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들과 다르다"

열등감이 만든 우월감의 성장기

by 두루박

사람은 때로, 자신의 열등감을 숨기기 위해 더 높은 목표를 세우고 달립니다.

저 역시 그러했습니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 나를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 어린 시절부터 제 안에 깊이 자리 잡았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은 결국 저를 ‘MBA’라는 목표로 이끌었죠.

하지만 그 여정의 시작에는 화려함이 아닌, 부끄러움과 불안이 있었습니다.



내가 MBA유학을 준비한 이유는 대학에서부터 전공을 너무 좋아했고, 이 분야에 전문가가 되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혀 있었다. 대학 다니며 군대를 제대한 후에는 내가 선택한 전공분야에 전문가가 되고 싶었고 누구나 인정하는 경력을 갖고 싶었다. 제대 후 학과 게시판에 항상 성적 우수 장학생으로 이름이 걸렸고 그것에 그치지 않고 더욱 인정을 받기위해 국제 자격증을 학과내 최초로 취득했다. 거기 다 대학 1학년때부터 활동한 동아리도 학업을 핑계로 등한 시 하지 않고 매년 2번 열리는 전시회를 참석하여 매회 작품을 전시했다.

“나는 당신들과 다르다.”

“당신들은 하지 못해도 나는 해낼 수 있다”

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그 당시 주위 친구 선배들에게 나는 다르다 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아마 그때부터 였던 것 같다. 내가 목표를 정하고 남들과 다르게 성취해 나가는 것을 보고 주위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면 나자신이 뭔가 된 듯한 우월감이 내 마음속에 자리 잡았던 것 같다.

더 어린시절로 돌아가 보면 초등학교때 공부를 아주 잘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와 다니면서 주위 친구, 어른들이 그 친구를 인정해주고 친절히 대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그 당시 내 마음속에는 열등감이 자리 잡혔던 것 같다. 나는 특별히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아니었는데 그 친구를 통해 열등감이 나를 자극했고 그 친구에게 배우고 그 친구를 따라가려고 했었다. 그렇게 5학년인가 6학년인가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지만 기말고사 시험을 보는 갑자기 담임 선생님이 시험감독을 보시고 있는데 그 친구가 내 문제지를 가져가서는 정답을 컨닝 하는게 아닌가? 그때 나는

“왜?”

“나보다 자기가 더 공부를 잘하면서 왜 내 답을 컨닝 하는 거지?”

라고 생각이 들었고 나 또한 그 친구에게 정답을 물어보면서 둘이서 그렇게 시험을 치렀다. 시험 결과는 나의 이전 성적과 다르게 월등히 좋았고, 그 친구 성적도 좋았다. 그 결과 담임선생님은 나에게 성적 결과를 알려주며

“갑자기 이렇게 성적이 좋아 질 수 있냐?”

“너 그 친구 정답 컨닝 했냐?”

라고 추궁했고 나는 사실 그 친구가 제 정답을 가져가 컨닝 했고 그래서 나도 그 친구에게 답을 물어봤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그 당시 나는 두려움에 아무런 대답도 못하고

“아니요 컨닝 안 했어요”

라고 말했었다. 선생님은

“그래? 그럼 다음시험도 잘 보겠네?”

“그래 한번 두고 보자 이러셨다.”

그 당시 선생님은 굉장히 무서운 선생님이었고 그 시절에는 채벌이 자유로워 구타수준의 채벌도 하는 그런 선생님이었다. 나는 너무나 무서웠다. 그런데 신기한 경험을 그때 했다. 그 당시 나는 그렇게 학업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이진 않았는데 공부를 잘하는 친구가 내 정답을 컨닝 했다는 사실에 공부에 자신감이 붙었고 그 다음 시험에서 반에서 최고 성적을 얻어 담임선생님의 칭찬과 인정을 받았다. 그 이후 나는 그 친구처럼 주변 친구들, 어른들에게 인정을 받고 생활했고 중학교까지 좋은 성적으로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다.

그 당시 입학한 고등학교는 지역 최고 명문고로 진학시험을 봐야 입학할 수 있는 학교로 그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중학교때 열심히 공부한 기억이 난다. 명문고를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주변 사람들의 인정을 받았고 대학 입학을 했다.

대학은 내가 평소 성적으로 가는 수준의 대학이 아니라 대학 시험을 망치게 되면서 고등학교때 나보다 성적이 낮은 친구들과 같이 입학을 하게 되었다. 그 당시 기억해보면 내 내면에는

“나는 이 친구들 하고 다른데…”

“나는 더 좋은 대접을 받아야 하고 더 인정을 받았어야 할 사람인데…”

라는 생각에 사로 잡혔다. 그런 나의 내면은 항상 나는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야 하고 성과를 보여서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커지게 되었다. 그렇다 보니 대학 생활, 국제자격증, 동아리 생활 뭐 하나도 나는 놓질 수 없고 그걸 이루어 내서

“나는 당신들과 수준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 주겠어.”

“내가 대학 입학 성적이 안 좋아 그렇지 나는 당신들 보다 훨씬 잘할 수 있거든”



그렇게 저는, 인정이라는 달콤한 보상을 위해 끊임없이 달렸습니다.
하지만 그 달리기 끝에서 제가 마주하게 될 건, 생각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이야기가, MBA를 준비하던 시절의 모든 것을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