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를 내려놓을 때 괴로움이 사라지는 이유
우리는 늘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금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만들지, 잘하고 있는지, 잘못 가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따져 묻습니다. 그러나 그 질문들이 많아질수록 마음은 점점 불편해지고 삶은 무거워집니다. 이 글은 우리가 붙잡고 있던 생각들 중 무엇이 정말 나의 영역인지, 그리고 무엇을 자연의 순리에 맡겨야 하는지에 대한 정리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 왜 괴로움을 줄이는지에 대한 기록입니다.
지금 바로 이 순간의 행동 이외의 모든 것은 자연의 순리에 맡겨버리면, 우리는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삶을 살게 됩니다. 그 결과 삶의 불편함과 괴로움은 자연스럽게 줄어듭니다.
매 순간, 현재의 내가 할 수 없는 생각들이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걱정, 과거에 대한 후회, 결과에 대한 집착이 그 예입니다. 그럴 때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보면 도움이 됩니다.
“지금의 나를 바라보기.”
“지금의 나의 행동에 집중하기.”
이 말을 하면서, 양손을 모아 삼각형 모양으로 집중시키듯 모으는 동작을 함께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몸의 움직임은 생각보다 빠르게 현재로 돌아오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생각들 중에는, 스스로의 영역이라고 착각하지만 사실은 자연의 영역인 생각들이 매우 많습니다. 이는 과거 경험에서 비롯됩니다. 예를 들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받았을 때, 우리는 흔히 ‘내가 노력해서 결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내가 한 것은 공부라는 행동뿐입니다. 그 행동 이후에 어떤 성적이 나왔는지는 자연의 영역에서 결정된 결과입니다. 하지만 이런 경험들이 반복되면서 인간은 점점 자신이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착각하게 됩니다.
그 착각은 생각의 형태로 확장됩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결과가 바뀔 것이다’, ‘이 선택을 하면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라는 믿음이 생깁니다. 그리고 그 생각을 놓지 못하게 되면서 괴로움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말로 우리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왜 괴로움이 생기는 것일까요?
자연의 순리에 맞는 삶이라면, 왜 마음은 불안정해지고 고통이 따라오는 것일까요?
이 질문 자체가 이미 답이 됩니다.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자연의 순리에 맞지 않다는 반증입니다. 자연의 영역을 나의 영역으로 착각하기 때문에 괴로움이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지금 현재’조차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매우 미묘합니다. 행동하는 순간은 이미 과거가 되고, 행동하려는 의지는 미래가 됩니다. 결국 우리가 붙잡을 수 있는 현재란, 거의 무의식에 가까운 행동의 찰나일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고,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을 바라보는 것 이외의 모든 것은 자연의 영역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이어가는 행동조차도, 그 결과는 자연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 지점을 이해하고 체감하게 되면, 우리가 한 번쯤 들어본 ‘무념무상’의 상태에 가까워지게 됩니다. 무념무상이란 아무 생각도 없는 상태가 아니라, 생각에 집착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자연의 순리를 가장 온전히 따르는 경지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보통의 사람들이 그 경지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순간순간 올라오는 불편함과 괴로움을, 자신의 방식으로 잘 다스리며 편안하고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려는 노력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자신에게 집중하고, 지금의 자신의 행동에 충실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삶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자연의 순리를 따른다는 것은 거창한 깨달음에 이르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에만 집중하고, 그 외의 모든 것을 자연에 맡기는 태도입니다. 그렇게 할 때 삶은 단순해지고 마음은 가벼워집니다. 지금의 행동에 충실한 삶,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자연의 순리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