸다”고 할 때마다 감정의 요동이 일어났다.
그때 스스로에게 물었다.
“정말 나의 생각이 진리일까? 내가 절대적으로 옳고, 타인은 잘못된 것일까?”
그렇지 않다.
그 판단은 오직 자연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나뿐 아니라 타인,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 모두는 자연의 순리 속에서 생존을 위해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생존을 위한 삶이란 곧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는 삶이다. 그러므로 누가 옳고 누가 틀렸다고 단정할 수 없다. 각자의 기질과 환경, 생존의 맥락 속에서 모두가 나름의 순리를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옳고 그름을 가르는 일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라 자연의 영역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 자연의 순리에 따라 살아가며 스스로의 생각을 조용히 다스리는 일이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감정이 요동칠 때, ‘누가 옳은가’보다 ‘왜 내 감정이 반응하는가’를 들여다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 순간의 자각이 자신을 괴로움의 굴레에서 꺼내주고,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평온한 마음으로 이끌어줍니다. 결국 옳고 그름의 판단이 아닌, 나를 다스리는 인식의 전환이 평온의 시작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