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하고 진부한 이야기를 쓰고 싶진 않지만 내가 유치원 임용고시를 준비하게 되었던 솔직한 과정은 대학원과정 속에 있다.
보통 임용고시라 하면 초중등교사가 떠오르기 때문에 사실 유치원에도 임용고시제도가 있는지 꿈에도 몰랐다. 그 당시 나는 교원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교육대학원에 진학하였는데 그곳에 공립유치원 선생님들이 몇 분 계셨다. 사립유치원은 많이 들어봤지만 공립유치원이라는 곳은 어떤 곳인지 궁금하고 낯설었다. 호기심에 인터넷 검색을 하고 보니 공립유치원은 임용고시를 통과한 교사들이 발령을 받아 근무하는 기관이었다. 생각해 보니 내가 다녔던 병설유치원이 곧 공립유치원이었다. 최근에는 학교만큼 커다랗게 건물을 지어 학년별로 운영하는 단설유치원이 많아졌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다.
유치원 임용고시라..?
학교를 다닐 때 그래도 성적 A를 꽤 유지했던 나는 23개년 기출문제부터 무작정 풀기 시작했다. 거만하게도 생각보다 할 만했다. 하지만 임용고시에 곧바로 응시할 수는 없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3급 이상 받아야 했고, 교원자격증 취득예정자여야 했다. 우선 한국사기출문제집을 사서 공부하고 3급 시험을 통과했다. 3급 이상이면 되니 굳이 1, 2급 어려운 시험에 응시할 이유가 없었다. 이후의 공부과정은 뒷장에 서술하겠다.
임용고시를 통과하고 나면 교육공무원 신분을 얻게 된다. 당시 어린이집교사였던 나에게는 꿈같은 일이었다. 어쩐지 욕심을 내 보고 싶었다.
공립유치원 교사가 되면 좋은 점들이 많았다. 정년보장과 근무시간보장, 어린이집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금액의 명절수당과 정근수당 및 성과급, 방학, 육아휴직과 모성보호시간 등 훨씬 나은 근무환경 속에서 보다 전문성 있게 교육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 같았다. 욕심을 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유치원 임용고시생이거나 임용고시생이었다면 알 테지만 2010년대 후반기 티오는 증가하는 추세였다. 마침 시기적 추세도 잘 탔다는 판단하에 거만한 도전은 그렇게 시작되었다.