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렌털은 처음이라 (3화)

by 김작가

매일 아침 지영은 입이 까슬해 간단한 한 끼를 해결한다. 주로 과일이나 시리얼. 여덟 시가 되기 전에 시우를유치원에 데려다주고 한 시간 거리에 있는 회사로 보온병에 2리터의 커피를 받아들고 출근을 한다. 건축회사에서 일하는 그녀는 입사 후 최근에 팀장으로 승진한 후, 직 자신의 책무가 커짐에 따라 퇴근시간은 미뤄지고있다. 가장으로서 늘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일도 육아도 잘 해내고 있다고 자신을 다독여왔다. 오전 팀회의가 끝나기도 전 전화벨이 울렸고 노랑반 담임이라는 발신자를 보며 지영은얼굴이 굳어졌다.


어머니, 시우가 점심밥 먹다가 동욱이라는 친구를 또 포크로 얼굴을 찔렀지 뭐예요!


네? 대체 왜요? 동욱이 어머니께는 제가 전화드릴게요, 선생님, 너무 죄송해요.

지영은 육 개월 사이에 벌써 수차레 문제를 일으키는 시우에 대한 이야기에 머리가 지끈거거렸다.


분명 밥 먹을 때 까진 괜찮았는데, 동욱이가 시우의 식판에 장난을 쳐서 그런 거 같은데, 순식간에 일이 벌어져서요.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지난번 영어시간에도 영어는 필요 없다고, 한국사람은 영어 안 해도 된다고 하며 수업시간에 참여를 안 하고 장난치고 강사님이 무척 난감해하셨는 거 말씀드렸죠?

그 이후로 시우는 영어수업에서 배제되었다. 수업에 방해를 하면 안 된다는 이유로 원장방에서 함께 있도록 했다. 시우의 행동은 자유보다는 통제가 따라야만 했다. 선생님의 목소리는 조금씩 날카롭게 마찰음을 냈지만 평정을 찾으려 애쓰는 말투였다. 지영의 머릿속은 윙윙거리고, 속이 토할 듯 울렁거림을 느꼈다.


어머니, 아무래도 심리치료, 미술치료 같은 거 상담하시는 걸 미루시면 안 될 것 같아요.

유치원 7세 담임은 시우의 상황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까지 문제가 될 거 같다고 걱정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감사하다고 말은 했지만 마음속에는 송곳에라도 찔린 듯 따끔거렸다. 지영은 회사에 휴가를 내고 시우와 아동심리 상담사를 방문했고, 전문가는 놀이를 통한 행동을 관찰과 심리 상담을 통해 당분간 정기적으로 방문하며 치료해 보자고 긍정적으로 말했다. 지영은 자주 이런 일들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했고 자신의 탓인 양 자책했다. 빈틈없이 시우를 키워내고 싶은 마음만 앞설 뿐 마주한 현실에 서글펐지만 누구에게도 내색하기가 어려웠다. 시우가 돌즈음에 갑자기 떠나버린 남편 혁을 원망할 수밖에 없었다. 지영은 수연이 알려 준 펫렌털 회사에 일단 신청을 해보고 심사 후 안되면 미련을 버리자는 마음이었다.


고객님, 저희 업체에서 실장님이 가정에 직접 방문드려 상담을 드리고 이후 고객님께서 제출하실 제정서류를 기반으로 검토하고 최종적으로 연락이 갈 겁니다.

주로 개를 돌볼 사람에 대한 직업이나 가족에 대한 정보는 타당성을 고려할 때 중요한 부분이었다. 개의 복지를 위해 좋지 않은 환경에 갈 수 없도록 가정조사는 필수로 진행된다고 했다. 지영처럼 주양육자가 바쁘고 집에 사람이 오랫동안 집을 비운다면 사실상 렌탈은 불가능하다는 걸 알게 돼 친정어머니의 주소를 당분간 지영의 집으로 변경할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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