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질을 바꾸려는 시도에서 순리를 이해하기까지
나는 오랫동안 마음의 평온함을 얻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아무리 노력해도 제자리로 돌아오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그때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나의 기질과 천성 자체를 바꾸려 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처음부터 불가능한 시도였다는 사실을.
나는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내가 그렇게도 원했던 ‘정서적 평온함’은 내 기질을 바꾸는 것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의 편안하고 평온한 기질은 그들의 것이지 나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만들어둔 이상적인 정서 상태 또한 결국 나의 본성에서 벗어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나는 그 기질에 나를 맞추려 애쓰고 있었던 것입니다.
처음부터 불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던 셈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책을 읽고, 영상을 보고, 명상을 시도해도 그때뿐이었습니다.
결국 나의 기질은 다시 본래의 상태로 복원되곤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기질이 가진 탄력성이자, 쉽게 변하지 않는 본질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기질과 천성은 바꿀 수 있을까?
나는 그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서적 기질과 천성은 수많은 세대를 거쳐 응축되어 내려온 결과입니다.
이를 단 한 세대, 그것도 개인의 노력만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은,
유전적 특성을 짧은 시간 안에 변화시키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진화론적 관점에서도 유전적 변이는 세대를 거쳐서만 가능한 일입니다.
이 사실을 깨닫고 나서야 비로소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기질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기질을 이해하고 다스리는 것.
그것이 정서적 능력을 향상시키는 올바른 길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나의 경험을 통해 이 과정을 일곱 단계로 정리해보았습니다.
1️⃣ 나를 들여다보기
감정이 변할 때마다 그 원인을 관찰합니다.
감정의 흐름과 나의 기질, 성향을 바라보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2️⃣ 나의 진짜 이유 찾기
감정 뒤에 숨어 있는 진짜 이유를 찾습니다.
자기 보호 본능이 감추고 있던 감정의 근원을 들여다보는 과정입니다.
3️⃣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나의 기질과 성향을 있는 그대로 인정합니다.
감정의 변화 또한 부정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나의 일부로 받아들입니다.
4️⃣ 감정변화 필터 사용하기
일어나는 감정을 자연의 순리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이 필터는 감정의 흐름을 억누르지 않고, 그저 흘러가도록 돕습니다.
5️⃣ 행동변화 일으키기
감정변화를 인식한 뒤, 그에 맞는 실천적 행동으로 옮깁니다.
행동을 통해 편안하고 안정된 상태를 스스로 만들어갑니다.
6️⃣ 후대에 변화 유도하기
안정된 상태에서의 행동은 후대의 정서적 특성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한 세대의 행동이 다음 세대의 정서 구조를 바꾸는 토대가 됩니다.
7️⃣ 행동변화 유지하기
모든 감정은 발생하면 반드시 소멸합니다.
그 흐름을 억누르지 않고 자연의 순리에 따라 흘려보낼 때,
괴로움 없이 안정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정서적 능력의 향상은 무언가를 바꾸는 일이 아니라,
그대로의 나를 이해하고 다스리는 일이었습니다.
나의 기질은 바꿀 수 없지만, 그 기질을 인식하고 활용하는 태도는 바꿀 수 있습니다.
결국 평온은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본래의 나를 순리 속에서 조화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정서적 능력의 향상은 그렇게, 나를 바꾸지 않고 나를 이해하는 데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